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 책』 김유태
위험한 책에는 금서라는 딱지가 붙고 금서 중에서도 정말 위대한 책은 독자의 내면에 끊임없이 싸움을 걸어온다. 독서의 끝자락에서 어지럼증을 상기시키는 책만이 불멸의 미래를 약속받는다.
나는 한 사람의 책장이 그 사람의 인생을 알려준다고 오랫동안 믿어왔다. 책장의 목록은 삶을 말해주는 강력한 증거이자 인생의 여백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음을 일러주는 알리바이다.
결핍은 상상을 일으킨다. 더 많이 결핍될수록 더 많은 상상이 온다. 상상으로써 인간은 현실에서 탈피하고 어딘가를 동경한다. 동경은 세계를 이해하는 힘이다.—옌롄커
인간 정신이 소멸하지 않는 한, 문학은 존재할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다.—옌롄커
우리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도록 설계된 종이다. 어떤 진실은 오로지 이야기를 통해 이해할 수 있을 뿐 데이터를 통해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처럼 까다로운 진실이 담긴 이야기를 가리켜 문학이라고 한다.—켄 리우
우리는 죽는다. 그것이 인생의 의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언어를 사용한다. 그것이 우리 삶의 척도가 될 수 있다.—토니 모리슨
해외의 한 출판사 편집장이 국내의 유명 평론가에게 해준 이야기를 떠올려봅니다. 이 평론가가 '좋은 책의 조건'을 편집장에게 묻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고 하네요. (…) "첫째, 흥미진진할 것. 둘째, 새로울 것. 그리고 셋째가 가장 중요한데, 바로 독자를 '불편'하게 할 것. 별생각 없이 드러누워 보다가 엇, 하고 몸을 일으켜 자세를 바로잡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입니다.”
아름다움이란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없는 인간에게 가능한 마지막 승리다.—밀란 쿤데라 『소설의 기술』
헤다야트는 '삶에 대한 욕망'과 '필연적인 죽음' 사이의 불일치 때문에 인간의 슬픔이 생겨난다고 봤습니다. (…) 죽음을 좀더 삶 가까이에 두고 정확하게 통찰하면서, 삶의 유의미성을 발견해야 한다는 진리만큼은 영원히 불변할 것입니다. (…) 우리는 이처럼 자기 자신의 심연을 응시하면서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존재입니다. 자기 내면과의 대화 없이 삶은 완성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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