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이 문화를 만나다:문홍's 人터뷰

[Vol.02] 굿바이 인미공

[인터뷰] 전시 <그런 공간>을 끝으로 종료되는 인미공, 큐레이터 김미정과 함께 돌아보다

2025.06.21 | 조회 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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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홍보원과 청년운영위원회 문홍이가 함께 발행하는 문화소식지 '매거진 서울문화홍보원'입니다 :)

🎙️ 문홍이 문화를 만나다: 문홍's 人터뷰

 

 여러분에게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요? 누군가에게는 잠시 머무는 휴식처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일상이 이어지는 배경일 텐데요.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품으며 살아갑니다. 특히 예술을 담는 공간은 단순히 전시를 위한 장소를 넘어, 작가의 생각과 관객의 감정이 만나는 특별한 장이 되는데요. 이번 인터뷰에는 예술과 사람을 이어주던 전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문홍's 人터뷰 주제는 바로 <인사미술공간(인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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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년간 신진 작가와 기획자의 창작 활동을 지원해 온 인사미술공간(인미공)이 전시 <그런 공간(2025.4.29~6.1)>을 끝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전시부터 토크 프로그램, 국제 교류까지. 인미공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공공의 실험장’이었는데요. 그리고 여기 그 마지막을 기록한 사람이 있습니다.

 인미공의 종료 전시를 기획한 아르코 미술관 김미정 큐레이터를 만나, 인미공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고, 사라지는 공간이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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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문홍이 9기 / 인미공 인스타그램 캡쳐

 

 👩‍🏫 Interviewee: 김미정 큐레이터 님

👩‍💻 Interviewer: 은탁, 혜령

🖱️ 기획: 은탁

🎥 촬영: 혜령

🗓️ 인터뷰 날짜: 202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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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ㅁㅎ.mag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미정 님

 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아르코미술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큐레이터 김미정이라고 합니다.

 

👩‍💻ㅅㅁㅎ.mag

큐레이터가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미정 님

 저는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어요. 그런데 작업하는 것은 저와 잘 맞지 않았다고 느꼈어요. 작업하는 것보다는 친구들 작품에 관해 얘기하고 전시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더 적성에 맞는다고 느껴 큐레이터가 되었어요. 석사 때는 예술학을 전공했고 같이 일하는 분들의 학부 때 전공은 경영, 영문 등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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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 님이 생각하시는 큐레이터의 소양은 무엇인가요?

👥미정 님

 평소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술 쪽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고 미술계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변화가 있는지 추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미술은 변화가 빠른 분야이기도 해요. 관심을 놓지 않고 정보를 흡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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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미공의 운영 철학은 무엇인가요?

👥미정 님

 음,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네요. 2000년에 IMF 때문에 경제위기가 왔고 예술 분야의 지원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시각 예술가들에게 지원이 필요했어요. 작가들에게 전시 공간을 지원하려고 생기게 되었습니다. 처음 인미공은 인사동에 있었어요. 점차 공간 지원뿐만 아니라 신진 작가 지원, 작가들 모임, 해외 작가들과 협업, 국제교류프로그램, 세미나 공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아카이브를 통해서 연구하기도 해요. 인미공은 한국미술계에서 사각지대를 매개하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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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ㅁㅎ.mag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미정 큐레이터님

 제일 어려웠던 것은 ‘한 공간에 2025년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였습니다. 인미공이 25년이 된 만큼 인미공에 정말 많은 역사 자료들을 가지고 있어요. 그동안 약 650명의 작가가 인미공을 거쳐 갔어요. 많은 작가가 거쳐 간 만큼 이곳을 하나의 단어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작가들과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세대별로 공간을 다르게 인식하기 때문에 기획 의도의 방향을 인미공을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인미공을 어떻게 볼 것인가 쪽으로 정했습니다.

 

👩‍💻ㅅㅁㅎ.mag

기획할 때 가장 신경 쓰셨던 점이 무엇이었나요?

👥미정 님

 각자 기억하는 인미공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인미공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끝으로 인미공은 종료되고 또 인미공을 모르는 세대가 등장하고 있어서 마지막 모습이 가장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후 세대는 기존의 자료를 통해서만 이 공간을 알게 되니까요. 20주년 전시에 이미 아카이브를 했기 때문에 자료전시를 또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인미공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고 미래 세대들이 볼 때 이 공간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를 중점으로 보고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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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전시를 통해 사회적 사건이 미술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술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미정 님

 미투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모로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페미니즘이 활발한 쟁점이 되던 시기였습니다. 미투운동은 굉장히 말하기 조심스럽기 때문에 여기까지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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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시에서 영상물을 바닥에 대각선으로 배치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시 과정을 알 수 있을까요?

