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우리의 서울, 우리의 "수호신"

K리그 최고의 응원 장인을 소개합니다!

2023.08.11 | 조회 1.4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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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이트

I’m your Seoulmate! FC서울 그리고 K리그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하는 당신의 친구, 서울메이트📨

축구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필드를 열심히 뛰는 선수들? 환상적인 극장골? 골을 넣으면 느껴지는 도파민? 제가 생각하는 축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응원” 즉, <서포터즈>라고 생각해요. 특히 우리 FC서울의 서포터즈, 수호신은 뜨거운 응원 열기와 지지를 보낸다는 점에서 정말 K리그 최고의! 서포터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오랜 시간을 선수들과 함께 하며 “그대들이 가는 길 우리가 지켜주리라” 라는 말을 지키고 있는 수호신은 분명 FC서울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의 서울, 그리고 우리의 수호신!인 이유라고 볼 수 있겠죠. 이번 레터의 주제, 살짝 예상이 되시나요?

이번 레터의 주제는 바로 “수호신” 즉, 경기 현장에서 응원을 리드하고 선수들을 향한 서포팅을 준비하는 “현장팀”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수호신 현장팀 콜리더 분을 섭외하여 인터뷰로 이번 레터를 준비해보았는데요. 매 경기마다 보는 익숙한 수호신이지만, 그 안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마련하고 싶어 준비한 인터뷰입니다. 이 레터를 읽는 분들께, 수호신과 현장팀들의 노력, 그리고 FC서울을 향한 애정들이 그대로 전달되어 느껴졌으면 좋겠네요!

긴 서론는 이쯤으로 하고, 알차게 준비한 이번 인터뷰, 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 FC서울 수호신 공식 SNS
출처 : FC서울 수호신 공식 SNS

Q. 서울메이트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자분들에게 콜리더 분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수호신 현장팀에서 콜리더이자 소속 소모임 타나토스 리더 김주한이라고 합니다. FC서울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현장팀을 이렇게나마 소개해 드릴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Q. N석 코어 경험이 없는 분들은 수호신 현장팀과 서포트 리딩, 콜리더 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팀과 경기 서포트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먼저 수호신의 정의를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단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것처럼 수호신은 FC서울 공식 서포터즈로서, 궁극적으로 ‘FC서울’을 지지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호신은 '그대들이 가는 길 우리가 지켜주리라'라는 걸개의 문구처럼 한결같이 늘 같은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FC서울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긍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지만 주된 목적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열정적인 응원을 함에 있습니다.

현장팀은 수호신 소속 연합팀으로서 ‘서울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수호신이다’라는 일념 아래 자발적인 헌신을 토대로 대부분의 경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된 목적인 응원을 위해서 베이스 드럼, 탐 드럼, 스네어 드럼 등의 악기를 연주하고 그를 통해 경기 내내 응원의 목소리를 더 크게 이끌고자 노력합니다.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콜리더는 그에 대한 모든 것을 메가폰과 함께 총괄하고 책임진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또한, 현장팀은 어떻게 하면 더 잘 응원할 수 있을지 역시도 항상 고민합니다. 간혹 ‘경기 보는 것보다 응원이 목적이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혹여 선수들이 우리의 응원으로 힘을 내서 승리할 수만 있다면 경기를 보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실제로도 간혹 현장팀 내에선 ‘축구장을 간다’가 아닌 ‘응원장을 간다’며 장난치곤 합니다 (웃음).

우리 구단의 장점 중 하나는 팬들의 지속 유입이 많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처음 경기장을 방문하신 분들이 FC서울 팬, 수호신이 되기까지 구단의 좋은 성적과 경기력, 구단의 마케팅적 노력 등의 요소가 필수적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기존의 수호신들과 현장팀 역시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진 내에서도 N석, 응원석에 대한 개념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게 현재 영상을 통한 가이드도 준비하고 있어서 내년엔 수호신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Q. 수호신의 서포팅은 K리그 중 최고라고 부르기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FC서울 수호신의 서포팅이야말로 최고의 “걸개 맛집” “깃발 맛집” “응원 맛집”인 것 같아요. 서포팅 시 콜리더 분께서 가장 신경 쓰시는 요소가 있으실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상황 흐름을 잘 읽고 그에 맞춰 진행해 나가는 ‘타이밍’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은 경기장 안과 밖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응원을 진행할 때 아무래도 경기의 상황에 맞춰 응원가를 선정해야 하기도 하고, 걸개 역시도 선수단에게든 상대에게든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그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그 안에 있는 굵직하고도 소소한 사건 상황들을 파악해 메시지에 센스 있게 녹여내는 것도 결국 타이밍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Q. 답해주신 것을 듣자니, 정말 콜리더라는 자리는 단순하지 않고, 그 책임감 또한 막중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콜리더를 처음 시작하셨을 때의 소감과 함께 과거와 지금, 콜리딩을 하면서 변화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소위 말해 ‘땜빵’으로 시작했었습니다. 현장팀 소속으로 탐, 스네어 드럼만 치다가 평일 지방 원정 인원이 부족해 처음으로 맡게 되었는데 너무 긴장해서 경기가 기억나지 않네요. 아무래도 지금은 긴장을 덜 하다 보니 상황판단이 이전보다는 빠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경기중에 응원가만 쳐내기 급급했다면 이젠 승리 세레모니처럼 선수단과 어느 정도 호흡해서 팬들에게 어떻게나마 즐거움을 조금이라도 더 드릴 수 있을지 고민한다는 것이 가장 변화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렇게 많은 노력과 함께, 매 홈/원정 경기의 서포팅을 리드하는 콜리더 분께서는 이번 시즌이 “라스트 댄스”라고 알고 있습니다. FC서울 수호신들의 열정적인 서포팅을 리드한다는 것, 그리고 그 리딩의 마지막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많은 소회를 느끼게 할 것 같은데요. 시즌 중반, 더운 여름을 지나는 전환점에서 지금까지의 감정을 살짝이나마 여쭙고 싶습니다.

