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cue#15번째 이야기]당신을 드나들 때, 난 흔들리곤 해요.

[Rockcue채널]싱어송라이터 ‘루즌도어(Loosen Door)’를 만나다.

2021.06.28 | 조회 6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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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cue

갓기스트

🤘오프닝 더 락큐!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락큐 디스크 쟈키 리몽입니다😜

  지난 한 주 우산은 잘 챙겨 다니셨나요? 하늘이 참 맑다가도, 우르릉!하고 치는 천둥소리⚡에 놀라 창밖을 보면 소나기💧가 퍼붓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당황스러웠던 한 주 였죠. 작은 우산☂ 하나씩 구비해두시는 게 앞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주는 저희 Rockcue 포토그래퍼 님이 강력추천 하셨던 싱어송라이터 ‘Loosen Door(루즌도어)’이 찾아오셨습니다! 추천하셨다는 걸 듣고 어떤 아티스트일지 저도 무척이나 궁금해졌는데요. 그 궁금함 바로 해결하기 전에 오늘의 리몽pick가사 보시고 가시죠~!

이 방은 나를 어색하게 해 / 좀 더 내게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걸어줘 / 난 알고 있어 / 그렇게 계쏙 도망가다 보면 / 떠날 수 없어 난 널 찾고 있어

Loosen Door The 1st EP Album [Lunar Room] 앨범 수록곡 ‘Sylvia’ 중

 


📧락큐 초대석: Loosen Door(루즌도어)


 싱어송라이터 'Loosen Door(루즌도어) 'Photographer : 욘 ヨン
 싱어송라이터 'Loosen Door(루즌도어) 'Photographer : 욘 ヨン

#1. 이름을 Loosen Door(루즌도어)라고 지은 이유

  The Doors의 Break On Through라는 노래를 진짜 좋아하는데요. 흔들리는 문, 경계선에 있는 음악, 그리고 '트루먼쇼'에 나오는 문에서 차용해서 저를 드나드는 모든 분들이 흔들리는 마음을 느끼셨으면 하는 생각에서 그 이름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Loosen Door(루즌도어) 'Photographer : 욘 ヨン
 싱어송라이터 'Loosen Door(루즌도어) 'Photographer : 욘 ヨン

#2.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

  아이러니를 느끼는 그런 감정들을 전달드리고 싶어서 그런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Loosen Door(루즌도어) 'Photographer : 욘 ヨン
 싱어송라이터 'Loosen Door(루즌도어) 'Photographer : 욘 ヨン

#3. 앞으로의 계획

  싱글은 완성이 되었고요. 아마 7~8월 쯤에, 이번 음악을 준비하면서 뮤직비디오까지 준비를 했는데 이제 싱글 발매하고 공연도 계속 할 생각입니다.

 싱어송라이터 'Loosen Door(루즌도어) 'Photographer : 욘 ヨン
 싱어송라이터 'Loosen Door(루즌도어) 'Photographer : 욘 ヨン

'Loosen Door‘ 의 인터뷰 full영상을 보고싶다면 👆사진 클릭👆

 


💙리몽’s talk : 음악이 나를 건드릴 때


#1.

  인터뷰를 듣기 전에 루즌도어 님의 곡을 하나씩 들어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이 있어요. 어딘가의 차원을 통과하며 걸어가고 있는 느낌, 물에 모든 것을 맡긴 채 눈을 감고 둥둥 떠 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 숨을 꾹 참고 물 속에 잠수를 한 듯한 느낌이었어요. 호수나 바다의 물 속에 들어가면 몸이 흔들흔들 하잖아요? 그런데 인터뷰에서 ‘흔들리는 문, 경계선에 있는 음악’ 이라고 설명하신 걸 듣고 나니 왜 이름을 ‘루즌도어’로 지으셨는지 납득이 바로 되더라고요.

#2.