👥미정 님

 처음엔 작품을 세워놓으려고 했어요. 그러나 적절한 공간이 나오지도 않았고 누워서 비스듬하게 배치하는 것이 작품의 특성과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은 인미공의 배관을 내시경으로 찍은 거예요. 25년이나 되어서 엄청나게 낡았고 배관이라는 것은 건물 전체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굳이 벽에 전시하는 것을 고집할 필요도 없고 바닥에 두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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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층 컨셉에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미정 님

 아, 3층의 컨셉은 ‘망한 프린터 샵’이에요. 곧 끝나게 될 인미공에 수많은 사람이 거쳐 갔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이러한 컨셉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세 개의 유명한 브랜드의 핸드크림을 구비해 이것을 듬뿍 바른 누군가의 체취가 흘러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작가님의 뜻이었습니다. 지금 종이를 어지럽게 흩어놓은 것, 벽에 낙서도 관람객분들이 하신 거예요.

 

👩‍💻ㅅㅁㅎ.mag

인미공이 관람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기억되면 좋을까요?

👥미정 님

 인미공은 이번 전시를 끝으로 문을 닫아요. 인미공의 도록과 리플렛은 현재 아르코미술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부는 디지털라이징을 해서 1층 라운지에서 볼 수 있어요. 실물 자료를 보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결과물로서의 자료가 아니라, 전시를 만들기 위한 리서치와 회의록을 어떻게 정리하고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고민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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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ㅁㅎ.mag

큐레이터의 관점에서, 예술가들에게 필요한 지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미정 님

 인미공이 소속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많은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여러 재단이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합니다. 많은 기관이 이 점을 인지하고 지원 기간을 늘리고 하지만 행정상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지원 시스템은 성과 중심이기 때문에 기간이 1년 정도로 짧은 편입니다. 작가에 대한 장기적인 믿음과 지원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은 예술은 긴 시간이 걸려 성과가 나오는 분야여서 단발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의 성장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아요.

 

👩‍💻ㅅㅁㅎ.mag

마지막으로,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미정 님

 여러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많이 찾아다니면서 창작, 연구, 기획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큰 미술관, 큰 아트페어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프리즈 같은 큰 전시가 전부가 아니에요. 문학, 공연예술도 그렇고요. 공연예술 같은 경우 대극장에서 하는 공연만 볼 것이 아니라 스쿨 공연을 관람한다든지 창작자나 기획자를 많이 알아보는 거죠. 다양한 주체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ㅅㅁㅎ.mag

네. 오늘 매거진 서울문화홍보원은 큐레이터 미정님과 함께

전시 <그런 공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전시를 끝으로 인미공은 종료된다고 하니 시간이 날 때 들러

인미공의 지난 시간들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후 기획하시는 전시도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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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한 줄: 인미공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선, 인터뷰에 응해주신 큐레이터 김미정 님께 감사드린다.

 아르코미술관은 들어봤지만, 인사미술공간은 생소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고, 그렇기 때문에 전시 공간을 탐색하고 전시 기획 의도를 파악하려 애썼다. 이번 전시를 끝으로 인미공이 종료되기 때문에, 이번 인터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인미공을 평생 몰랐을 수도 있다. 이번 인터뷰는 나에게 ‘인미공’의 탄생과 죽음까지의 여정을 돌아보고 예술가들에게 필요한 지원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인터뷰를 기획한 은탁 님과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큐레이터 김미정 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피날레를 완성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 얼마나 큰 노고가 들어갔을까 생각하면 전시를 꼼꼼히 보게 된다. 곳곳에 있는 아카이브는 인미공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 같은 이들에게 귓속말하듯 몰랐던 것을 알려주었다.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작가의 희로애락이 느껴져 그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진심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이제 인미공은 종료되지만 앞으로 제2의 인미공, 제3의 인미공이 등장할 것이다. 어떤 작가들이 그곳을 찾게 되고 어떤 지원을 받게 될까? 그곳에서 새롭게 시작될 여정이 기대된다.

👩‍💻 Editor 혜령

 

에디터의 한 줄: 지난 시간들은 우리 곁에. 

 25년 동안 연결고리를 자처하며 예술가들의 아랫목이 되어준 인미공. 마지막 전시를 바라보며, 공간은 사라져도 그 안에 쌓인 시간과 생각, 마음들은 남는다는 걸 느낀다. 한 시대의 실험이 끝난 자리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질문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인미공은 문을 닫지만, 이곳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Editor 은탁

 

 

덧붙이는 말.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예술문화위원회 산하의 아르코미술관은 원서동 소재 인미공(인사미술공간)을 창작 및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전문가 간의 네트워킹이 이뤄지는 교류 공간으로 운영해 왔다.

 25년 6월 마지막 주제기획전과 더불어 공간 운영이 종료된 이후, 인미공이 남긴 지난 25년간의 발자취와 유산은 아르코미술관의 아카이브와 비평·담론 프로그램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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