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최진영
18년 가까이 글을 쓰고 있지만 ‘글쓰기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에 대해서 깨달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소설가, 또는 작가의 일이란 다만 쓰는 일이 아니라 그보다 더 오래, 깊이 생각하는 일. '이런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소설을 시작하는 것 같다.
(역주행 베스트셀러 '구의 증명'의 인기는)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은 때로 나를 너무 힘들게 하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을 위협하는 감정과 상황, 부정하거나 버리고 싶은 부분 또한 ‘나’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계속 쓰겠다'는 말은 곧 '계속 나로 살아가겠다' '나를 버리지 않고 함께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 소설가 문지혁
"21세기의 작가는 자신의 문학적 경험을 불특정 다수와 나누는 사람이어야 한다." 네 권의 장편소설과 두 권의 소설집을 펴낸 소설가이자 문학강사 문지혁이 북튜버가 된 이유다.
"저는 사실 다독가는 아니라서 작가치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닌데요. 다만 읽은 책 중에 좋았던 책을 반복해서 읽고 깊이 생각하고 해석하는 편입니다. 넓은 것보다는 깊은 것에서 의미와 기쁨을 찾는 것 같아요. (…) 표면의 의미보다 이면의 의미가 더 많은 책, 읽기에 따라 다층적인 독서가 가능한 책, 여러 가능성과 해석의 여지를 주는 책이 제가 찾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글쓰기가 외국어나 악기, 혹은 운동을 배우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분야에 비해 유독 글쓰기는 영감과 신비의 영역으로 치부되는 것 같아요. 글쓰기 역시 누군가 체계적으로 연습과 훈련을 돕는다면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그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모두가 위대한 작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글쓰기를 통해 우리 내면의 우주를 확장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니까요."
"제가 가진 유일한 재능은 ‘현실감각 없음’과 ‘포기하지 않음’이니, 서두르지 않고 지금처럼 미련하고 느릿하게 걸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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