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수가 인터뷰하는 법
이성복 시인과 나눈 이야기가 있다. '아름다운 건 진리고, 진리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자연과학책에도 이런 말이 있다. '사실에 부합하지만 지저분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사실에 맞지 않지만 아름답다면 그걸 취해야 한다. 당장은 틀려 보여도 결국은 그게 맞다.' 나는 아름다움이 자연의 인간의 기본 구조라고 믿고 있다.
오랫동안 인터뷰를 해오다 보니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난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발견하게 되어 있다. 못 만난다는 것은 그가 속한 환경이 나의 세계관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인연이 없는 것이다. 그 정성을 더 궁합이 맞는 다른 인터뷰이에게 기울이는 편이 낫다. 세상은 넓고 만남을 기다리는 좋은 인터뷰이는 계속 생기니, 안 되는 섭외에 너무 미련을 가지거나 욕심 내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전에 선하고 유익한 인터뷰 포트폴리오로 신뢰를 구축해 놓는 것이 우선이다.
인터뷰를 통해 굳은 저만의 신념이 있다면 ‘신념을 가지면 안된다’는 것.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념의 시대를 지나왔고, 이제 신념은 인터뷰어에게 가장 위험한 고정관념이 되었다. 신념이 강하면 인터뷰이가 제한된다. 제 인터뷰가 전방위적인 이유는 제가 고정관념이 적고 ‘이럴 수도 있구나’, ‘저럴 수도 있구나’ 액상화된 사고로 영역을 제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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