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 구하기 ] 14화 표현하는 사람

2025.10.15 | 조회 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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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구하기

삶은 걷고 쉬고의 연속.

 

 

은서 

 

최근에 어머니와 함께 패키지 유럽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동안의 여행과 다르게 사색에 잠길 한 줌의 시간도 없는 급박한 일정이었죠. 특히, 엄마를 챙겨야 했기에 더욱 여력이 없었어요.

여행을 갈 때마다 누군가를 위한 한 장의 편지와 일기만큼은 꼭 써왔던 제가.

처음으로 그 순간을 몸으로 흡수하고, 나의 모습으로 내뱉는 행위를 하지 않았어요.

 

 

그래요. 저는 표현하지 않았어요.

표현하지 않는 나의 여행은 기쁨보다 고통이 크게 느껴졌어요.

이렇게 훌륭하고 나를 자극하는 것들이 주위에 많은데, 이것들을 내 몸 가득히 느끼지 못하고 스쳐 지나간다고 느꼈어요. 그럴 때마다 후회할 미래가 선명해 마음이 아리다 못해 울적해졌어요.

표현하지 않은 삶은 세상의 고통을 너무 크게 느끼는 나에게 행복한 순간을 알아채기 힘들게 해서 절 괴롭게 한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았어요. 제가 고통을 덜 느끼는 사람이었다면 행복을 느낄 필요성이 적으련만, 아쉽게도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던 거죠.

 

 

저는 표현해야만 하는 사람이에요.

 

스쳐 지나가면서 찍은 사진을 어루만지면서 억지로 그날의 감각을 꺼내 최대한 표현하려고 하지만 충분히 온몸에 묻히지 못한 그날의 것들은 이미 흐려져만 가요.

여러분은 패키지 여행을 간 적 있나요? 느끼는 것이든, 표현하는 것이든 모두 느린 저에게 패키지 여행은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로 존재하는 것이 육체만 끌고 다니기에도 버거운 상황에서 불가능하다고 느꼈어요.

 

 

사람마다 느끼고 표현하는 속도가 다르니 패키지 여행의 속도가 알맞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단순히 발자국만 남기고 오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방문이라고 느꼈어요.

만약,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분만의 방법이 있다면 궁금합니다.

 

 

 

 

 

 


지원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영어 학원을 한 달 끊고 화상 수업을 듣기로 했다. 주마다 내 스케줄에 맞춰 시간이 되는 선생님을 자유로이 고르다보니 4주 내내 다른 선생님과 토킹 레슨을 한다. 지난 주에는 엘이었고 오늘은 줄리어스다. 카페에서 주전자만한 유리병에 담긴 아이스 라떼를 마시며 그와 대화했다. 전후로 영어 공부를 딱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못 알아듣는 것도 꽤 많았고, 내가 뱉는 언어에도 분명한 제약이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왠지 휑한 가슴으로 나의 영어 공부 현황을 피드백 해보았다.

 

그래, 영어 실력이 늘려면 리스닝, 라이팅, 리딩, 스피킹을 고루 노출하고 연습해야한다고 한다. 나는 초짜니까 차근차근 공부량을 늘려야겠다. 우선 스피킹은 주에 한 번 하는 영어 학원에 맡긴다. 아니, 아니. 맡길 수 없다. 나도 스피킹을 연습해가야 레슨에서 할 말이 많고 배울 것도 있다. 유튜브 선생님께 의지하며 매일 스피킹 연습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리딩은… 그동안 <Life of Pi> 소설을 읽으며 어려움을 느꼈기에 더 쉬운 책으로 바꾸기로 했다. 영어 일기는 GPT와의 채팅에 쓰고 피드백 받기로. 도전해보려던 프로그램 지원은 포기했지만, 영어 공부는 이어가고 싶다. 굴뚝 같은 마음.

 

 

써 보려고 애쓰는 글

 

새삼 주변에서 ‘너는 표현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생각난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할 말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실제로는 조용해 과묵한 사람으로 보일 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그건 내가 표현하고 싶을 때만 표현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자유로우니까. 그런데 강제로 꾸준히 글을 써야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지금처럼. 솔직히… 글 쓰기가 너무 어렵다. 써 보려고 애쓰는 글이다 이건. 달리 할 말이 없어 잘 다듬지 못한다. 무슨 말을 써야할지도 모르겠다. 쓰고 싶을 때만 썼으니까, 이런 마감이 있는 삶… 어렵다. 증말. 쓰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이대로 애매하게 마무리하는 게 너무 아쉽다.

 

다음 레터에서는 좀 더 정돈되고 진솔한 글을 쓸 수 있기를.

미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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