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Ep 5. 마음에 여운을 남긴 책

읽고, 생각하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2025.08.11
서서히 의 프로필 이미지

서서히

매주 월요일, 제주의 세 작가가 전하는 제주 이야기

첨부 이미지

 

"최근 마음에 남은 책이 있나요?" 

 

 

안녕하세요.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제주토박이 서나입니다.

서서히 뉴스레터의 다섯 번째 편지를 띄우게 되었네요.

 

요즘 텍스트힙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독서 열풍이 뜨거운데,

독자님들은 평소 책을 얼마나 자주 읽으시나요?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저는 나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때 책을 펼칩니다.

책 속 문장 하나가 오래 마음에 남아 나를 바꾸는 순간도 있었고요.

 

어떤 날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내 마음을 위로하고,

어떤 날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데려가며,

어떤 날은 오래 전의 나와 조용히 마주 앉게 만들기도 하죠.

 

독서를 통해 누군가는 위로를, 또 누군가는 영감을 얻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잠시 살아보는 경험,

그 속에서 나를 좀 더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저희 서서히 작가들도 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이 책을 읽고 있는데요.

오늘은 최근 마음에 오래 여운을 남긴 책과,

책 읽기 좋은 제주의 공간들을 함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의 주제>

"최근, 내 마음에 여운을 남긴 책"

 

  서림 - 죽음이 알려준 삶

❷  서흘 - 마음에 여백이 있나요 ?

  서나 - 모순, 그리고 나의 모순들

 


 

1. 죽음이 알려준 삶

 

서림

 

여러분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뭐가 떠오르세요?

 

공포? 불안함? 아쉬움?

 

저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그 상태가

참으로 고요하고 평안할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인간은 모두 언젠가 죽지만, 그 사실을 자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죠.

우리는 인생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고민하고, 노력하고, 또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전 아주 어릴 때부터 죽음이라는 ‘알 수 없는 미래’보다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분명한 현재’가 더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남들에게는 먼지 같이 느껴지는 일 조차 저에겐 폭풍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고,

약하고 어두운 자신을 탓하며 ‘인생의 이유’에 대해 끝없이 의심했습니다.

 

그런 순간 저에게 찾아온 책이 하나 있습니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제목만 읽으면 얼핏 소설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은 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에세이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일본에서 일을 하는 파견사원으로, 하고 싶은 일도, 잘하는 일도 찾지 못한 채

못난 자신의 모습을 미워하며 살아가다, 29살의 생일에 생을 마감 하겠다는 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그조차 용기가 나지 않아 실패하자, 죽기 전 이루고 싶은 단 하나의 목표를 세운 후

그 목표를 이룬 후 1년 후 죽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요.

이 책에는 그녀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일련의 과정들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단 한 권의 책으로 모든 인생의 진리를 깨우칠 수는 없다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해 ‘나의 삶을 무엇으로 채우고 싶은가’ 에 대한 답과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이 정말로 실존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찾을 수 있었어요.

 

과연 이 책의 저자는 정말 1년 후 생을 마감 했을까요?

이 책이 여러분에게는 어떤 변화와 여운을 남겨줄지 궁금합니다.

 

 


 

2. 마음에 여백이 있나요 ? 

 

서흘

 

문을 닫기 10분 전, 제주 애월의 한 작은 책방.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책을 찾았습니다.

 

이날 여행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고,

함께 온 친구에게 꼭 여기서 책을 선물해 주고 싶었거든요.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슬퍼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첨부 이미지

 

마침내 고른 책은 친구와 잘 어울리는 문구가 담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고 한 문장만이 적혀 있는

블라인드 책이었습니다.

 

마감하기 전에 빠르게 결제를 하고,

친구에게 선물이라고 넘기기까지 성공하자

그제서야 잠시 남은 여유에 한숨을 돌리며 친구가

결제하는 동안 책방의 책들을 둘러보았습니다.

 

따뜻한 책방부터 책방지기님까지.

너무 늦게 찾아온 게 아쉬울 정도로

저와 결이 맞는 책이 참 많더라고요.

 

책방에서 나오자마자 친구는 제게 책을 건넸어요.

알고 보니 친구도 저에게 선물할 책을 고르고 있었더라고요.

 

『여백의 마음』

제가 마지막에 보던 책 중에서 가장 관심을 보이고,

저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책을 골랐대요.

