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8번째 레터로 인사드리는 에디터 제로입니다.
지난 3월 29일 토요일, 참 요란법석한 날씨 속에서 대구와의 경기가 진행되었고 무려 3:2로 승점을 얻게 되었죠. 하지만 이 승점... 얻기까지 참 다사다난하다, 싶을 정도로 짜릿하고 도파민이 폭발🎉했던 경기였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조금 늦게 써보는 에디터 제로의 3/29 대구전 직관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서울극장 붐은 반드시 온다.
아 진짜 온다고요.
#태초에 서울극장이 있었다
사실 저같은 입문 5년 미만의 뉴비 분들은... 서울극장 그게 뭐시여? 하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전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먹히는 것만 보다가 버저비터와 같은 극장골, 역전골이 연달아 나온 것이 얼마 만인가.. 싶기도 해요.
저같은 뉴비에게는 상대적으로 낯설었던 서울극장! 이었지만 태초에 서울극장이 있었답니다😂 서울이 아챔에 나가던 시절이지만요🙄 새삼 저 당시의 FC서울 스쿼드를 생각하니 서울극장이 얼마나 더 짜릿하고 재밌었을까 하는, 올드비에 대한 부러움이 샘솟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정말 짜릿했던(너무 짜릿한 나머지 미치기 직전이었던) 서울극장의 경기로는 21년 11월 모두가 두 손을 모으고(?) 봤던 광주와의 경기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이게 진짜 축구의 맛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골을 먹혀서 지고 있더라도 끝까지 따라 붙어서 결국 골을 더 넣는다면 이기는, "골을 더 넣으면 된다"라는 공식이 적용되는 단순한(?) 축구의 맛이 팬들을 더 환장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 골을 넣는게 힘들어서 그렇지...
#2024년 서울극장 정상 영업 중
솔직하게 고해성사합니다.
...포기했었습니다. 음~ 오늘 경기도 글렀구만~ 하며 집에 가는 길이 오늘도 고단하겠군... 하고 있었어요. 그나마 푸드트럭에서 맛있는걸 잔뜩 먹었으니 그거로 위안을 삼자..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갑자기 대구 골대 쪽으로 우르르 가더니? 갑자기 공이 붕 뜨더니? 웬 다리 하나가 튀어 나와서 발리를 차는데?.... 저게 왜 골대로 들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옆에 앉은 지인을 붙잡고 흔들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답니다^_^ 순식간에 맞춰진 동점에 그만 정신을 놓고야 말았죠. 근데 그 골을 보고 제정신을 유지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골이 들어갔다고 해도 저 골 미쳤는데..? 할 판국에, 동점골을 진짜 환상적으로 넣은 정승원 선수였으니까요.
게다가 이 날은 정승원 선수의 친정팀인 대구와의 경기였고, 대구 시절 있었던 잡음 때문에 정승원 선수가 나올 때마다, 공을 잡을 때마다 원정석에서는 정말 경기 내내 지속적인 야유가 터졌던 상황이었어요. 경기 초반에만 잠깐 야유한게 아니라 계-속 야유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더 짜릿했던 정승원 선수의 골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정승원 선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K-아데바요르를 시전하고야 말았습니다... 뒤에서 체포하기 위해(?) 달려오는 김진수, 최준 선수의 다급함이 사진에서 정말 잘 느껴지는 바이기도 하고요^_^.... 결국 동점골 이후 정승원 선수의 이 세리머니로 인해 대구와의 벤치클리어링 또한 발생하고야 말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때를 기점으로 우리 서울에게로 경기의 흐름이 넘어온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경기 끝내자고? 나 아직 관제탑 못했는데?
정승원 선수의 골에 대한 짜릿함이 다 가시기도 전에, 정말 일어나서 방방 뛰다가 앉기가 무섭게 또 하나의 축포가 터졌어요. 바로 문선민 선수의 골이었습니다.
예. 상대팀으로 만났을 때는 가장 보기 싫었던(.....) 문선민 선수의 골이요. 진짜진짜싫었어요
항상 문선민 선수가 골을 넣고 관제탑 하는 것을 짜증스럽게만 보다가 막상 서울 유니폼을 입고 관제탑 문선민을 직관하니 그것만큼 또 도파민이 싸-악 도는게 없더라구요. 포기한 심정으로 심드렁하게 추가시간을 견디고 있었던 저 자신을 반성하며 이후로부터는 제발 경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아요. 제발 종료 휘슬이 빨리 불었으면, 하는데 질질 끌더니만(.....) 결국 김주성 선수의 빛나는 선방이 있고 나서야 종료 휘슬이 불렸죠.
전반 PK로 넣었던 1골, 그리고 이어진 2골 실점. 하지만 끝까지 버티며 따라잡은 소중한 1골과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수호신들의 정신을 더욱 미치게 해줬던 1골! 3:2로 서울은 승점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이쯤에 응원가 하나가 생각이 나죠?
이곳에 없는 내 모습 상상한 적 없어
날 미치게 해 오~ 서울만이FC서울 응원가_서울만이
이 응원가의 최고 장점 : 정말 미칠거 같은 순간에도 부를 수 있다....^^.... 정말 미치고 팔짝뛰기 직전이었는데 다른 의미로(?) 미칠 수 있었던, 어느 때보다 짜릿하고 스토리가 풍부했던 대구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직관을 못했다면 두고두고 아쉬워했을 만큼요.
아, 가장 짜릿했던 점은 수호신에서 프리오더로 판매했던 밥송 머플러를 수령하기 무섭게 바로 개시할 수 있었다는 것도 빼먹을 수 없겠네요. 야무지게 개시할 수 있었던 최고의 밥송 머플러였답니다😋
어느덧 리그가 시작한지도 2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하지만 속은 터지는) 답답한 경기들을 보다가, 근래에 들어 그나마 골이 터지기 시작하고 경기가 조금 풀려나가는 것 같아요. 2연승을 하고 있는 지금 내일 울산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작년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뒀던 만큼, 올해는 울산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제발 따올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울산까지 먼 길 원정을 가시는 팬 분들은 모쪼록 조심히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울산 경기장에서 언젠가는 밥송이 불릴 날이 있겠....죠?.......
그럼 이쯤에서 88번째 레터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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