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1번째 레터로 인사드리는 에디터 제로입니다.
여느 때처럼 유니폼도…. 시즌권도….. 그 어떤 것도 주지 않는 북런트를 욕하며 일어난 어느 날 아침…. 잠에서 덜 깬 상태로 자연스럽게 서울라이트에 접속…. 간밤의 글을 확인하다가…. 한 글을 발견하게 됩니다. EPL의 제시 린가드가 서울과 루머가 있다는 이스타의 말을 옮긴 게시글을….
아침부터 잠이 확 깨면서도 아직 잠이 덜 깼나 싶게 만드는 충격 공격에 어질어질해지던 순간 또 하나의 어퍼컷이 날아옵니다.
ㅋㅋㅋ그짓말이지^^? 하고 즐기던 것도 스카이 스포츠와 BBC의 기사가 뜬 뒤로는 …진짜라고? 라는 상황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썰 방송들, 혹은 기자들을 통해서 사실상의 거피셜..이 되면서 “제시 린가드 FC서울 이적”은 현실이 되었고-
….똑똑똑
진짜로 린가드가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40주년 머플러를 들고 입단 기자회견을 하는 지경까지 오게 됩니다… 하나의 거대한 트루먼쇼 세계관이 아닌지 고민하던 며칠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준비한 이번 레터의 주제는 바로 “Jesse Lingard” 입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의 피리소리 들리면
링가링가링가 엄청난 기!운!이!
방금 이 가사를 본능적으로 흥얼거리셨다면… 여기까지만 얘기하겠습니다…^^…. 상세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이전에, 에디터 제로는 사실 시차 이슈로… 해외축구를 챙겨보지 않는지라, 수박 겉핥기(?)임을 미리 양해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제시 린가드, 풀네임 < Jesse Ellis Lingard >는 EPL의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소년 팀부터 시작해 EPL 구단에서의 클럽 커리어를 이어왔던 선수입니다. 2000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팀부터 프로 데뷔 이후 레스터, 버밍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더비 카운티, 웨스트햄 등 EPL에서의 임대 경력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프로 경력, 그리고 가장 최근의 노팅엄까지. EPL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한 바가 있습니다. 표현하자면 EPL 성골(?)인 선수의 이력에 바로 K리그, 그것도 FC서울의 이력이 더해지게 된 것이죠.
더불어 제시 린가드는 2016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A매치 데뷔전을 치룬 뒤, 2018년. 우리에게는 “카잔의 기적”이 있었던 러시아 월드컵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잉글랜드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었죠.
이쯤 정리해보니 더 의문입니다. 대체 왜 K리그로 왔을까? 그것도 수많은 구단 중 FC서울이었을까?
#FC서울의 린가드, 검빨의 제시!
린가드가 계속해서 말하는 “K리그 진출의 이유”는 오로지 하나입니다. “축구가 하고 싶어서” 라는 이유. 린가드는 좋은 의미보단 나쁜 의미로 영국 현지에서 축구 성적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었고, 이에 대한 스트레스도 상당했다고 해요. 팀이 없던 때에도 꾸준히 운동하고 개인 훈련을 했던 모습을 SNS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많은 기복과 좋지 않은 기량, 팬들의 실망으로 인한 비판은 모두 복합적으로 선수 개인에게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판단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또 FC서울이 직접 영국으로 가 계약을 제시하고 했던 디테일한 부분들이 린가드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움직이게 된 것 같고요. 프런트는 알았을까요? 린가드가 불러올 나비 효과를..?
평생을 뛰어온 EPL에서 먼 K리그까지 오는 것에는 많은 결심이 필요했겠고 누군가의 말처럼 개인적인 사업 등 부수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일본 가고시마 2차 전지훈련지로 떠난 제시 린가드는 빠르게 팀에 합류하고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린가드가 아무래도 실전 경기를 쉰 기간이 있다보니, 김기동 감독은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재활 전문”으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내며 린가드 재활 성공(?)을 하게 되면 자신도 EPL에 진출 할 수 있는건 아닌가? 하는 농담도 있었고요.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린가드가 이러한 훈련 일정을 훌륭히 따라와주고 있고, FC서울의 기존 선수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한 팀으로서의 유대감을 다지고 있다는 것 또한 중요한 사실입니다.
또한 이번 시즌의 주장이 같이 EPL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기성용 선수인만큼 린가드의 심적인 부담감도 조금은 완화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직도 안 믿긴다던 백상훈 선수는 어느새 린가드의 통역이(???)되었을 정도로 가까워졌고, 가고시마에서 진행되고 있는 팬 투어에서도 린가드는 팬들과 함께 서포팅을 하고, 응원을 외치는 등 정말 열렬한 “서울맨”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설날을 맞아 있었던 선수단의 윷놀이 대회에서도 진심으로 윷을 던지던 그 모습이… 아직도 트루먼쇼 같은건 저 뿐만이 아닐 것 같아요. 아마 개막을 하고 푸릇한 상암의 잔디 위에서 뛰고 있는 린가드의 모습을 보아도 이게 꿈인가.. 싶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검빨의 린가드, FC서울의 레전드가 될(???) 제시 린가드!를 조금 더 익숙하게 적응할 필요가 있겠죠?
제시 린가드 선수를 주제로 한 51번째 레터, 어떠셨나요? 주변에 있는 해축팬들에게서 연락을 받고 상암 예약..ㅎㅎ을 받는다고 정신없는 며칠을 보냈던 것 같아요. 분명 작년까지는 바짓가랑이 붙잡으며 같이 가자고 했던거 같은데, 먼저 지인들에게 같이 가자는 연락이 빗발치는 린가드 효과.. 이대로라면 상암 전석 매진도 마냥 꿈은 아니겠다 싶어요.
FC서울이라는 수도 구단으로서의 영예가 2024 시즌에는 더더욱 높아지는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2024년, 서울 상암으로의 복귀 2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에는 새로운 감독, 새로운 구성원들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기도 하고요. 저는 아직도 2022년 놓친 FA컵이 꿈 속에서 아른거리는 사람이거든요.
얼마 남지 않은 개막, 시즌권이며 유니폼이며 슬슬 나오고 있는 것을 보아 정말 개막이 코앞이라는 것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수호신에서도 수호신 원정버스 준비 등을 통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리그 일정 등이 발표되기도 했고요. 올해는 좋은 일들이 가득한 한 해였으면 좋겠어요. 팬과 구단, 선수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높은 곳을 향해 갈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정말정말 좋겠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곧 상암에서 뵙겠습니다.
에디터 제로였습니다!
아디오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