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홍이 문화를 만나다: 문홍's 人터뷰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매거진 서울문화홍보원'입니다!
저희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또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을 조망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 마음속, '우리 문화'는 어떻게 자리 잡고 있을까요? 대답하기 어려운 물음 같지만 오히려 답은 간단할 지도 모릅니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을 때, 수상소감으로 인용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유명한 격언이죠. 저희 매거진 서울문화홍보원은 위 문장을 다시 적어 보려 합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문화적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우리 자체로 문화일지 모릅니다. 저희는 한국 문화 속, 개인의 문화, 그 소우주에 주목하는 것을 매거진의 지향점으로 삼고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저희의 여정에 함께 해주시겠어요? :)
🎙️ 문홍's 人터뷰 Vol.02 - Today Topic
'지역별 OO룩' 문화와 함께 보는 한국의 패션 문화
두 번째 문홍's 人터뷰 주제는 바로 '지역별 OO 룩'과 함께 보는 한국의 패션 문화'입니다.
독자님들은 동네 명과 룩(look)의 합성어인 'OO 룩'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OO 룩'은 성수 룩, 홍대 룩, 강남 룩과 같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나 소위 말하는 '핫플'과 같은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적인 차림새를 나타낼 때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한국의 패션은 K-드라마, K-팝 등 타 K-산업의 발전에 따라 같이 성장하고 있는데요.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한국 패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8% 성장하여 48조 4167억 원을 기록했고, 2024년과 2025년에도 꾸준히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 5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장의 성장에 따라, 대중들은 급변하는 패션 유행에 발맞춰 관련 지식과 인식을 넓히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무신사와 같은 패션 온라인 플랫폼과 비대면 정보 공유가 가능한 SNS의 활성화로 볼 거리가 많아졌고 발레 코어, 블록 코어, 드뮤어코어 등의 패션 스타일 전문 용어가 대중들도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길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의 패션을 보면 다양한 스타일을 띄고 있는 걸 볼 수 있지요.
SNS에서는 국내의 다양해진 패션 문화를 이용한 '지역별 패션' 영상을 업로드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많은 대중들의 공감을 사고, 지역별 이미지에 맞춰 코디를 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바로 앞서 설명한 '지역별 OO룩' 이라는 표현이 생겨났습니다.
매체의 영향 때문일까요? 지역마다의 핫 플레이스에서 대중들의 패션이 비슷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습니다. 이를 따르는 이들은 하나의 '패션 놀이'로 인식하고 즐기며 특정 집단 내에서 소속감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지역별 이미지와 패션 스타일의 일치를 강조하는 문화가, 패션 문화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룩은 홍대와 안 어울려!"라는 평가가 누군가의 '입을 자유'를 강제하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 문홍이는 MZ 세대에 속하는 대학생들이 다채로워지는 패션 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들은 '지역별 OO룩' 문화와 더불어 전반적인 한국의 패션 문화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패션 전공자와 비전공자 모두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의 관점을 발견할 수 있었던 인터뷰, 궁금하시죠?
지금 시작합니다!
🎙️ 문홍's 人터뷰 Vol.2 - Today Interview_ Chapter. 1
👩🏫 Interviewee: 혜림
👩💻 Interviewer: Editor 승현
🖱️기획: Editor 병욱
🎥 촬영: Editor 재현 & 윤선
🗓️ 인터뷰 날짜: 2024.10.30
1. Who is 혜림?
👩💻ㅅㅁㅎ.mag
안녕하세요! 먼저 저희 독자 여러분들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혜림
안녕하세요. 저는 제 스타일의 옷을 찾는 걸 좋아하고, 현재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22살 대학생 성혜림입니다.
👩💻ㅅㅁㅎ.mag
먼저, 오늘 주제가 패션인 만큼 오늘 혜림 님의 패션에 대해서 짧게 설명을 듣고 싶어요.
👩🏫혜림
제가 평소에 옷을 입는 스타일은 힙한 느낌과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오늘도 그 스타일에 맞춰서 옷을 입고 왔습니다.
2. 혜림에게 패션이란
👩💻ㅅㅁㅎ.mag
네. (웃음) 혜림 님의 이미지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본격적으로 오늘의 주제인 '지역별 OO 룩' 문화와 함께 보는
한국의 패션 문화'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먼저, 평소에 혜림 님에게 ‘패션 혹은 옷’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혜림
평소에 제가 생각하는 옷은, 개인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을 해요.
아무래도 옷을 입다 보면 개인의 취향이라든지 평소의 생각들이 반영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ㅅㅁㅎ.mag.