이상을 향해 나아가지만, 현실과의 괴리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결국 누구나 꿈을 쫓고 현실을 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길에 대한 생각들,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감정들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방 안에 있는 모습, 그걸 탈피하고자 하는 생각들, 해안선을 바라보고, 폭풍이 치고, 항해하지만, 저 멀리 날아가 버린 어떤 친구, 물 속의 모습, 하지만 결국 또 찾아가는 이상향, 첫 사랑

Loosen Door The 1st EP Album [Lunar Room] 앨범 소개글 중

제가 오늘 리몽pick 가사에서 소개해드린 ‘Sylvia’가 수록된 앨범의 소개글인데요. 저 가사도 그렇고, 인용한 앨범 소개글도 그렇고 근 2년 간의 제 모습같아서 소름이 돋았어요. 곡들이 주는 분위기가 마음을 건드는 것도 있지만 가사를 곱씹다보면 자꾸 제가 보이더라고요. 살짝 고백해보자면 저의 첫 직업은 방송작가였습니다. 라디오 작가가 정말 너무 하고 싶어서 들어선 길이었습니다. 각오는 하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퇴근 시간은 없고, 책을 읽을 시간은커녕 잠 잘 시간도 부족하고, 선배 작가들은 출근한지 3일도 안 된, 막내인 저에게 하루종일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며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만 해댔습니다. 그들의 세계에선 그게 익숙해보였어요. 똑같은 사람도 되기 싫고, 더 버티다간 정신이 완전히 망가질 것 같아서 버티다 못하고 절대 하지 않겠다던 일반 사무직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정말 굴뚝같이 하고 싶은 일을 제일 처음 해보고, 망친 기분에 스스로 풀이 죽었던 것 같은데 그게 참 오래갔습니다. 락큐 뉴스레터 작가가 되기 전까지 끝없는 방황을 했습니다. 하고 싶은 건 작가인데, 먹고 살기 위해 사무직을 하고 있자니 금방 매너리즘이 찾아왔고, 그러다보니 오히려 먹고 살기 위한 일도 잘 안되어서 괴리감에 ‘이렇게 사는 게 맞는건가?’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계속 들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무기력해져서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유튜브만 보기를 몇 달을 했던 적도 있어요. 아마 현실에서 도망치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찰나에 우연한 기회로 락큐 디스크 쟈키 ‘리몽’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끝없이 저를 갉아먹는 듯한 무기력에서도, 매너리즘에서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게 적은 에너지가 드는 일도 아니고, 주말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오히려 주중의 사무실에서 활력이 더 생겼고, 방송작가직 탈출 후 생긴 박탈감, 결핍감이 싹 사라져서 이직 준비에 쏟을 힘도 생겼어요. 고민거리는 여전히 많지만 어느 때보다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락큐 구독자 여러분들도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실거라 생각해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의 괴리, 살고 싶은 삶과 살아가야 할 삶의 괴리...어떤 것이 되었든 구독자 분들은 그런 괴리감이 조금이라도 덜 했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많이 지치고 고독한 일이거든요.

 


🕙클로징: 월요일 덕담


  지난 주에 완전히 피로에 찌든 한 주를 보냈다고 말씀드린 것 혹시 기억하시나요?

  그 후에 방송된 어떤 라디오 멘트를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요. 해가 길어진 이맘 때 쯤 되면 아프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일조시간이 길어져서 늦게까지 안 자고 활동하니까 수면이 모자라서 아픈 거라고요. 그러고 보니 진짜 해가 길어진 이후로 제가 수면 시간이 많이 짧아졌더라고요. 일찍 커튼을 쳐서라도 스스로를 재워야겠어요.

  우리들은 스스로에게 이런 꼭 필요한 것들을 챙기지 않고 살 때가 종종 있죠. 수면이나 끼니같은 것들 말이죠. 그렇지만 뒤도 안돌아보고 열심히 달리느라 혹은 달리다 지쳐있어 정신이 없더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꼭 챙기며 살기로 해요. 작은 결핍이 모이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하니까요. 이번 한 주 구독자님도 부디 스스로를 잘 챙기며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락큐 디스크 쟈키 리몽이었습니다😜

If you like, I 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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