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든 것에서 멀어져 가는군요

2024.09.27 | 조회 667 |
0
|
첨부 이미지

 

#

그는 패배했다. 그리고 그 어떤 위대함도 없었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의 인간의 삶이 패배라는 사실은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이다. 삶이라고 부르는 이 피할 수 없는 패배에 직면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그 패배를 이해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밀란 쿤데라 『커튼』

 

#

우리 시대 대다수 사람들은 무언가에 쫓기며 오늘을 살고, 하여 내일을 기대하지 못한다. 각각의 인생은 저마다의 고민이 있고, 그 고민 속에서 희망이 영글어야 하는데, 희망이 사라진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독일 작가 프리츠 오르트만의 단편 <곰스크로 가는 기차>의 주인공 남자는 희망을 찾아 나선 사람이다. 남자의 “유일한 삶의 목표”는 곰스크로 가는 것이었다. 결혼과 함께 곰스크행 기차에 올랐다. 남자의 꿈은 반쯤 이뤄지는 듯했지만 아내는 달랐다. “우린 모든 것에서 멀어져 가는군요.” 잠시 정차한 간이역에서 두 사람의 인생은 돌변한다. 출발을 알리는 기적이 울렸을 때, 남자는 기차를 향해 내달리려 했지만 아내가 늦었다며 팔을 잡았다. 이후 남자는 기차가 들어올 때마다 기차역을 향해 뛰었고, 두 사람은 그때마다 옥신각신했다. 새 생명의 탄생과 함께 두 사람은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루쉰은 희망이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지는 말을 보면 뜻은 선명해진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remem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2024.06.18·조회 1.52K

한 사람의 책장은 그 사람의 인생을 알려준다

# 『나쁜 책』 김유태 "읽지 않아도 될 때 읽는 것들이야말로 우리를 만든다. —오스카 와일드" 우리가 문학을 읽는 것은 그것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그 불편함이 나를 성장시켜주기

2024.08.02·조회 879

번영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기만의 여정이다

# 반드시 밀물 때는 온다. 바로 그날 나는 바다로 나갈 것이다. 젊은 시절 앤드류 카네기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방문 판매를 했다. 어느 날 방문한 어느 노인의 집 벽

2024.06.07·조회 752

모든 삶이 반복이다

# 2024년의 내 운세엔 안 좋은 말들이 고루 적혀 있었다. 부정적인 말들을 막상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재미로 생각하라거나 조심하며 지내면 된다는 말이 그다지 와 닿지 않게

2024.02.19·조회 765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remem. # 지금 무얼 하든 하고 있는 그 일에만 집중하기 위해 내 주의를 흐트러뜨리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그걸 치워놓고 일주일이나 이주일 지내보자. 멀티태스킹은 우리가 잘만

2023.08.16·조회 963

사랑이 있고 희망이 있어야 없는 것을 본다

remem. # 더러워지지 않기 위해 피아노를 칩니다. 더러움이 쌓이면 좋은 생각을 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피아노를 치는 행위는 저에게 청소의 리추얼입니다. 마음을 청소하기 위해

2023.04.13·조회 1.02K
© 2026 remem

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뉴스레터 문의remem@remem.so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8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