혜림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 패션은 대중들에게 단순한 ‘의복' 개념을 초월
하여 방금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작용이 되고 있잖아요.
그에 따라서 각자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이 존재하고,
혜림 님은 여성스럽고 힙한 스타일을 추구하신다고 말씀을 해 주셨고요.
그렇다면 말씀하신 대로 입게 된 이유나 계기가 궁금합니다.
👩🏫혜림
제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아졌는데요. (웃음)
그런 마음에서 처음에는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옷을 많이 입기도 하였는데, 제가 노래 장르 중에서 힙합을 좋아하거든요. 아무래도 힙합을 즐겨 듣게 되다 보니까 힙한 옷도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두 생각이 교차하면서 힙스럽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옷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ㅅㅁㅎ.mag
그럼 혜림 님의 힙스러면서 여성스러운 패션 추구미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 국내의 핫 플레이스를 소개해 주신다면 어디가 있을까요?
👩🏫혜림
저는 성수를 뽑고 싶어요.
아무래도 요즘 젊은 층이 성수에서 노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고, 제가 실제로 성수에 갔을 때 역시, 제 스타일이랑 비슷한 옷을 입으신 분들이 많아서 저는 성수라고 생각합니다.
3. 한국의 '지역별 OO 룩' 문화
👩💻ㅅㅁㅎ.mag
이렇게 계속 여쭤본 이유는 사실 이번 인터뷰 주제 때문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성수에서 여성스럽고 힙한 분위기를 띄는 스타일이 많이 보이고 있어요.
그런 패션 스타일이 성수 룩이라고 불리고 있고, 압구정 룩, 홍대 룩, 강남 룩처럼
지역별 패션 문화를 'OO 룩'으로 칭하고 있는데요.
이런 지역별 'OO 룩' 패션 문화에 대해서 혜림 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혜림
지역마다 패션이 획일화될 수 있다는 점이 염려가 되긴 해요. 그러나 좀 더 생각 해보면, 해외를 갔을 때 그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어보는 체험을 하잖아요. 저는 그 지역에 맞춰 옷을 입는 게 이런 맥락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지역의 스타일로 입고 가면 그 동네의 분위기를 좀 더 잘 느끼고 잘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저는 지역 별로 패션 특성이 드러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ㅅㅁㅎ.mag
흥미로운 답변이었어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패션 문화라는 것이 사회적인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면에서 이러한 패션 문화에 한국 사회의 특성을 연관 지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우리 사회가 서양권 문화보다는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자신을 자유롭게 드러내는데 좀 거부감이 있는 편이잖아요?
이 부분에 대한 혜림 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혜림
지역별 룩들이 형성된 배경에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사회 분위기 특성상 일정 기준과 동떨어지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한국의 패션 문화에는 우리나라 특유의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되긴 한 것 같아요.
4. 현재 한국의 패션 트렌드?
👩💻ㅅㅁㅎ.mag
지금까지 한 이야기들을 조금 더 거대한 담론으로 끌고 가면
‘패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혜림 님이 생각하시기엔, 현재 한국의 패션 트렌드는 뭐라고 생각하실까요?
👩🏫혜림
제가 생각하는 한국의 지금 패션 트렌드는 발레 코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뉴진스 같은 유명 걸그룹의 무대 의상으로도 많이 보이기도 하고, 저 또한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기에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특히 이 발레 코어는 국내 젊은 여성층 분들이 많이 선호하고 있는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ㅅㅁㅎ.mag
당연히 패션은 어쩔 수 없이 유행을 좇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뭐든 과한 것은 좋지 않잖아요?
유행 안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지킬 수 있는 혜림 님만의 방법을 알려주세요!
👩🏫혜림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확고하게 구축해 놓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에는 SNS 와 같은 미디어가 발달하고 알고리즘도 워낙 잘 활성화되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자신의 확고한 스타일에 대한 정보 습득이 용이해서 개성을 지키기 괜찮은 환경인 것 같아요.
5. "이것만은 싫어!"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패션
👩💻ㅅㅁㅎ.mag
지나간 유행 중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패션 트렌드가 있을까요?
👩🏫혜림
첫 번째는 롱패딩이요. 롱패딩을 입게 되면 안에 입고 있는 옷들이 모두 롱패딩에 가려지잖아요? 그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에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두 번째로 미니스커트 같은 짧은 옷을 별로 추구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짧은 옷은 노출을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 불편해서 유행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5. 유아교육과의 패션 특징은?
