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이 영화는 저의 첫 번째 영화이자 매우 개인적인 영화이며, 수십 년의 시간과 두 대륙을 가로지르는 우정과 사랑, 한때 어린 아이였고 지금은 어른이 된 우리에 대해 쓰고 연출한 영화입니다.
한국에서 “인연”이란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연”이란 단어를 모릅니다.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인연”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느끼는 모습을 보면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우리 모두는 언제, 어딘가, 누군가와 함께 두고온 삶—“전생”—이 있습니다. 다중우주를 넘나드는 판타지 영화의 영웅들은 아니지만, 평범한 인생도 여러 시공간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신기한 순간들과 특별한 인연들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 배우 박정민
고명재 시인은 올림픽 가라테 경기를 보면서 이 시를 쓰셨다고 합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지고 수건에 얼굴을 파묻으며 우는 선수, 그 아무도 읽지 않는 세계 속에 시 한 편이 팔랑 떨어지며 시선을 선물합니다. 당신을 보고 있다고, 이렇게나마 보고 있다고 꾹꾹 눌러 담아 그 고요에 소리 없는 파장을 일으킵니다. 동시에 부럽고 부끄럽습니다. 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빈약한 나의 재주가 오늘따라 유독 입을 틀어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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