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 YOURSELF
30대는 단거리 달리기인 줄 알았는데, 40대에 보니 인생은 속도 조절이 중요한 마라톤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50대에 들어서니, 인생은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마라톤이 아니라 여정(Journey)이더라고요.
임원이 되어서 시야가 바뀌었다기보다는 ‘입장’이 바뀌어서 더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다양성에 대해 체화하는 시간이었죠. 그래서 저는 ‘역지사지(Put yourself in other people’s shoes)’란 단어를 좋아해요. 무조건 비판만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죠.
이제는 내게 중요한 게 뭔지, 나의 사회적 가치는 뭔지 고민하게 돼요. 일하면서 얻는 사회적 보상이 중요해진 거죠.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Be yourself’ 했으면 좋겠어요. 꼭 모범생이나 엘리트처럼 살지 않아도 돼요. 보이는 것보다 스스로 행복한 선택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만족과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해요. 저는 주도적으로 일할 때,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때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 토론하십시오
오늘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그곳을 지키는 활동가 미류가 밥을 굶은 지 42일이 지났다. 미류와 함께했던 이종걸은 39일 만에 의료진의 강권으로 병원에 이송되었다. 다른 곳에서 노동권을 위해 단식하던 제빵기사 임종린은 단식 53일 만에 병원으로 실려갔다. 내가 먹은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다 그들을 생각한다.
"정말 묻고 싶습니다. 차별하지 말자는 법을 만드는 게 사람이 굶다 쓰러져야 될 일입니까. (...)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모든 인간이 동등하게 존엄하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 하나 선언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그 꽃이 다 무슨 소용일까요. 민주주의에 의미가 없다면 그게 꽃인들, 장식용 조화의 색이 붉을지 푸를지를 결정하는 투표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의견 있으면 심사하면서 토론하면 되지 않습니까. 어떤 우려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지, 그래서 더 나은 대안은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것이 법제사법위원회의 역할이어야 합니다.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힌국 사회에 평등이라는 가치를 세우기 위해서 어떻게 더 의미 있는 법을 만들지 토론하십시오. 시민들은 그 법을 통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토론하겠습니다. 법으로 다 할 수 없는 변화는 또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국회 밖에서는 시민들이 또 토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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