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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대다수 사람들은 무언가에 쫓기며 오늘을 살고, 하여 내일을 기대하지 못한다. 각각의 인생은 저마다의 고민이 있고, 그 고민 속에서 희망이 영글어야 하는데, 희망이 사라진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독일 작가 프리츠 오르트만의 단편 <곰스크로 가는 기차>의 주인공 남자는 희망을 찾아 나선 사람이다. 남자의 “유일한 삶의 목표”는 곰스크로 가는 것이었다. 결혼과 함께 곰스크행 기차에 올랐다. 남자의 꿈은 반쯤 이뤄지는 듯했지만 아내는 달랐다. “우린 모든 것에서 멀어져 가는군요.” 잠시 정차한 간이역에서 두 사람의 인생은 돌변한다. 출발을 알리는 기적이 울렸을 때, 남자는 기차를 향해 내달리려 했지만 아내가 늦었다며 팔을 잡았다. 이후 남자는 기차가 들어올 때마다 기차역을 향해 뛰었고, 두 사람은 그때마다 옥신각신했다. 새 생명의 탄생과 함께 두 사람은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루쉰은 희망이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지는 말을 보면 뜻은 선명해진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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