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타미입니다. 설 연휴 재밌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요즘 들어 우리 구단에 많은 소식이 쏟아진 것 같더라고요. 세계적인 축구선수 ‘제시 린가드’의 입단 덕분에 한반도 넘어 전 세계로 우리 FC서울이 언급된 것 같아요. 이 선수가 왜 여기 있죠…?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린가드 FC서울행 단독보도가 뜬 날, 우리는 또 한 명의 레전드를 떠나보게 됐습니다. 지난 2일 ‘원클럽맨’ 고요한 선수가 20년간의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치고 U-18 오산고 코치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우리 구단은 고요한 선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등 번호 1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고 성대한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진행키로 했는데요, 구단 40여 년 역사에서 영구결번은 아마 고요한 선수가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20년여간 서울에 헌신한 고요한 선수는 총 446경기를 출전하며 40득점 39도움을 기록, K리그 3회, FA컵 1회, 리그컵 2회 우승에 이바지하며 구단 역사에 환 획을 그었습니다. 또 국가대표로도 21경기 출전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축구선수로 활약했었습니다.
떡잎부터 남다른 고요한
고요한 선수와 서울과의 연은 2003년부터입니다. 당시 이청용과 함께 연습생 신분으로 합류, 이듬해에는 공식 계약을 체결하면서 입단하게 됩니다. 당시 고요한 선수는 중학생 신분이었죠. 그만큼 서울은 고요한에게 많은 것을 기대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2군과 교체출전으로 경험을 쌓은 고요한 선수는 2009시즌부터 두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10년 7월 17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데뷔 골을 기록합니다. 서울과 연을 맺은 지 6년 만에 이루어낸 성과였죠.
서울밖에 모르는 바보
고요한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측면 미드필더, 라이트백, 레프트백, 중앙 미드필더 등등 다양한 포지션에 나설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는 점이에요. 팀이 위기일 때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다 보니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게 된 것이죠.
사실 고요한도 본인의 고정 포지션을 가지고 싶어 했다고 하네요. 그럴 때마다 고요한 선수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언성 히어로(unsung hero)를 자처한 것이죠.
고요한 선수는 서울밖에 모르는 바보예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승선했을 때 다른 구단으로 이적 제의가 왔었다는데요, 그런데도 고요한 선수가 우리 서울을 선택하면서 의리를 지켰습니다.
주장 완장의 무게는 상당히 무겁습니다. 팀이 위기일 때 주장을 향한 압박은 거셀 수밖에 없습니다. 고요한 선수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팀 주장을 맡았었습니다. 구단 최초 3년 연속 주장으로 역임 된 것이죠.
‘고캡’은 위기의 서울을 구했습니다. 2018년 부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1대1로 비긴 상황에서 김동우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역전에 성공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의 골을 어시하면서 서울의 자존심을 지켰었죠.
“보고싶어요한참더”
2020시즌이 되면서 고요한 선수는 부상 악령과 마주하게 됩니다. 시즌 초 무릎 수술 이후 크고 작은 부상을 겪기 시작했고 이듬해 21시즌에도 무릎 내측인대 파열로 긴 시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2022시즌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갑작스러운 아킬레스건 파열로 또다시 긴 재활에 들어갔습니다.
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보기 어려웠던 고요한 선수, 2023년 6월 대구전에서 기성용과 교체 투입되면서 1년여만에 필드에 복귀했습니다.
이후 9월 슈퍼매치에서 선발로 출장, 오랜 시간 경기에 뛰지 못했음에도 날카로운 패스를 보여주면서 왜 고요한 선수가 ‘베테랑’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원클럽맨 고요한의 마무리
2024년부터 계약이 만료되는 고요한 선수. 수호신들은 고요한 선수의 재계약을 간절히 바랐습니다. 선수 말년,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드는 고요한 선수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고요한 선수의 선택은 은퇴였습니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면서 거취를 고민하게 된 고요한 선수는 이렇게 20여 년간 서울 선수로서의 동행을 종료하게 됐습니다.
446경기 40득점 39도움.
이렇게 원클럽맨 고요한 선수는 서울에 모든 것을 바치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습니다. 20년간 서울이라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고요한 선수.
이제는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는 모습은 볼 수 없겠지만 서울의 근간이라고 불리는 오산고의 코치로 간 만큼 앞으로의 활약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제가 준비한 레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