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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키던 건 나의 그늘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아주 많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관심과 취향을 따라잡기 위해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정리해놓았는데요. 세상에 지난 9월달에만 해도 하고 싶은 일이 20개가 넘더군요.
그 중 2개는 실패했고, 6개는 이뤘습니다. 위시리스트 항목에는 이를 테면 이런 것들이 있었어요. ‘일주일 동안 한 옷 돌려입기’, ‘5km 마라톤 뛰기’, ‘영어 학원 등록하기’, ‘패션 브랜드 아르바이트’ 등등. 하고 싶은 것도 참 많지요.
하고 나니 나와 잘 맞는 것도 있고 막상 별로인 것도 있지만 중요한 건 궁금한 것을 하기 전과 한 후의 나는 다르다는 거였어요.
대학생 때 특히 하고 싶은 게 너무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넘치는 것을 감당하느라 힘든 적은 많아도 하고 싶은 게 없었던 적은 별로 없었어요.
하고 싶은 걸 못하면 죽는 사람처럼 고집도 기세도 누군가 말릴 수 없었어요. 그래서 대학 생활을 돌아보면 하나를 진득하게 오래한 적은 없어도, 하고 싶은 것은 짧게 짧게 많이 경험해본 것 같아요. 경험 속에서 단단히 자리잡힌 습관이 있다면 나의 마음과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었어요.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것 참 좋은 일이지만 어찌하여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게 표출되는가 궁금했어요.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니 발견한 건 의외로 크고 어두운 나의 그늘이었어요.
원하는 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른 채 속에서만 꽁꽁 욕망을 숨겨두었던 과거의 나. 그늘을 발견하고 마주하고 보니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이 참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도전하고 시도하고, 실패도 해보고, 도망쳐도 가보고. 이 모든 행동을 가능케 했던 원동력은 아이러니하게 나의 그늘이었던 것 같아요.
전에 인터넷에서 이런 밈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늘이 많으면 시원해서 좋다.’ 누구나 자신만의 그늘이 있잖아요. 그늘을 인정하고 잘 받아들이게 되면 그때부터는 그늘이 나를 도와주는 것 같아요.
지금은 저의 떠오르는 욕망들을 외면하지 않고 골고루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불완전한 사람이지만요. 앞으로도 여러 하고 싶은 일이 피어나면 하나씩 도전해볼거에요. 파이팅!
은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에 이유가 있다면
최근 한로로 작가님의 자몽살구클럽을 읽었어요. 한로로님은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음악으로, 글로 표현하는데 그 두 가지 표현법 모두 저에게 효과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렇다면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어요.
나는 왜 1인칭 시점의 글을 쓰고 싶은가
저는 제가 살아왔던 삶에 있는 수많은 나 중에 하나를 꺼내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는 어린 시절 혼란스럽고 힘들었던 저였기에 그런 글들을 쓰고 싶은 것 같아요.
나는 왜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가
저 또한 어렸을 때부터 죽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고, 동시에 살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현재 살아 있고 앞으로도 살고 싶어요.
하지만, 또 그런 순간이 온다면 희미해질 다짐을 다시 되새기기 위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왜 안전한 보금자리를 그리는가
어렸을 때 저에게 집은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항상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안전한 보금자리를 그리게 되었던 것 같아요.
물리적인 안전한 보금자리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안전한 보금자리를 꿈꾸고 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여러 사고를 해야 해요.
예를 들어 제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이고, 이 감정이 어떤 욕구로부터 파생되었는지 생각하는 사고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는데 잘되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진정시켜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한 보금자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이 표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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