얼마 전, 다른 소모임에 계신 분이 제게 '다른 팀 콜리더들에 비하면 비교적 어린 축에 속하는데 왜 그만두려 하느냐'고 물어보신 적이 있었습니다.

현장팀에 들어와 응원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래도 제가 현장팀을 오래 하기도 했고, 콜리더와 소모임장을 함께 맡고 있다 보니 현장팀에도 제 의견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믿고 따라와 주는 형-동생들에게 정말 감사함을 느끼고 있지만, 언젠가부터 형들보다 동생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며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더하여, N석을 찾아주시는 수호신분들의 평균 연령대 역시 낮아지는 것을 보며, 제가 계속 이어가기보다 신규 유입되는 팬들의 시야에 맞는 응원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흐름에 맞는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현장팀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예전에 타 구단 서포터즈 콜리더의 'OOO(개인)의 현장팀에 XXX는 이제 없어' 라는 욕설 섞인 발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저는 항상 정반대의 생각을 가슴에 갖고 있습니다. 누구든 저보다 실력이 있고 더 적극적이고, 혈기 왕성한 모습으로 수호신의 단상을 이끌 적임자가 나타난다면 그 친구에게 모든 것을 전해주고 메가폰을 넘겨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사실 아직까진 없다고 생각해요(웃음). 아직도 누구에게 쉽게 넘겨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지만, 어느덧 제 주변을 돌아보니 그럴 시기가 다가온 것 같고 저를 보고 꿈꿔왔던 동생들이 더 늦기 전에 뜻을 펼쳐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Q. 원정 경기의 경우 특히나 K리그 각 구단이 위치한 전국 곳곳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수호신 현장팀의 노고가 더욱 중요하다 생각되는데요. 특히나 요즘처럼 더운 여름이면 아늑한 상암을 떠나 각 원정 구장별 상황에 따라 서포팅을 준비하기 더욱 힘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원정 서포팅 준비 시 힘든 점이나, 혹은 원정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 있을까요?

사실 홈경기보다 원정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적진으로 떠나는 것이잖아요. 버스 대절 준비부터 시작하여 이른 아침에 경기장에 모여 무거운 짐들을 옮기고,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지방 원정을 다녀올 때는 다음 날 서울에 도착할 때도 많으니 현장팀원들이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기고 돌아오는 길엔 피로감이 싹 사라집니다.

제 경우, 상술한 몸의 피로보다는 원정 경기 전에 겪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수원이나 인천에 가게 될 때는 더욱 예민하게 되고, 어떻게 하면 우리의 목소리가 더 나올지 평소보다 더 고민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마음 편한 우리 집이 좋긴 하지만 남의 집, 상대 경기장에서 우리의 환호성과 응원가만 울려 퍼질 때의 그 짜릿함을 한번 느낀다면 포기하기 어렵죠.

