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70대 성소수자가 삶과 죽음을 대하는 법
교수님이, 그럼 어떤 사람이 신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더라고요. 모범이 되고 하자가 없는 사람이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니까 그런 사람은 없다고 하셨어요. 사랑하는 게 중요한 거지 여자든 남자든 중요하지 않다고요.
사람이 다른 사람한테는 완전히 솔직하긴 어렵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솔직할 수 있잖아요. 살면서 어떤 고통과 슬픔을 겪었는지 써내려가다 보면 상처가 아무는 것 같기도 해요. 걸리는 게 있으면 덜어내고 흘러갈 건 흘려보내고 정리해보는 시간이었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운명으로 받아들여야겠지만 대부분 본인이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딸로 태어났어요. 아들이 중심이던 시절이고 딸은 살림밑천 정도였죠. (제 삶을 통해) 나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 자신이라고, 용기를 내라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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