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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어려움과 상대적 박탈감으로 힘들었던 대학 시절, 그의 마음에 불을 켜준 한마디가 있었다. 학생처 학생지원팀에 찾아가 동문 선배이자 말단 교직원이었던 김지은씨를 붙잡고 하소연했다. 두 사람은 김씨가 학교를 그만둔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는 사이다. “선생님, 저 인생이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먼 길을 돌아왔는데 지금도 잘하는 게 없어요. 그만 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의 얘기를 듣던 김씨가 말했다. “내가 참 좋아하는 말이 있어. Everything counts. 지금의 이 모든 시간이 축적돼서 언젠가 보상해 주는 날이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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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삶은 자기가 하고픈 일을 지금 여기에서 이룩하기보다 하염없이 뒤로 미루면서 살아간다는 말이다. '오늘 저녁엔, 이번 주말엔, 다음 휴가엔, 은퇴 후엔, 언젠가는…' 하고 되뇌면서 우리는 경험하고픈 일, 이루고 싶은 것을 내일의 시간으로 넘기곤 한다.
아무리 잠을 적게 자고, 여가를 알차게 관리해도 시간 부족을 해결하긴 어렵다. 일도 잘하고, 가족도 잘 챙기고, 친구도 자주 만나고, 취미 활동도 열심히 즐기는 사람은 불행하다. 다이어리 가득 일정을 채우고 열정을 다해 뛰어봐야 일시적 삶의 만족도는 오를지 몰라도 끝내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주어지느냐, 우리가 그 시간을 얼마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우리 삶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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