원정에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버스에서 걸개나 신곡 가사 등 많은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이기고 돌아오는 정 버스는 하이라이트 반복 재생의 축제에요. 제주도나 여름휴가 시즌엔 원정지에서 1박을 계획하고 휴가도 보내면서 다른 즐거움도 찾고 있습니다. 아직 원정 응원을 가보지 못한 분들에게 원정은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수호신분들은 원정 화력이 많기로 유명하고 저 또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선수들도 이 부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고 저희도 그만큼 더욱 큰 목소리로 응원을 해주고 싶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시는 수호신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원정에서는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선수들에게 더욱 큰 목소리로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Q. 원정 얘기를 하자니, 수호신들의 열정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지난 “유스 슈퍼매치”의 서포팅은 기사로 나올 정도였고요. SNS 계정에서 "유스 선수들은 FC서울의, 이 도시의 미래이자 빛"이라고 말씀하신 부분도 인상이 깊습니다. 지난번 유스팀이 상암 홈에 왔을 때 N석과 "승리 세리머니"를 했던 것도 떠오르네요. 유스 선수들에게도 든든한 수호신이 되어 지켜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유스 팀을 위한 응원과 세리모니를 준비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예전 보조구장에서 R 리그 경기를 봤던 기억들이 있어요. 종종 구리에 가서도 봤고요. 비록 FC서울 1군에 뛰는 선수는 2~30명 남짓이지만 2군이나 유스 선수들도 FC서울 소속이잖아요. 그리고 지인들이 경기 날 볼 보이 선수들이 응원가를 흥얼거리는 영상을 보여준 적이 있어요. 그때 들었던 생각이 유소년 선수들은 우리 팀의 미래이기 때문에 조금 더 소속감을 불어넣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천안에 갔을 때 응원 준비를 하는데 U-15 선수 중 한 명이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본인들이 응원을 더 크게 할 테니 평소처럼 응원 리딩을 해달라고요. 그 친구는 90분 내내 모든 응원가를 크게 불렀습니다. 그리고 천안에 오신 수호신분들과 사진 찍으면서 우리가 응원하러 다시 올 테니 결승에 올라가달라고 서로 약속했습니다.

만약 나중에 스 선수들이 프로구단을 선택해야 할 때 서울과 다른 구단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면 1%라도 마음이 이끌리는 데에 보탬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혹시 아나요, 오산고 친구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서 기성용 선수처럼 다시 서울로 돌아올지... 이런 것이 구단이 밀고 있는 ‘서울다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이건 조금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겠네요. 모든 스포츠의 공통적인 특징이지만, 매번 좋은 분위기에만 있을 수 없다는 현실이 있습니다. 이럴 때 현장팀은 서포팅에 있어 어려움도 많을 것 같고, 깊은 고심 끝에 나왔을 것 같은 ‘간절하면 증명하자’라는 걸개는 팬의 입장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특히나 직접 메가폰을 잡고 최고의 서포팅, 최선의 응원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시는 콜리더 분의 고민도 정말 많을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현장팀과 콜리더 분께서 하고 계시는 고민과 노력을 서울메이트의 구독자분들과 살짝이나마 나누고 싶습니다.

일단 가장 힘든 것은 표현을 자유롭게 하기에 부담이 있는 자리인 것이 가장 큰 고충입니다. 단적인 예로 실점했을 때도 기죽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거나 말도 안 되는 판정을 내리는 심판에게 아무 말도 못 할 때는... 정말 도를 닦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생각하고는 합니다.

서포터즈는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일 때, 따끔하게 질책해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작년 선수단의 퇴근길을 잡고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을때는 저도 가슴 한편이 아려왔습니다. 누군가는 보여주기식이라고 비아냥거렸지만, 콜리더, 운영진으로서 그 이상은 선수단에게도 팬들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적당히', '적절하게'라는 표현이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적당히'를 선택하기 위해 쉴 새 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점은 알아달라는 말씀, 이 자리를 빌려 수호신분들께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중심을 잡는 데 있어 항상 큰 신뢰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제일 좋은 것은 매일 이겨서 ‘정신 차려 서울’과 ‘힘을 내라 서울’을 고민할 일이 올해는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Q. 이렇게 많은 시림들, 콜리더 분과 현장팀의 노력과 고민으로 이뤄진 우리의 서울, 우리의 수호신! 잘나고 자랑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특히나 수호신 현장팀이 이것만큼은 K리그 최강이다! 라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이 질문을 현장팀 톡방에 올렸더니 가장 잘생긴 현장팀이라고 얘기하던데.... 농담이고요(웃음). 당연히 실력으로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작년 수원 원정에서 있었던 일인데 저희 스네어 소리를 듣고 수원 커뮤니티에서 ‘저렇게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건 앰프밖에 없다’고 게시한 글의 일부를 톡방에 공유하면서 다 같이 뿌듯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닭장을 조용하게 만들어 준 조영욱 선수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팀과 호흡하는 수호신을 더 자랑하고 싶습니다. 뒷풀이 응원을 매 경기 이길 때마다 경기장 위쪽 복도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언제부턴가는 팬들이 먼저 경기 종료 후 모여 계시면서 뒷풀이 응원을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기존에는 응원가 3~4곡 정도 부르고 마무리했었다면 이제는 수호신분들이 저를 집에 귀가하지 못하게 계속 이어 부르십니다. 그렇게 뒷풀이를 마무리하고도 돌아가는 길, N석 광장 계단에서의 '정상으로' 응원가는 이제 ‘국룰’이 된 것 같습니다! 모두가 다 콜리더가 된 느낌을 받아요(웃음). 그리고 개인 깃발을 가져와서 함께 뛰며 응원하는 분들도 계시고, 4월 이후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영웅시대 팬분들도 함께 즐겨주시고 특히나 해외에서 온 외국인 팬분들도 영어 단어가 들어가는 노래는 같이 불러주시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뿌듯합니다. 그리고 종료 후 수고했다는 인사 한마디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더하여, 가끔 VIP석으로 가는 복도에서 뒷풀이 응원을 지켜보시는 대표님과 단장님을 뵙기도 하는데, 뒷풀이 응원을 더 많이 들려드릴 수 있도록 힘써주시면, 저희는 언제나 그랬듯 미친 듯이 서울을 향한 노래로 상암을 가득 채워 보겠습니다.

