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Ep 24. 제주에서 크리에이터로 산다는 것

콘텐츠 크리에이터 3인이 바라본 제주

2025.12.22
서서히 의 프로필 이미지

서서히

매주 월요일, 제주의 세 작가가 전하는 제주 이야기

첨부 이미지

 

"여러분께 제주는 어떤 모습인가요?" 

 

안녕하세요. 제주도민 1년차 서림입니다.

 

최근에는 본업을 하면서

퇴근 후 저녁 시간 혹은 주말을 이용해서

다른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우리는 이들을 여러개의 직업이 있다 하여 'N잡러' 라고 부르거나

메인 캐릭터가 아닌 '부캐릭터'라는 의미에서

이 두번째 직업을 '부캐'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어쩌면 지금 이 뉴스레터를 읽고 계신 여러분들 중에도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이 계실 것 같아

이번 뉴스레터를 기획,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주에 살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제주도민 콘텐츠 크리에이터 3인의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제주에서 크리에이터로 산다는 것>

콘텐츠 크리에이터 3인이 바라본 제주

 

  서나 - 제주를 소개한다는 것에 대하여

❷  서림 - 크리에이터가 살기 좋은 곳, 제주

  서흘 - 제주의 타노스 크리에이터 (부제. 문 닫게 된 장소들)

 


 

1. 제주를 소개한다는 것에 대하여

서나

 

‘크리에이터’라는 말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뜻하죠.

 

사실 저는 스스로를 소개할 때 ‘제주 크리에이터’라는 말을 자주 쓰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는크리에이터가 머물기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도심과 외곽의 경계가 분명한 덕분에 오래 살아온 저에게도 조금만 벗어나면 여행자가 된 기분을 선물해 주거든요.

 

첨부 이미지

 

무엇을 하든 자연과 가까이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여행하듯 살아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도민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을 기록하기에도, 여행자들이 궁금해할 장소를 소개하기에도 제주는 참 매력적인 소재가 많아요. 저는 제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사람들이 저를 ‘제주 토박이’로 보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그만큼 저는 이 섬을 늘 여행자와 도민의 경계 어딘가에서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제주를 소개하는 글을 쓸수록 조심스러워지는 마음도 함께 생겼어요. 혹여나 피해를 입는 사람은 없을까 불편해하는 사람은 없을까 생각하면서 좀 더 검열하곤 하거든요. 요즘은 제가 그곳에서 느낀 온도와 분위기를 조심스럽게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첨부 이미지

 

요즘의 저는 제주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찾는 일에 푹 빠져 있습니다. 카페 투어를 좋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맛있는 디저트를 먹을 때의 그 작고 확실한 행복을 사랑하거든요. 그래서 혼자만 알기보다는 함께 가면 좋을 장소들을 묶어 소개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제주동네여행’이라는 콘텐츠도 자연스럽게 이어오게 된 것 같아요.

 

사람마다 취향은 모두 다르지만, 크리에이터라는 역할은 어쩌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누군가의 평범한 하루가 어떤 사람에게는 용기나 위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가끔 DM으로 도착하는 감사 인사나 안부 메시지를 받을 때면 하루의 조각들을 나눈다는 일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다시 느끼게 돼요.

 

‘아무튼, 제주.’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이 섬 안에는 충분한 이야기와 취향이 있고, 동네 구석구석을 걸으며 나만의 시선을 발견하는 일 또한 제주에서 누릴 수 있는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빠르게 흘러가는 삶에 조금 지쳤다면,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의 속도로 제주를 바라보는 시간을 한 번쯤 가져보셔도 좋겠습니다.

 


 

2. 크리에이터가 살기 좋은 곳, 제주

 

서림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제주에 덜컥 오기로 결정한 건, ‘제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본 워킹 홀리데이를 기록하고자 만들었던 인스타그램이 빠르게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터’로서의 부캐가 생겼습니다. 일본에 있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매일 콘텐츠를 구상하고 영상을 편집하며 하루하루를 살았고, 종종 브랜드와 콜라보하며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첨부 이미지

 

하지만 1년간의 일본 워홀이 끝난 후 한국에 귀국하자 무슨 내용을 콘텐츠를 만들어야할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일본’ 그리고 ‘워홀’이라는 키워드로 성장시킨 계정이기에 이 두개의 키워드가 사라진 순간 스스로가 크리에이터로서의 매력이 사라졌다 느꼈고, 새로운 방향성을 잡아야 할 때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 제주에 오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제주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관광지이고. ‘제주 한달살이’ 혹은 ‘제주 일년살이’ 로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기에 콘텐츠를 제작하기에 좋은 환경일거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주에는 제주의 자연과 특생을 품고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주산 우뭇가사리로 푸딩을 만드는 우무, 싱싱한 제주산 고등어회를 맛볼 수 있는 원담 회센타. 가족들과 다같이 하기 좋은 귤따기 체험까지. 1년이라는 시간동안 관광객이 아닌 일을 하며 살아가는 도민의 입장에서 제주를 느긋하고 천천히 여행했습니다.

