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2022.05.26 | 조회 6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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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나 역시 언젠가부터 비슷한 생각을 한다. 정말 웬만한 것은 부럽지가 않아졌다.

부러운 게 적어진 더 중요한 이유는, 모든 성공과 성취, 소유와 누림엔 타인의 희생과 상처가 동반될 수밖에 없다는 인생법칙을 알게 되어서다. 온전히 자신의 능력으로 거대한 부나 명예를 일구는 초인은 존재할 수 없다. 그 과정에는 본인 이상의 육체적·정신적 고통, 유·무형의 희생을 감수하고도 더 나은 보답을 얻지 못한 이들이 반드시 존재한다. 그들은 부모나 자식일 수도 있고, 자신보다 관심과 지원을 못 받은 형제자매일 수도 있으며, 동료나 직원, 제자, 힘없는 하청 업체일 수도 있다.

삶은 부지불식간에 무수한 타자에게 상처를 주는 여정이다. 소유와 누림의 크기만큼 타자의 희생과 상처가 필연으로 동반되는 세상사의 이치를 깨닫게 되면, 소유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두려워서 멀리하게 되는 것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는 물질만이 아니었다.

원문

 

# 다른 게 당연하니 좋고 나쁜 게 있을 리 없다

마법의 열쇠는 심퍼시(sympathy)가 아니라 엠퍼시(empathy)였다. 엠퍼시가 뭐냐는 질문에 십대 소년은 머뭇거리지 않고 단숨에 답한다. "스스로 남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

연민의 심퍼시 시대를 살았던 나에게, 더 조심하고 더 배려해서 결과적으로 더 쿨해지는 요즘 아이들의 엠퍼시 DNA는 경이롭다. 심퍼시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면 엠퍼시는 고도의 지적 각성 능력이다. 타인의 감정이나 처지를 상상해보고 그 입장이 되어보려고 노력하는 것. 때론 나의 선의에 앞서 상대의 자유의지를 ‘최대값'으로 묻는 자제력. 증오 대신 ‘합리적 불일치’를 최소값으로 두는 우아하게 균형잡힌 태도. 엠퍼시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생산적인 정신 자원이다.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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