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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지킨 바일스는 올해 다시 올림픽에 섰다. 오른쪽 쇄골 아래엔 ‘And still I rise’ 라는 문구를 새겼다. ‘그래도 나는 일어난다’는 짧은 문장엔 바일스가 보낸 투쟁의 3년이 담겨 있다. 그 시간은 그를 이렇게 바꿔놓았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그는 “(올림픽이 1년 미뤄져) 나이가 좀 더 많아졌다. 그래서 빨리 지친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27세가 된 바일스는 이번 파리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엔 이렇게 말했다. “나이가 훨씬 많아졌다. 그래서 경험도 더 쌓였다.” 3년 만에 바뀐 삶의 태도다. 그런 바일스에게 메달이 뭐 그리 중요할까. 그는 이미 인생 최고의 메달리스트다.
사격 이원호 선수는 오른손잡이지만 왼손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7년 전 갑자기 오른팔이 떨리기 시작해서다. 원인을 알 수 없었다. 포기하는 대신 그는 6년간 왼팔로 훈련했다. 그에게 왼손 사격은 “사실 지금도 그만두고 싶은" 험난한 도전이다.
그 시간에 감히 메달로 값어치를 매길 수는 없다. 그러니 선수들이 부디 실망도, 절망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실패에 금메달을 걸어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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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앞에서 겸손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실패할 때보다는 상대적으로 쉽다. 성공 자체가 희귀한 자원이다. 심리적 안정과 여유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실패할 때는 모든 게 도전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무너지지 않는 일, 남 탓으로 돌리지 않고 경쟁자의 승리를 축하하는 일, 스스로의 한계를 직시하고 극복하는 일…. 더 큰 성공을 위해 스스로 물러서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미련 두지 않고 용기있게 물러서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모두가 승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누구나 승자가 될 수는 없다. 몇 번 승리할 수 있지만 영원히 승리할 순 없다. 잘 지는 법을 터득하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연습하고, 언젠가는 아름답게 물러날 시간을 준비하는 이들이 진정한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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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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