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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프렌즈의 매튜 페리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아 마약 중독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배우로만 기억되는 게 싫었다. 그러던 와중 작가 헤더 하브릴레스키가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은 그의 죽음을 바라보는 착잡하고 잘 정리되지 않던 생각의 파편들을 차분히 정리해 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누군가의 실수를 도덕적인 실패로 여기고, 그의 죽음을 통해 우리 모두가 사랑과 연결을 갈구하며 수치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대신 그저 경고성 일화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페리는 지난해 회고록을 통해 중독 환자들은 혼자가 아니며,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 실제로 ‘용기’를 뜻하는 ‘courage’라는 영어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로 심장을 뜻하는 ‘cor’에서 시작되었고, 초기 언어의 쓰임새 가운데 용기란 단어는 ‘자신의 가슴에 있는 전부를 이야기함으로써 내 마음을 보이는 것’을 뜻했다는 해석이 있다. 매튜 페리는 그 누구보다도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저는 제가 죽은 후에, 프렌즈가 가장 먼저 언급되기를 바라지 않아요. 누군가 제게 다가와서 “나 술을 못 끊겠어. 나 좀 도와줄 수 있어?”하며 도움을 청하면, 망설임 없이 “물론이지.”라고 답하고, 그 사람을 도와줄 거예요. 제가 죽었을 때 다른 무엇보다 그런 제 모습이 가장 먼저 언급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남은 제 삶은 이 다짐을 증명하면서 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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