 

저와 제주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제게 오기까지의 그 짧고도 긴 과정부터

그때의 분위기와 그때의 감성을 오롯이 함께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 책을 발견한다면,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하면서

책 속의 프롤로그를 소개해 드려 봐요.

 

흔들고 지친 일상 속에서 파편이 되어 흩어져,

결국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린 여백의 마음.

남겨진 건 현실의 좌절과 속박의 번뇌, 여유가 존재하지 않는 예측 불허의 불안.

그러니 부디 이 책과 마주하여 당신의 시선과 호흡에 잠시라도 좋으니,

알맞은 여유가 마련되길.

 

첨부 이미지

 

아, 그리고 그 책방 이름은

<애월책방 이다>이니 함께 방문하길 추천드립니다.

 

 


 

3. 『모순』, 그리고 나의 모순들

 

서나

 

1998년에 초판이 출간된 이후 132쇄를 찍으며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양귀자의 작품 모순을 아시나요?

 

저는 평소 모순이라는 단어를 자주 써왔어요.

내 안에 서로 다른 마음과 감정이 함께 존재한다고 느껴왔거든요.

 

철학적인 고민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모순 속에서 '나'를 자주 들여다보게 돼요.

왜 이렇게까지 생각이 많고,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까 싶다가도

결국 그런 나조차도 어쩔 수 없는 나라고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첨부 이미지

 

모순 속 주인공 안진진도 그러했죠.

완벽하지 않고, 갈등하고, 때로는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

모순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인생을 탐구하며 살아가는 사람.

그런 제가 모순이라는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와닿았던 건,

인간은 한쪽 면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이었어요.

 

우리는 모두 복잡하고 모순된 존재이며,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인생에서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가는 과정이라는 교훈을 얻었어요.

 

첨부 이미지

 

모순을 인정하는 용기와 동시에, 그 안에서 성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완벽한 인생은 없지만, 그 모순과 고민 속에서 인생을 탐구해나가야 한다는 것.

 

모순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는 이 단어를 통해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그 불완전함 속에서도 나아갈 힘을 얻었답니다.

 

인생은 끊임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가는 과정이겠죠 ?

여러분도 각자의 모순 속에서 나 자신과 삶을 조금씩 탐구해 나가고 있나요 ?

 

 


첨부 이미지

 

< 내맘대로 서나 pick > 제주, 책 읽기 좋은 카페 세 곳

 

집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좋아하는 카페에 책 한 권을 들고 가서 읽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번 주제와 어울리게,

책 읽기 좋은 제주 카페 세 곳을 소개하려고 해요.

잔잔하고 아늑한 공간들이라, 책 한 권쯤은 훌훌 읽어 내려갈 수 있답니다.

 

첨부 이미지

📍북카페 도토관 (제주 동쪽)

  •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3215-6
  • 이용료 - 음료값 포함 8,000원 (시간 제한 없음)
  • 조용한 환경에서 책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북카페

 

 

첨부 이미지

📍카페닐스 (제주 서쪽)

  • 제주 제주시 한림읍 옹포리 887
  • 이용료 - 없음
  • 외관은 투박하지만 책 읽기 좋은 초록뷰 카페

 

 

첨부 이미지

📍유람위드북스 (제주 서쪽)

  • 제주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43-1
  • 이용료 - 공간 이용료 4,000원 + 음료 (시간 제한 없음)
  • 고양이가 있는 힐링 북카페

 


 

첨부 이미지

 

이번 뉴스레터의 주제인 <최근, 마음에 여운을 남긴 책>은 어떠셨나요?

 

책 한 권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시간은 참 특별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마음을 돌보고,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만나게 해주니까요.

 

여러분도 일상에서 작은 쉼표가 필요할 때,

책 한 권 속에서 세상을 배우고, 마음을 위로받고,

때론 잠시 다른 세계로 도피하며

나를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주에서 책 읽기 좋은 카페를 찾는다면

오늘 소개해 드린 공간에 방문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음료 한 잔과 책 한 권이라면 어디든 떠날 수 있을 거예요.

 

다음 주 주제는 <차 없는 제주에서 뚜벅이로 살아남는 법>입니다.

그럼 우리는 다음 주에 또 만나요 :)

 

서서히, 제주에 스며들도록

 

서서히 뉴스레터 https://maily.so/seoseohi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 2025 서서히

매주 월요일, 제주의 세 작가가 전하는 제주 이야기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