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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싸워 이겨야 '지금을 반기며 사는 것'이 가능해진다. 40대 후반에 '풍장'이라는 시를 쓰면서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했고 이제는 두려운 것이 없다. 시집 맨 끝에 실린 시에서 '살아있는 게 유혹일 때 갑니다'라고 썼다. 그렇게 생각하면 편해진다." —황동규 시인
"세월이 사람들을 마을로 데려다주고 다른 세월이 와서 그들을 뒷산으로 데려가버린다. 사는 일이 바람 같구나. 나도 어느 날 훌쩍 그들을 따라갈 것이다. 그들이 저세상 어느 산골, 우리 마을 닮은 강가에 모여 마을을 만들어 살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나도 그 마을에 들어가 그때는 시 안 쓰고 그냥 얌쇠 양반처럼 해와 달이 시키는 대로 농사일 하면서 근면 성실하게 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놓인다." —김용택 시인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권태가 아닌 유혹을 보는 이가 빚어내는 언어의 아름다움이 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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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는 지난 60년의 수도생활에 대한 소회를 묻자 "담백한 물빛의 평화"라고 답했다. "늘 푸른 소나무 같은 평상심인데요. 밖에 바람이 많이 불어도 내 안에 중심이 있어 흔들림 없는 마음입니다. 수도생활 60년이 준 선물입니다."
그의 평상심은 모든 것에 무심한 마음이 아니라, 모든 것에 사랑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일가친척이라는 말을 화두로 삼고 모든 사람을 보물로 생각하게 됐다. 수도생활은 인내·절제의 수행이 많지만, 사랑을 넓히는 것도 그중 하나다. 반 세기 이상 수도생활을 하다보니 광안리 바다처럼 사랑을 넓혀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별명 중 '흰 구름천사'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구름천사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50년 가까이 시를 쓰니 시가 나를 대신해 동서남북으로 날아다니면서 흰 구름천사 같은 역할을 했다. 나에게 시란, 모든 인생의 이야기를 하나의 상징언어로 풀어낸 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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