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뿐인 인생! 한 번뿐인 인생!

2024.10.22 | 조회 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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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두 사람이 있습니다. 머리로 진리를 깨우치려는 사람과 몸으로 깨우친 사람. 과거와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과 오늘을 사는 사람. 책을 향해 파고드는 사람과 춤을 추는 사람. 자유, 사랑, 행복, 조국에 관해 고뇌하고 성찰하는 ‘나’는 세상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과 인간에 대한 진한 연민을 가진 조르바에게 감동을 느끼지 않을 재간이 없습니다.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 이 말이 딱 어울리는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나는 아무도,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오직 조르바만 믿지. 조르바가 딴것들보다 나아서가 아니오. 나을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요. 조르바 역시 딴 놈들과 마찬가지로 짐승이오! 그러나 내가 조르바를 믿는 건, 그놈이 유일하게 내가 아는 놈이고, 유일하게 내 수중에 있는 놈이기 때문이오. (…) 내가 죽으면 만사가 죽는 거요. 조르바가 죽으면 세계 전부가 나락으로 떨어질 게요.

 

행복을 체험하는 동안에 그것을 의식하기란 쉽지 않다. 오직 행복한 순간이 과거로 지나가고 그것을 되돌아볼 때에만 우리는 갑자기—이따금 놀라면서—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깨닫는다.

 

인간의 영혼이란 어떤 기후, 어떤 침묵, 어떤 고독, 어떤 무리 속에 있는지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지!

나는 생각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얼마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온 세상이 얼마나 인간의 마음에 꼭 맞게 만들어져 있는지!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인가. 야망이 없으면서도 세상의 야망은 다 품은 듯이 말처럼 뼈가 휘도록 일하는 것.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되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 성탄절 잔치에 들러 진탕 먹고 마신 다음, 잠든 사람들에게서 홀로 떨어져 별은 머리에 이고 뭍을 왼쪽,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해변을 걷는 것. 그러다 문득, 가슴속에서 인생이 마지막 기적을 완성했다는 것, 곧 인생이 한 편의 동화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

 

붓다는 최후의 인간이었다. 반면 우리는 겨우 시작에 서 있다. 우리는 아직 충분히 먹은 것도 마신 것도 사랑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아직 채 살아 보지도 못했다.

 

예술이란 사실은 마법의 주문이다. 우리 내장에는 어두운 살상의 힘이, 죽이고 파괴하고 증오하고 능멸하려는 걷잡을 수 없는 충동이 도사리고 있다. 그때 예술이 부드럽게 피리를 불며 나타나 우리를 이끌고 간다.

 

모든 것이 어긋났을 때, 자신의 영혼을 시험대 위에 올려 놓고 그 인내와 용기를 시험해 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 외적으로는 참패했을지라도 내적으로는 승리자일 때 우리 인간은 말할 수 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낀다.

 

인간이라는 불운한 존재는 작고 초라한 자신의 삶 둘레에 난공불락이라고 믿는 방벽을 쌓아 올린다. 그 안을 피난처로 삼아, 삶에 미미한 질서와 안정을 부여하려 애쓴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크레타섬에 있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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