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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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매일을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세요."
아프니까 아프다고 쓰고, 슬프니까 슬프다고 쓰는 것을 꺼리는 마음이 내게 작게 있습니다. 몇 해 전에 그렇게 쓴 글을 ‘TMI’라고 부르는 말을 들은 적 있기 때문입니다. ‘Too Much Information’이란 무슨 말일까요? 맥락 없는, 아무런 관련 없는, 누구도 청하지 않은, 불필요한, 그래서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이르는 말인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이렇게 짐작하는 것처럼 누구든 편의적으로 얼마든지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말이라서, 요즘은 알아봤자 내 삶이 나아지지도 않고 기분만 잡치고 가라앉게 만드는 이야기도 이 말의 영역에 들어가 버린 듯합니다. 이를테면 타인의 고통, 슬픔 같은 것도 말입니다. 내 것이 아니라면 고통도 슬픔도 분노도, 투 머치한 정보가 되는 세상을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슬픔과 아픔은 정보가 아닙니다. 어쩌면 정보가 아니라서, 누군가는 기어이 기분을 잡쳤다고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 나는 서글픕니다.
『비올레트, 묘지지기』는 삶이라는, 너무나 많은 고통이며 사랑이 어째서 정보일 수 없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사랑하기에, 죽음에서 삶으로 나아간다.”고, 그러므로 사랑해야 한다고 스스럼없이 권하는 이 소설을 나는 요즘 자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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