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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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나스 메카스를 되게 좋아하는데, 그 분이 남들이 보기에는 영화라고 하지 않는 것들을 찍어서 다이어리 필름이라고 이름 붙였거든요. 거기서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사람들은 나를 보고 어떤 정의를 내려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걸 하지 않는다. 난 다만 인생을 기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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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재 시인의 산문집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날 우연히 좋은 식사를 함께 누렸던 어머니의 이야기다. “내 인생은 험하고 아프기도 했지만 내게도 한순간 축복이 왔어. 엄마랑 밥 한 끼 먹는 거. 그 흔한 게 얼마나 기적적인지 이제는 알아.” 죽음 옆에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밥 한 끼를 기적이라 말한다. 그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더 이상 볼 수 없어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시인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덧붙인다. “이것은 참 흔하고 놀라운 끈기입니다. 그걸 꽃처럼 쥐고 살아갈게요.” 그리움과 고통, 환희와 슬픔을 꽃처럼 쥐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나는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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