👩💻ㅅㅁㅎ.mag
실례가 안된다면 혹시 공대생 룩처럼,
혜림 님이 재학 중인 학과인 유아교육과의 공통된 패션 특징이 존재할까요?
👩🏫혜림
유아교육과만의 공통된 패션 특징이라고 하면, 밝은색을 좀 많이 입는 것 같아요. 또 유아들과 함께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일들이 잦기 때문에 편안한 복장을 추구해요. 그래서 밝은 톤의 편안한 복장이 유아교육과 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 인터뷰를 마치며: 혜림이 생각하는 한국은?
👩💻ㅅㅁㅎ.mag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저희 매거진만의 공통 질문 2가지를 드리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혜림 님의 최애 플레이스를 추천해 주세요!
👩🏫혜림
저는 덕수궁 돌담길에 있는 리에제 와플을 추천을 하고 싶은데요.
제가 고등학교를 그 근처에서 다녔어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 종종 사 먹었던 와플집인데 그 와플을 들고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진짜 낭만이 있거든요. 아, 휘핑 크림을 꼭! 추가해 주세요. (웃음)
👩💻ㅅㅁㅎ.mag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국 문화의 온기와 찬기'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문화의 온기'는 강조하고 싶은 한국 문화의 매력이나 장점을,
'문화의 찬기'는 개선되었으면 하는 한국의 문화를 대답해 주시면 됩니다.
👩🏫혜림
저는 우선 온기는 정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저희가 좋아하는 과자, 초코파이에도 정이 엄청 크게 들어가 있잖아요. (웃음)
한국만의 문화로 ‘정’을 뽑을 만하다고 느낀 개인적인 일화가 있는데, 제가 유럽 여행을 간 적이 있었어요. 그곳의 음식점에서는 반찬을 추가로 리필을 받고 싶으면 돈을 내야 하더라고요. 근데 한국 같은 경우에는 무료로 계속 반찬 리필을 할 수 있잖아요. 그 외의 일상적인 부분에서 한국 문화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찬기 같은 경우는 제가 아까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나라 문화가 보편적인 기준에서 동떨어지는 걸 되게 두려워하는 그런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문화가 조금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 게, 저는 저희가 우리 삶을 살면서 나를 드러내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동떨어지지 않고자 하는 두려움에 계속 끌려가다 보면 나를 드러내는 게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타인과 다른 나를 두려워하는 문화가 조금은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 문홍's 人터뷰 Vol.2 - Today Interview_ Chapter. 2
👩🎨 Interviewee: 다현
👩💻 Interviewer: Editor 승현
🖱️기획: Editor 병욱
🎥 촬영: Editor 재현 & 윤선
🗓️ 인터뷰 날짜: 2024.10.30
1. Who is 다현?
👩💻ㅅㅁㅎ.mag
오늘의 두 번째 인터뷰이를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들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다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패션디자인과에 1학년으로 재학 중인, 대학생 전다현입니다.
👩💻ㅅㅁㅎ.mag
다현 님과도 가볍게 주제와 관련된 아이스브레이킹을 해볼게요.
오늘 본인의 패션에 대한 짧은 설명 부탁드립니다.
👩🎨다현
아무래도 가을이다 보니, 가죽 재킷을 많이 입게 되더라고요. 가죽 재킷과 어울리는 가을 느낌의 코디를 해 보았습니다.
2. 패션디자인과를 선택한 이유?
👩💻ㅅㅁㅎ.mag
현재 패션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이신데,
많은 학과 중에 패션디자인과를 선택한 계기나 이유를 들려주세요.
👩🎨다현
패션디자인과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옷을 입으려면 돈이 필요하기도 하고, 돈이 있더라도 내가 원하는 옷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잖아요? 제가 입고 싶은 옷을 직접, 그리고 전문적으로 만들어 내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패션디자인과를 선택하였습니다.
👩💻ㅅㅁㅎ.mag
그렇다면 평소에 다현 님에게 ‘패션 혹은 옷’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다현
저에게 있어서 패션은 저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현재 패션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저희가 누군가의 첫인상을 얼굴과 같은 외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판단하잖아요?
패션 또한 말하지 않아도 입는 이의 생각과 개성이 표현되기 때문에 마치 첫인상에서 얼굴이 하는 역할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3. 한국의 '지역별 OO 룩' 문화
👩💻ㅅㅁㅎ.mag
사전 인터뷰 때, 다현 님은 캐주얼하고 청순, 귀여운 스타일을 추구하신다고
하셨는데 해당 스타일을 추구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궁금합니다.
