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코로나19 그리고 확증 편향

2021.11.05 | 조회 769 |
0
첨부 이미지

<유일한 일상> / 춘프카 산문집

⌜아내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옆구리를 계속 쿡쿡 찔렀다. 글을 쓰면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이었지만, 육아와 집안일부터 본인 업무 그리고 말썽꾸러기 남편을 챙기는 데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나는 참으로 뻔뻔하게 말했다. 썼으면 좋겠다고.

우선, 글쓰기를 권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나보다 훨씬 근사한 사람인데 그걸 나만 알고 있는 것 같아서가 첫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는 외국 생활부터 지금까지 경험한 여러 일들을 글로 풀어내면 참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아내가 결혼 이후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욕심(그렇다면 더 많이 도와줘야 되는데...)이다.

결국 지난 주말, 몇 번의 호흡을 가다듬고 책상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들은 그런 엄마의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나 보다. 올라타고, 키보드를 발가락으로 경쾌하게 두드렸다. 아내는 “이러니까 못 쓰지.”라고 말했다. 나는 “그럼 말해줘. 내가 러프하게 받아 적을게. 전체 수정은 당신께서 하십시오.” 라며 키보드를 잡았다.

마치 연설비서관이 대통령의 말 하나하나를 받아 적듯,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며 썼다.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쩌 면 자기는 원래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확인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 같다는 말과 함께 ‘확증편향’이라는 키워드를 내밀었다. 오호라!

그렇게 숱한 난관을 이겨내고 첫 글을 발행했다. 일명 『 Amy 하루 첫 번째 이야기』 제목은 ‘백신 접종과 확증 편향’이었다. 첫 도입은 이렇게 시작된다.

 

백신을 맞기 전부터, 마음이 불편했다. 연일 쏟아지는 기사가 원인이었다. 30대 간호조무사가 백신을 맞고 사지가 뒤틀렸다거나, 접종 이후 로도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여러 보도 중에서도 내 시선에는 왜 이런 것들만 더 선명하게 보일까. 머릿속으로 ‘지금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런 현상이 ‘확증 편 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 Amy의 하루 첫 번째 이야기』

실은 본인 스스로 확증편향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옆에서 보기엔 그렇지 않다. 되려 확증하게 만드는 여러 언론 형태가 문제라고 봤다. 예 방 접종하면 무서울 거야,라는 불안감을 부추기는 기사들이 매일 즐비하게 쏟아지고 있으니까. 그러니 마음이 더 굳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Amy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됐다.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진다. 아들과 나는 옆에서 잔뜩 응원해야겠다. 그렇게 나도, 아내도, 아들도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

 

———

©당신과 나의 이야기 러프 春FKA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마음 속의 문장들🖊💕

당신의 마음을 위로하는 문장을 만난 적이 있나요

2023.03.17·조회 1.74K·댓글 2

구독자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 두 가지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당신과 나의 이야기, ROUGH입니다. 두 가지 공지사항을 전합니다. ✔ ROUGH 구독자를 대상으로 ✍글쓰기 무료 강연을 진행합니다.

2022.08.04·조회 739

'소비'라는 나의 소우주

소비로 그려지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백영옥 작가의 소설 <아주 보통의 연애>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2023.04.28·조회 1.01K

프리랜서와 직장인의 간극

______ &lt;러프&gt; 발행인 춘프카입니다. 2023년 1월 27일자를 시작으로 2월 한달은 공통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각자 느끼는 '화두'를 있는 그대로 씁니다.

2023.01.27·조회 694

🏊‍♀️풀 사이드에 서서🌊

서른여덟, 나는 내 인생의 반환점을 돌기로 했다. 2023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영화 <박하사탕>의 주인공처럼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데요, 솔직히 말해 저는 다시 돌아간다 한들 별로 달라지는

2023.02.03·조회 882

📸장마와 고양이

선재의 시선 1화. 장마와 고양이

2022.08.12·조회 860
© 2026 러프 ROUGH

당신과 나의 이야기

뉴스레터 문의songbohyun@hanmail.net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8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