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제로입니다.
지난 20일에 홈에서 울산과의 경기가 있었죠! 이번 경기는 여러모로 많은 관심을 받는 경기 중 하나였어요. 서울과 울산 모두 감독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이 있었고 많은 기자들이 관심을 가진 <끝장매치>중 하나이기도 했죠.
그리고 그 경기에서 무슨 영문인지(?) 승점을 따온(?) 기특한 FC서울이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써보는 징크스 박살 레터입니다😋
#징크스는 깨야 제 맛이지
감독에 대한 여론과 별개로, 김기동 감독 부임 이후 '현대가 징크스'는 완전히 깨지게 되었어요. 전북과 7년, 울산과 8년이라는 지긋지긋한 무승 징크스는 정말 끔찍할 정도였었죠.
7년 만에 전북에게 승점을 따냈을 때도 마침 제가 레터를 작성했었네요! 이정도면 제가 징크스 박살 자판기인가...(아님ㅋ) 전북전 우승 때 정말 행복했거든요.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 싫은 구단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고민없이 전북을 고르는 편이라, 전북에게 따낸 승점이 얼마나 달콤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때는 행복했죠...😂 서울이 여름에 연승을 이어가며 승점을 차곡차곡 적립할 때였으니까요.
물론 지금도 그 때와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아요. 어쨌거나 많은 일들이(정말 많았음)있었지만 서울은 조금씩 승점을 쌓아가고 있고, 또 '여름 서울'의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르죠. 물론 FA컵 탈락은 정말 너무 아쉬울 따름이지만요.
울산전의 골은 린가드의 '이달골' 예약해둔 것 같은 환상적인 중거리 슛에서 더욱 빛이 난다고 생각이 되네요. 집에서 보면서 ...저게 들어가요? 싶었거든요. EPL 냄새가 솔솔 나는 것 같달까요. 어쩌면 린가드의 기량이 올라온게 상암 잔디가 이슈된 후 점점 개선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기도 했고요.
어쩌면 많은 일을 겪은 서울이었지만, 다시 위닝 멘탈리티를 붙잡고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했어요. 저만 해도 (믿음이 부족하여^^;;) 당연히 지거나 무라도 캐면 다행이겠거니.. 했던게 없잖아 있거든요. 너무 환상적인 위치에서 환상적으로 들어간 골에 더욱 도파민이 팡팡 터질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린가드의 골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서울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지긋지긋했던 8년
제일 빡쳤던(!) 순간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이 때가 아닐까 싶어요. 정말 이 때는 종합적으로 아, 팀이 환장하려면 이렇게 환장할 수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이 이후로도 해당 심판과 엮이면, 특히 현대가, 울산과 엮이면... 늘 좋지 않은 결과가 뒤따라 왔어서 걸개가 나오기도 했었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지긋지긋하고 징글징글했던 8년이었어요. '현대가 푸쉬'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K리그를 보는 팬들이라면 한번씩 느꼈던 감정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한번만 이겼으면 좋겠다, 딱 한번만 이겨라, 하고 늘 마음 한 구석에 기대 아닌 기대를 품고 있었는데 번번히 아쉽게 좌절될 때가 많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승리가 더욱 달콤한 이유라고 생각해요. 한번 이긴 팀에게 '할 수 있다'라는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앞으로도 이겨준다면 선수들에게 참 감읍할 것 같은 마음이네요...🤣
이제서야 부르면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던 우리의 "잘 가세요"도 듣고 가는거 잊지 마시구요❣
그리고, 96번째 레터를 마지막으로 저는 서울메이트에서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어째 타이밍이 이상한(.....) 느낌이라 찝찝함이 조금 있지만, 정말 의도하지 않게 회사에서 보직을 이동하게 되어 전처럼 레터를 작성할 시간이 없어지게 되었거든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현실적으로 여유있게 레터를 작성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민폐 에디터가 되기 전에(.....ㅎ) 하차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FC서울을 좋아하면서, 그리고 서울메이트에서 함께 다른 에디터 분들과 레터를 작성하고 발행하면서 정말 행복한 기억이 많았어요. 제가 작성한 다른 레터에서도 말한 바가 있지만 저는 처음에 한 선수 때문에 서울을 보기 시작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가랑비에 옷 젖는게 제일 무섭다고, 정신을 차려 보니 유니폼도 수두룩, 시즌권이며 멤버십에 집에 FC서울의 MD들은 점점 늘어나게 됐었죠. 밖에 나가서 누가 서울fc라고 하면 뒷목 잡고 아니거든-!!!! 하고 냅다 소리를 치게 되고, 서울의 승패에 따라 하루, 한 주의 기분이 결정되는 기묘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축구를 예전부터 참 좋아했었어요. 축구만큼 짜릿한 스포츠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변치 않습니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축구에서 FC서울 덕분에 직접 축구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참 좋아하던 축구는 이제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감히ㅋㅋ 말할 수 있기도 하고요. 오묘하게도 늘 국가대표 축구를 챙겨 보던 제가, 딱 FC서울을 좋아하며 국가대표에 관심이 사라지고(.....) 정말 K리그 그 자체에 열광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K리그를 보면서 그 어떤 리그보다 뜨거움으로 가득한 리그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었고, 행복하고 후회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정말, 정말, 진짜 많이 행복했어요.
많이 부족한 제가 이렇게 서울메이트 에디터로서 여러 레터를 발행하며 구독자 분들을 만나뵐 수도 있었던 것도 신기한 것 같아요. 뭐 알지도 못하는게 떠들어(?) 싶을 때도 있으셨겠지만 매주 주제를 고민하고 오늘의 서울은 무슨 짓을 하고 있나요... 생각을 하며 레터를 준비했던 것 같네요.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에디터를 그만두기 전에 전북을 이기는 것도 보고! 울산도 이기는 것을 봤으니! 이쯤이면 볼건 다 봤다(?) 싶어요. 지금 곱씹어 생각하니 참 다행입니다. 쓸건 다 쓰고 가는 느낌이거든요!ㅋㅋ
물론 저는 여전히 서울을 좋아할겁니다. 서울만이 주는 뜨거움과 열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여러 일들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서울은 서울이고 서울의 매력에 빠졌던 저는 다른 팀보단 역시 서울이 우선이거든요. 그리고 이쯤 돈을 썼으면 우승하는 모습은 꼭 봐야겠다ㅋ.. 라는 생각도 있고요. 에디터에서 하차한다고 해서 서울에서도 하차하는건 아니니까요. 저는 진짜. 진짜로. 이 팀이 기필코 우승컵을 드는 꼴을 봐야하는 사람인지라. 제 주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꼭! 보고 싶어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러 주제로 발행한 레터들이 마음에 와닿으실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서울메이트 안에서 정말 행복한 일이 많았거든요. 저는 비록 서울메이트에서 하차하지만, 남은 에디터 분들의 레터는 여전히 풍성한 소식을 담고 여러분의 메일함을 찾아갑니다! 잊지 말고 서울메이트를 향한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96번째, 에디터 제로의 마지막 레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구독자님의 직관에 도움이 되는 레터이기를 바랍니다.🤗
그럼 진짜 진짜 진짜 마지막으로,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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