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하는 일이 나에게 정말 최선일까
많은 경우, 내가 고민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만큼 나에게 정보나 지식과 같은 것들이 충분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을 멈추지 않되, 내 고민의 질이 좋아지려면 일단 정보가 필요하니까 항상 움직이면서 생각하죠. 움직이면서 새로운 정보가 쌓이고, 그럼 그걸 기반으로 더 고민할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되고, 고민의 결과가 더 좋아지는거에요.
사실 창업이라는게 엄밀히 말하면 내가 풀고 싶은 문제를 푸는게 아니라, 사회와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문제를 풀어야 하는 일이잖아요. 사업이 진행될 수록 처음 내가 풀려고 했던 것들과 사업이 진행되는 방향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까지 이걸 계속 할 수 있는 동기는 처음 내가 이 일에 가졌던 그 관심과 흥미, 다양한 질문과 확신… 그런 수준에서 더 나아간 것들이 붙죠.
저는 기본적으로 기회가 될 때, 그러니까 어떤 업무를 하게 될 때 무조건 그 순간에는 뚫을 수 있을만큼 깊~게 뚫고 내려가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무한정이지 않아요! ‘dot’들을 찍어야 ‘connecting’할게 생기는 거잖아요? 그러려면 내가 하는 일에서 충분한 깊이를 만들어야 하고, 비로소 돌아볼 때 연결할 ‘dot’들이 생기는거죠.
# 이어령의 마지막 말들
그는 의사가 사망 선고를 내리기 전, 당신 스스로 사회적 사망 선고를 내리길 원하셨다. “더이상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네. 자네가 글로 내 사회적 죽음을 공표해 주게.”
“죽으면 ‘돌아가셨다’고 하잖아. 탄생의 그 자리로 가는 거라네. 죽음은 어둠의 골짜기가 아니야. 세계의 끝, 어스름 황혼이 아니지. 눈부시게 환한 대낮이지요.”
“글로 써주게. 사람들에게, 너무 아름다웠다고, 정말 고마웠다고.”
2월 26일 정오 경. 환한 대낮에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선생은 죽음과 따뜻하게 포옹하며 자신의 말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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