 

첨부 이미지

 

비록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로 저의 제주살이는 곧 끝이 나지만, 제주는 정말 크리에이터로서 참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자연과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 여행 크리에이터로서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제주 1년 살이 꼭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3. 제주의 타노스 크리에이터 (부제 : 문 닫게 된 장소들)

 

서흘

 

제주에서 장소 공개를 꺼리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아끼던 장소들이 하나둘씩 없어지는 걸 직접 목격한 사람으로서, 제주 크리에이터로서의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또, 그 장소를 올렸던, 혹은 이슈화시켰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기도 합니다.

 

아무리 조심히 소개하여도 사람들이 몰리고, 문제가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제주에 살아가면서 저는 점점 정보 공개를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제주의 아름다운 장소들을 오래 방문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문 닫게 된 장소들 모음>

 

첨부 이미지
  1. 제동목장 입구

검은 도로와 양쪽의 나무들이 숲처럼 늘어진 장소로, 제주 웨딩 스냅 촬영 장소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도로에 무분별하게 주차하는 차들과, 사진 찍느라 목장에 출입하는 차들을 가로막는 사태들이 발생하면서 공식적으로 금지되었습니다.

 

첨부 이미지

2. 하늘 연못

‘제주의 우유니’라는 별명과 함께 이색 명소로 떠올랐던 곳입니다. 다만 이곳을 달리는 영상이 SNS에서 바이럴을 타면서, 맨발로 달리다가 넘어지는 사고들이 발생해 출입이 아예 금지되었습니다.

 

첨부 이미지

3. 제포로

제주 삿포로라는 별명과 함께 한겨울에 비현실적인 뷰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이곳이 유명해지면서 ATV와 차량들이 들판을 침범해 훼손되어, 결국 나무들을 다 베어 버리고 들판을 벌초해 버렸습니다.

 


<서림 pick>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꼭 알고 있는 사이트?!👀

 

막상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하니 막막하시다고요? 폰트는 어떤 걸 써야할지, 음악은 어디서 찾아야할지... 저도 처음 영상을 만들 때 참 많이 헤매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n년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오며 애용해왔던 사이트들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사이트만 알아도 여러분의 시작이 훨씬 수월해 질거에요!

 

 

: 딱딱한 고딕체부터 삐뚤빼뚤한 손글씨체까지 다양한 글꼴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사이트에요. 다만 다운 받기 전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지, 어디까지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지 꼭 확인할 것! 궁금한 폰트가 있을 때 캡쳐해서 올리면 답변을 받을 수도 있답니다.

첨부 이미지

 

2. artlist (https://artlist.io/)

: 다양한 테마의 음악들과 효과음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사이트에요. 정기 구독제로 매달 돈을 내야하는 유료 서비스이지만 그만큼 키워드로도 다양한 음악들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저작권 걱정 없이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 추천드려요.

첨부 이미지

 

 

3. 공유마당(https://gongu.copyright.or.kr/gongu/main/main.do)

: 한국 저작권 위원회가 운영하는 사이트로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와 영상, 글꼴을 저작권 걱정 없이 다운로드하고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매달 정기구독을 하는게 부담스럽다면 이 사이트를 적극 활용해보세요!

첨부 이미지

이번 뉴스레터의 주제인 <제주에서 크리에이터로 산다는 것>는 어떠셨나요?

저는 모든 사람이 한 번 쯤은 크리에이터가 되어봤으면 좋겠어요.

유튜브처럼 꼭 긴 영상이 아니어도 좋아요.

 

자기 전에 오늘을 돌아보며 쓴 짧은 글.

혼자 떠난 여행에서 찍은 사진 한 장.

쉬는 시간에 장난삼아 그린 귀여운 그림.

 

여러분이 살아가는 시선을 담은

그 콘텐츠가 누군가에게는 재미와

힐링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거든요.

 

오늘의 뉴스레터를 읽고 

'나도 한 번 인스타, 유튜해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전 너무 기쁠 것 같아요.

 

여러분이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 벌써 궁금해지네요:)

오늘 저희가 준비한 뉴스레터는 여기까지이고요,

 

다음 주 주제는 <제주의 겨울>입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


서서히, 제주에 스며들도록

 

서서히 뉴스레터 https://maily.so/seoseohi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 2025 서서히

매주 월요일, 제주의 세 작가가 전하는 제주 이야기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