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훌륭하고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여, 어서 오시라!

2023.11.10 | 조회 4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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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대로』 버지니아 울프

그녀는 이렇게 혼자서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그녀가 이따금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었다—사색에 잠기는 것, 아니 심지어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상태에 있는 것. 말없이 혼자 있는 것. 모든 존재와 행위가 팽창하고, 반짝이고, 증발해서 우리의 존재가 엄숙하게 오그라들어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어떤 것, 쐐기 모양의 어둠의 핵심, 다시 말해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이었다. (…) 삶이 잠시 가라앉았을 때 경험의 범위는 무한해 보였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항상 이와 같이 무궁무진한 자원의 느낌은 있는 법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삶이 이제는 그녀를 지탱시켜 줄 정도로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그녀는 이 모든 작업을 시작한 것이었다.

 

릴리 브리스코우가 깨끗하고 조용한 방에서 베개를 베고 누워 바다 소리를 듣고 있었을 때 평화는 그렇게 찾아왔다. 열려진 창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의 목소리가 내용을 정확하게 알아듣기에는 너무나도 부드럽게 속삭여왔다. (…) 이 찬란함이 덧없는 수증기이고, 이슬이 그보다 힘이 더 강하다고 한다면, 그리고 그들이 잠자기를 더 좋아하면, 그러면 부드럽게 불평이나 논쟁을 하지 않고 노래를 부를 것이었다. 부드럽게 파도는 부서질 것이었다.

 

끊임없이 영혼의 창공을 가로지르는 해묵은 질문이 또 고개를 들었다. 이와 같은 순간에, 그녀가 이렇게 정신적인 긴장을 풀어 주었을 때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십상인 거대하고 일반적인 질문이 그녀를 굽어보며 머리 위에 머물며 덮치는 것이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이 그 질문의 전부였다—간단한 질문이다. 가는 세월과 더불어 우리를 죄어오는 질문이다.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한 위대한 계시 같은 것은 결코 찾아온 적이 없을 것이었다. 대신에 작은 일상의 기적들, 조명들, 깜깜한 가운데 예기치 않게 켜진 성냥불과 같은 순간은 있었는데, 지금이 그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이것, 저것 그리고 또 다른 것, 부인이 그것들을 통합하고 있나니, 부인이 "인생이 여기에 정지한다"라고 말하고 있나니, 부인이 그림을 통해서 순간을 영원한 것으로 만들고 있었는데 (다른 영역에서 릴리 자신이 순간을 영원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 했듯이)—이것은 진실로 계시의 성격을 띤 것이었다. 혼돈 가운데 형태가 있었으니, 이 영원한 지나감과 흐름이 (그녀는 흘러가는 구름들과 흔들리는 잎사귀들을 바라다보았다) 갑자기 안정감을 찾았다. 삶이 여기서는 정지한다고 부인은 말했다.

 

이것이 때때로 사물들이 취하는 태도라고 생각했다. 그것들은 비현실적이 되었다. 그래서 긴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혹은 앓고 난 후, 관습이 표면을 가로질러 뱅글뱅글 돌기 전에 우리는 이와 똑같은 비현실감을 느끼는데, 이것은 대단히 놀라운 것이었으니, 다시 말하자면 무엇인가가 나타나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그때 삶이 가장 생생했다. 우리는 편안할 수 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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