👩🎨다현
제가 좋아하는 옷은 원피스나 카디건, 롱치마와 같은 아이템들인데, 이런 아이템들이 보통 청순, 귀여운 스타일에 패션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이렇게 입게 된 것 같습니다.
👩💻ㅅㅁㅎ.mag
다현 님 이미지와 상당히 잘 어울리는 추구미를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웃음)
그렇다면 방금 말씀 주신 다현 님의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국내의 핫플레이스는 어디라고 생각하실까요?
👩🎨다현
연남동이라고 답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연남동은 포근한 감성의 카페나, 귀여운 소품 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러한 지역의 감성이 청순하고 귀여운 옷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ㅅㅁㅎ.mag
연남동 근처인 홍대에서는 러블리한 연남동의 패션 스타일과는 정반대인 힙한 스타일이 많이 보이잖아요? 이렇게 지역에 따라 'OO 룩’으로 불리는 패션 스타일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를 체감하고 계실까요?
👩🎨다현
어느 정도 체감은 하는 것 같아요. 홍대 같은 경우는 ‘스트리 패션’이 주를 이루는데, 대부분 개인의 개성이 뚜렷하고 자유롭고 멋스러운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저와 다른 스타일이긴 하지만 홍대에 가면 디자인적으로 영감을 많이 받아요.
👩💻ㅅㅁㅎ.mag
사전 인터뷰에서 다현 님께서 외출하실 때 해당 장소의 분위기를
고려한 스타일로 입고 나가신다고 대답 해 주셨어요.
앞서 저희가 이야기를 나눈 '지역별 OO 룩' 문화를 의식하고 계시는 건데
지역에 따라 패션 스타일이 고착화되는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현
지역별 패션 문화는 마치 각 지역별 대표 음식과 같다고 생각해요. 전주의 비빔밥, 부산의 돼지 국밥 등 국내 여러 지역에 그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의 색을 담은 음식들이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고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특별한 색’을 갖고 있는 거죠.
즉, 이런 지역별 패션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 지역에 그 패션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인다는 것이고, 사람이 모인다는 것은 어떤 커뮤니티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지점에서 저는 지역별 특색 담고 있는 패션 문화가 좋습니다.
👩💻ㅅㅁㅎ.mag
비슷한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들끼리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는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꼬리 질문을 드리자면, 패션은 유행에 민감하고 트렌드가 급변하는 산업 중 하나잖아요?
패션이라는 말 자체가 ‘유행’이란 어원에서 출발한 단어이기도 하고요.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이신 다현 님이 생각하시기엔,
현재 한국의 패션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실까요?
👩🎨다현
현재 한국의 트렌드는 ‘과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작년까지는 올드머니 룩이 유행을 하였고, 최근에는 드뮤어 룩이 뜨고 있거든요.
예전에는 옷에 브랜드 로고가 큼직하게 들어가거나 로고를 활용한 화려한 패턴이 자주 보였다면, 최근에는 대부분의 옷들이 로고 활용과 패턴을 과하지 않게 하려는 추세인 것 같아요. 즉, 단순하고 미니멀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게 현재 트렌드 같습니다.
4. 한국의 의복, '한복'의 대중화?
👩💻ㅅㅁㅎ.mag
사전 인터뷰에서 한국의 의복, 그중에서도 ‘한복’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다고 답변해 주셨습니다.
사실 한복은 전통 의복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현재 대중화를 이뤘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지점들이 있는데
지금처럼 트렌드가 급변하는 패션 산업 속에서 우리의 한복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현
전통한복 자체를 입고 생활하기에는 많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중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생활 한복을 트렌드에 접목시키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까 말씀드린 드뮤어 룩이나 혹은 발레 코어 같은 트렌드와 한복을 접목시키는 발상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렇게 트렌드가 녹아낸 한복을 룩북(Look Book) 형태로 마케팅 하는 것도 좋은 수단이 될 것 같아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한복의 고전적이고 예스러운 느낌을 어느 정도 탈피하고 트렌디한 느낌을 전달하면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물론 한복이 가진 정체성과 고유의 멋은 반드시 지키는 방향으로 말이죠.
