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마음

2024.04.01 | 조회 471 |
0
|

remem

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

이따금 글을 썼다. 젖을 먹다 스르르 잠든 아기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얼굴에서 배어 나오는 고요와 평화가 전류 흐르듯 가슴을 훑고 지나갔다. 그 마음을 기억해두고 싶었다. 나의 하루하루를 남김없이 소진하면 다시, 스스로 꽉 차오를까. 차오르는 감각도, 차오르는 마음도 다 써두고 싶었다.

이수지 『만질 수 있는 생각』

원문

 

#

발 딛는 곳에 나의 시가 있는 걸까. 그게 뭘까. 생활에서 잘 느끼고 싶었어요. 잘 더듬고 싶어요. 매일을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세상은 때때로 잔인하도록 평화롭다는 거예요. 잔잔한 바다처럼요. 무언가 잊어버린 게 있는데 생각이 나지 않아요. 알고 싶어져요. 그런 서늘함을 느끼고 나면 그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렵고, 세상은 그대로인데 저만 변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빈 둥지, 물이 가득한 고무 대야에 빠져 죽은 매미, 핏물이 된 강, 빠르고 쉬운 죽음, 너무 오랫동안 떠도는 사람과 광장과 게이트를 오가는 사람들. 창밖을 멀리 보며 앉은 그림자. 세상과 사람의 아주 작은 신음을 들을 수 있도록 허락받은 것 같은 찰나. 그럴 때 시를 쓰게 되어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요.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remem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remem

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뉴스레터 문의remem@remem.so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 소개서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