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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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이 공연히 언덕 꼭대기에 서서 소리치는 일이 되지 않기 위하여 애써야 한다. 그 외침이 의미의 생산이 아니라 소음을 만드는 공허한 짓인 탓이다. 나는 자주 묻는다. 내가 하는 일이 고슴도치나 양치식물이 세상에 기여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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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자기 일에 대한 타인의 인정과 보상, 더 구체적으로 지위, 부, 명성을 얻는 것이라면 실패란 그 반대의 현상일 테다.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분투한 노력이 좌절됐을 때 갖는 감정에 매몰되면 자기에 대한 실망과 무력감이 솟구치고 더러는 분노를 동반한 낙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실패에 대한 이런 정의는 우리 인생에 ‘때로는 어둠이 필요하다’는 시인의 시구와 조응한다.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성공의 서사들은 세상에 널려 있는데, 그 서사들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행동과 활동 그 이상의 비현실적인 성취라는 걸 강조하면서 그 뒤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지운다. 차분한 성찰이 빠진 채 비현실적으로 가공된 성공의 서사에 도취하는 것은 자칫 해로울 수도 있다.
노르웨이 국민시인 올라브 H 하우게는 이렇게 쓴다. ‘그곳에서 쇠를 달구고 망치질하며 노래하라.’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늘 생에 감사하는 태도, 자기 일에 성심을 다하고 인생의 소소한 덕목을 기르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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