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2022.06.08 | 조회 5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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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케이어

‘오케이어(OK’er)’는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만 있는 직책이다. 기계적 교열 업무를 뛰어넘어, 문법과 문학뿐만 아니라 삶 전반의 넓고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질의·교정하며 원고를 다듬고 책임지는 자리로 알려져있다.

오케이어이자 교열 편집자로서 메리 노리스(70)가 고수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해를 끼치지 않는 것(Do no harm)”이다. "교열 편집자는 무대 뒤편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주목받는 순간은 보통 실수를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단어에 매력을 느껴왔고, 단어에 대한 지식이 나를 좋은 작가와 독자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문

 

# 무조건 오케이지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희는 장애인이지만 단순히 ‘도와줘야 하는 사람’ ‘착한 사람’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영희는 술도 좋아하고 영옥에게 “나쁜 년”이라고 욕도 하는 ‘보통 사람’이다. 장차현실 작가는 “다운증후군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착하고 온화하다’고 나오는데 은혜는 성깔이 있고 화도 낼 줄 안다”며 “(드라마에서) 발달장애인도 자기 감정을 드러낼 수 있고 자기결정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죽을 때까지 영희 부양은 내가 해야 한다”던 쌍둥이 동생 영옥의 모습은 정은혜의 동생 서은백군과도 어딘가 닮았다. “사람들이 (나를 두고) ‘애어른’ 같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특별한 누나를 가진 덕분에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장점이 있다.”

발달장애인이 낯선 이유는 언어적 소통이 어려워서 그렇다.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바로 예술이다. 은혜도 마찬가지다. 그림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경계를 확장해나가면서 자신의 세계로 세상 사람들을 초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정은혜에게 그림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들이 ‘그려주세요’ 할 때 삶이 행복해요. 재미있으니까.” 장차현실 작가는 정은혜에게 그림은 ‘치유’라고 말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견 가득한 시선 때문에 은혜는 시선강박과 조현병을 겪었다. 그러나 그림을 그려줄 때 사람들은 은혜를 작가로 대하고 ‘예쁘게 그려달라’며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이 경험들이 은혜 스스로가 버텨내는 힘이 됐다.”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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