 

Q. 긴 인터뷰에, 이렇게 열정적인 답변으로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메이트 구독자분들, 그리고 FC서울을 응원하는 수호신, 팬 여러분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저도 제 동나이대 분들과 비슷하게 2002년 축구와 K리그에 빠지게 됐고 2004년 처음으로 FC서울 개막전을 직관하고 자연스레 물들다보니 어느샌가 N석을 이끌고 있는 콜리더가 되어있었습니다. 인생의 반 이상을 FC서울과 함께하면서 현재의 와이프도 만나 가족이 생겼고, 반려견 이름도 ‘서울이’로 지어 이제는 FC서울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몇 년간 FC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을 이끌었던 콜리더를 맡았다는 것을 인생의 큰 영광이자 자랑으로 삼고 이제 제 자녀가 저보다 더 나은 콜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습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현재 수호신 내에서는 수호신 운영진, 현장팀, 미디어팀 등과 많은 개별 수호신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내년에 실시할 ‘QR코드 홈페이지 활성화’, ‘수호신 20주년 마테리얼’, 그리고 다음 주 안으로 공개될 신곡들까지 많은 기대와 참여 부탁드리며 좋은 아이디어는 언제든지 경기장 내 혹은 온라인을 통해서 의견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희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같은 FC서울의 지지자입니다. 같은 마음으로 함께 FC서울이 가는길을 지켜주었으면 합니다.

너무 뻔한 대답뿐이어서 지루하지 않으셨을까 걱정됩니다. 제가 많은 분께 직접적으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FC서울이라는 팀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줄 때 그 즐거움이 극대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8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매 경기 결과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수호신’이란 단어의 의미에 맞게 모두 힘을 모아 선수들과 함께 뛰며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콜리더 분의 알찬 답변으로 준비한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개인적으론 첫 직관을 했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이 수호신의 응원이었어요. 축구 직관을 처음 시작한 입장에서는 N석의 깃발들과, 큰 소리의 응원가는 필드에 시선을 두기 보다 응원의 물결에 휩쓸리게 하기 충분했거든요. 그리고 이번 시즌 직관을 여러 차례, 또 원정도 다녀오면서 제가 첫 직관에서 보고 느꼈던 응원은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자발적인, 그리고 열정과 애정을 담은 응원임을 깨닫게 되었던 것 같아요. 더우나 추우나 구장을 찾고, 걸개를 걸고,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는 현장팀과 그 리드에 맞춰 선수들에게 뜨거운 열정을 던지는 E/N/W석의 수호신, 우리 모두의 모습은 K리그 최고가 아닐까.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단순한 애정으로는 힘든 일이라 생각해요. 우리가 매 경기 경기장을 찾는 이유, 구태여 돈을 들여가며 지방까지 가서 원정 응원을 하는 이유는 오직 서울, 우리의 서울을 위함이니까요. 이걸 단순한 취미다. 애정이다. 라고 표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우리 FC서울을 향한 수호신, 팬들의 마음은 그 무엇보다 뜨겁고 깊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FC서울과,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이 가는 길을 지키고 함께 뛰는 것. 정상으로 함께 뛰자는 그 말처럼 함께 호흡하며 올라가기를 원하는 것. 그건 지금까지의 FC서울을 만든 팬들의 염원과 사랑이자 현재의 FC서울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스물여덟 번째 레터, <우리의 서울, 우리의 “수호신”>! 구독자님의 마음에 드셨나요? 더운 여름, 이제 시즌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 경기 한 경기 줄어드는 라운드에 속상하지만, 그만큼의 아쉬움을 담아 더욱 열정적인 응원을 선수들에게 보내고 싶어요. 콜리더 님께서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지금은 매 경기 결과가 중요한 순간이니까요. 우리의 서울을 위해, 그 안에서의 답을 찾고 정상으로 함께 뛰기 위해! 오늘도 간절한 마음으로 상스를 기도해봅니다🙏🏻

그럼, 스물여덟 번째 레터는 여기서 마칩니다.

구독자님의 하루에 도움이 되는 레터가 되길 바랍니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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