👩💻ㅅㅁㅎ.mag
다현 님이 생각하셨을 때, 한복이 패션 아이템으로써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다현
제가 봤을 때, 한복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옷을 고를 때 항상 넥 라인에 집중을 하는 편인데요. 셔츠나 칼라티의 넥 라인이 감각적으로 디자인되어 있거나, 포인트가 들어가 있으면 스타일에 멋을 주기 참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한복 또한 깃이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잖아요? 이 부분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이 질문은 그만!" 패션디자인과 생의 고충
👩💻ㅅㅁㅎ.mag
패션디자인과 학생으로서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다현
패션디자인과인 것을 알면 사람들이 자꾸 ‘오늘 옷의 콘셉트나 의도는 뭐예요?’ 같은 질문을 많이 해요. 사실 저도 사람이고 패션디자인과라고 해서 매번 꾸미고 다니진 않거든요. (웃음)
오히려 별생각 없이 주워 입고 나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질문하시면 사실 좀 난감할 때가 있긴 합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과 특성상 자꾸 신경 써서 코디하고 다녀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이 있기도 해요.
6. 인터뷰를 마치며: 다현이 생각하는 한국은?
👩💻ㅅㅁㅎ.mag
지역별 OO 룩에서 출발해서 한복, 그리고 한국의 패션 문화에 대한 견해까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저희 매거진만의 공통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다현 님만의 최애 플레이스를 추천해 주세요!
👩🎨다현
동대문에 콘하스라는 카페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옷을 제작하기 위한 재료를 사러 동대문에 갈 때마다 시간이 남으면 방문하는 곳입니다. 4층으로 된, 규모가 있는 카페에요. 위층으로 가면 동대문 전경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창가에 앉아서 건물도 보고 사람들도 구경하고 하면서 힐링하기 좋습니다.
👩💻ㅅㅁㅎ.mag
마지막으로 '한국 문화의 온기와 찬기'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문화의 온기'는 강조하고 싶은 한국 문화의 매력이나 장점을,
'문화의 찬기'는 개선되었으면 하는 한국의 문화를 대답해 주시면 됩니다.
👩🎨다현
온기는 치안이라고 생각해요. 해외에 나가면 소매치기나 절도와 같은 경범죄가 심각한 문제일 때가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는 자전거를 제외하고는 타인의 물건을 훔쳐 가지 않잖아요? (웃음)
카페 같은 경우에도 귀중품을 올려두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멀쩡할 때도 많고요. 이런 시민 의식이 훌륭한 문화의 일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찬기는 개인주의에서 비롯되는 무한 경쟁 사회의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이 되어서 과제를 하거나 시험을 볼 때, 견제나 경쟁의식이 있을 때가 있더라고요. 이게 마냥 나쁜 건 아니지만, 가끔은 한국 사회가 이것에 대해서 좀 과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꼭 누군가를 이기고 올라가는 것에만 큰 가치를 두는 것만 같아요.
📢 문홍'Say
📢문홍이, 이번 인터뷰에 이렇게 답하다.
- 에디터의 한 줄: 유행은 유행일 뿐, 본인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유행에 민감한 한국 사회, 패션 산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대중들이 볼 수 있는 패션 이슈 및 상품이 확연하게 늘어났다. 이 때문인지,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패션 스타일은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 보았을 때 훨씬 다채로운 모습을 띄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유행이 다양해진 만큼 그 틀에 갇혀 헤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혜림의 말처럼, 본인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당당하게 나를 드러내려는 노력이 진정한 '트렌디'함이 아닐까.
이번 인터뷰에서 진행과 편집까지 도맡아 작업했다. 나의 생각과 다른 답변을 마주하며 글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지역별 OO 룩' 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돌아보고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혹시 나처럼 '지역별 OO 룩' 문화, 나아가 한국의 패션 문화에 대해 일면적인 사고를 했던 독자들에게 오늘의 인터뷰가 사고 확장의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
👩💻 Editor 승현
- 에디터의 한 줄: 이중적인 우리네 마음 속에서 적당함을 유지하기
이번 기사는 사실 '다 똑같고 똑같은 패션 문화의 진부함을 꼬집어보자!'란 약간은 꼬인(?) 마음에서 출발하였다. 지역 별로 고착화된 패션 문화를 다룬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하지만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사를 작성하며 도달한 생각은 최초의 마음과 사뭇 달랐다.
우리는 모두 특별해지고 싶고, 외적 아름다움을 갈망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타인(집단)과 멀어지기를 두려워한다. 이러한 인간의 이중적인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패션이다.
길에서 나와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긴 싫지만,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옷을 입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것 역시 끔찍하게 싫어하는, 이런 인간의 이중성이 패션 문화와 산업을 지배한다. 그래서 유행은 계속해서 돌고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개성을 지키려 애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쩌겠는가. 적당히 특별해지고, 적당히 유행을 따라가는 방법 말고는 떠오르는 것이 없다. 뭐든 적당한 것이 가장 멋진 것 아니겠는가.
🧑💻 Editor 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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