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살아야 할 운명임을 기억하라

2023.02.01 | 조회 5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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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

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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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랫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중략)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서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영화 ‘시(2010)’에 나오는 ‘아녜스의 노래’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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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가 3개월째 접어들자 팬데믹의 공포가 두 사람 사이에, 이웃들이 거의 남지 않은 공동주택에 팽팽히 들어찼다. 그녀가 필라에게 원격 피아노 수업 준비를 도와주겠다고 하자 특유의 장난기를 모두 잃어버린 필라는 그녀에게 둘 다 알고 있으나 서로 하지 않았던 말을 해버리고 만다. “화면은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환상을 갖게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속 젊은이들은 이주 후 그들이 떠난 도시로 돌아갔다. 페스트가 끝나지 않았어도 그들의 삶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그 이야기의 메시지가 ‘메멘토 비베레(Memento vivere)’, ‘당신은 살아야 할 운명임을 기억하라’라는 걸 새로 배운다. 우리는 코로나19를 아직 다 지나가지 않았고 어쩌면 그럴 수도 없지만, 3년 동안 끈기 있게 경유(Via)해왔다. 바뀌는 방역 대책을 접하니 나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돌보면서 살아야 할 새로운 시점이 온 듯하다.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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