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고, 닿고, 기도하라

2024.08.13 | 조회 3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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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

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 책 『은랑전』 켄 리우

세상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해보이기만 합니다. 경제학은 우리가 만든 복잡한 활동의 결과를 예측해보려고 하는 시도입니다. 역사학, 수학, 과학 등의 다른 모든 학문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질문으로 가득차 있는 불안정하고 위험해 보이는 세계에서 우리는 이야기를 읽으며 “두근대는 심장 고동”이나 “가슴 저린 뭉클함”을 통해 그 세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작가로서 나는 말을 재료로 삼아 작품을 만들지만, 그 말들은 독자의 의식이 생기를 불어넣어야 비로소 의미 를 띤다. 이야기는 작가와 독자가 함께 들려주는 것이기에, 모든 이야기는 독자가 찾아와 해석할 때 마침내 완전해진다.

 

우리는 흠 있는 존재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이롭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현실을 직시해야 해. 사람들은 멸망한 외계인한테 아예 관심이 없어."
"나는 관심이 있어. 그들을 기억하고 이해하는 게 나한테는 중요한 일이라고. 사람은 후세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하게 마련이고, 문명은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 하게 마련이야."

 

당신네 인간들은 자신이 한 일이 곧 자신이라고 생각하지. (…) 그런데 실은 당신의 기억이 곧 당신이야.

 

누구도 남의 생각을 좌우할 순 없어. 그리고 자신이 어딘가에 속했는지 아닌지는 언제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야. (…)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우리 스스로 남에게 들려줘야 해.

 

이해가 늘 생각을 거쳐서 찾아오는 건 아니구나. 때로는 이렇게 두근대는 심장 고동이나, 이렇게 가슴 저린 뭉클함을 거쳐서 찾아오기도 하나 봐.

 

그런 것들은 단지 상징적 제스처일 뿐, 실제로 외교 정책을 결정하는 이들의 사고나 행동은 전혀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런 방법을 동원하면 적어도 자신이 변화를 일으킨다는 느낌은 누릴 수 있을 듯싶었다. 그런데 느낌이야말로 인간으로 존재하는 의미의 전부가 아니던가?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그 일이 결정적인 사실이 되지는 않는다 (…) 고통이 뒤따른다고 해서 반드시 더 나은 선택인 것은 아니며, 사람들이 죽었다고 해서 반드시 더 큰 원칙을 버려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세상이 언제나 흑백으로 나뉘는 것은 아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동기는 하나의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다. '나는 누구인가?' 하지만 그 질문의 답은 언제나 명백했다. '애쓰지 말고 받아들일 것.'

 

노스탤지어란 시간이 치유하려 해도 우리가 거부하는 상처다.

 

경험하고, 닿고, 기도하라 기억이 연약하고 섬세하다는 것을 알지어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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