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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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그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가치 있게 사용할까 전날부터 고민하기 바쁘다. 휴식을 취하더라도 ‘오늘은 꼭 푹 쉬어야지’ 다짐하며 시간을 ‘잘’ 사용하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이날은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가치 있게 쓸지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아주 펑펑 낭비해버린 셈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아무 목표도, 목적도, 가치도 없는 일에 마음껏 사용해버리다니! 그 순간 마치 나는 시간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언젠가 ‘청년의 시기에는 공간에 집을 짓는 것보다 시간에 자기 집을 짓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눈에 보이는 당장의 소유나 물질적인 가치보다는 자기가 사는 현재의 삶에 더 충실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나의 직업은 공간에 집을 완성해가는 일이지만 일을 하는 매 순간의 과정은 시간에 집을 짓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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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저는 지난 1년 동안 바뀌려고 죽도록 노력했어요. 하지만 전혀 안 바뀐 것 같아요. 그대로예요.
테드: 잠깐,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어?
로이: 네. 더 나은 사람요. 사람은 바뀔 수 있죠?
(…)
레슬리: 인간은 절대 완벽해질 수 없어요, 로이. 우리의 최선은 도움을 요청하고 가능할 땐 도와주는 거예요. 계속 그러다 보면 더 나은 쪽으로 나아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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