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해서입니다. 구독자 님은 인생이 변하는 감각을 느껴본 적 있나요? 있다면, 언제 어느 상황에서 그 변화를 실감했나요?
저에게 그 순간은 바로 지금입니다. 눈에 띄게 좋은 성과를 내고 있거나 행운이 빈번하게 주어지는 식의 꽃길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제 변화는 내면의 지각 변동에 가깝지요. 주어진 일과 어려움은 그대로이고 반복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제가 ‘달라질 힘’을 얻은 상태입니다.
그 힘을 얻고 유지하려면 내 그릇 사이즈를 이해하는 것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딱 알맞은 정도로 세상을 수용하고 받아낼 때의 여유와 기쁨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면서 저는 바뀌어가고 있고, 인간관계-마음 건강-작업 몰입도 전반에 걸쳐 벌어지는 변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불안과 노심초사에 시달리느라 좋은 일이 생겨도 의심부터 했던 사람이었는데요. 이제는 감사한 일에 대해 그저 감사함만을 느끼며 마음이 하나도 모이더라고요. 오로지 기쁨으로만 충만!
이번 에세이는 [극내향 프리워커의 작은따옴표]의 세 번째 글이 될 텐데요. ‘잘 받는 사람이 되어 보기로’ 한 사람의 변화를 기록했습니다. 내향인의 세계도 깊이만이 아니라 넓이를 가실 수 있다고, 내향인의 감정 역시 매캐하고 다층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투명하고 단순할 수 있다고, 믿어보려 합니다.
이번 주 SIDE 몰아보기 👀
■ [ESSAY] 잘 받는 사람이 되어 보기로 written by 해서
■ [PLAYLIST] To Some Deeper Green by 해서
■ [News] 하우스 아카이브 입주민 테스트
■ [Bonus] 요즘 리스트 by 해서

잘 받는 사람이 되어 보기로
“해서 씨는 자존감이 낮은 정도가 아니라 없는 사람 같아요.”
“어떻게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는걸요.”
“그냥 알아주면 좋겠어요. 해서 씨도 받을 가치가 있는 분이라는 걸.”
아아. 내 안의 감정과 변화를 알아채고 알아주는 힘은 그로부터 이 년이 더 지난 지금에서야 서서히 차오르고 있다. 특별한 계기가 생겨서가 아니다. 상담에서의 기억이 내면에 균열을 냈고, 조금씩 그쪽으로도 마음이 흘러갔을 뿐. ‘받는다’의 의미를 알아가면서부터 나는 눈물이 많아졌다.
해방감은 단발로 끝나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무수히 ‘부담스럽게 여기며’ 흘려보낸 사랑의 언어, 공감의 몸짓이 한꺼번에 어깨 위로 올라탔다. A는 나를 정말 아꼈구나. B는 그때 진심으로 나를 걱정했던 거야. 몰랐네. C는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내 재능을 믿어줬구나. 나는 정말로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었고, D 역시 내게 깊은 존중을 표했던 거구나. 우리는 정말로 무언가를 나눈 사이였구나.
여러 불행을 피하고자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는 게 인생이라 생각한 시간이 있었다. 외줄은 단지 바닥에서 50cm 떠 있는 높이에 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그 밑에는 부드러운 그물망이, 결코 나를 내버려두지 않을, 겁먹지 말라며 소리치며 받아줄 사람들이 분명 있었다. 나는 힘없는 겁쟁이가 아니었다. 세상을 믿을만한 장소로 여기지 못해 어디에도(자기 자신에게도) 힘을 쓰지 않는 간장 종지만 한 그릇의 인간이었다. 받은 것들을 헤아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부끄러움 속에서 나는 진정 빚쟁이가 되어간다.
그러나 자책은 이어가지 않을 것이다. 비로소 내 세계에 ‘흠집’을 내보고 싶어졌으니까. 흠집을 내기 위해 힘을 제대로 써보고 싶어졌으니까. 잘 받고, 받은 것을 진정으로 감사할 줄 알고, 어떻게든 감사함을 돌려주고 싶다. ‘모든 세상의 감탄사가 내게로 온다[1]’는 한 시인의 표현처럼, 나는 내게로 오는 것들을 막지 않고 흠집과 균열로 찢어진 너머를 바라보기로 마음먹었다. 내향인의 영역도 깊이만이 아니라 넓이를 가질 수 있다고, 믿어보기로 했다.
(..중략)
☕️ 해서의 에세이 전문은 사이드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To Some Deeper Green
커다란 나무 곁에 있으면 나는 작아지다 못해 잊힌다. 몸이 바람길이 된 것처럼 감각과 정신이 투명해진다. 심신 구석구석 찌든 때를 날려줄 섬세하고도 야생적인 여성 보컬의 목소리는, 도시에서도 필요하다. 항상 필요하다.
💿 SIDE PLAYLIST
- Feist - Become The Earth
- Rosie Carney - 7
- Phoebe Bridgers - Garden Song
- Vashti Bunyan - Mother
- The Staves - Sadness Don’t Own Me
- Rachael Yamagata - Elephants
7. Portico Quarter, Hania Rani - With, Beside, Against (Hania Rani Remix)
(...중략)

하우스 아카이브 입주민 테스트
🍵영원: 구독자님은 어떤 HOUSE의 입주민일까요? 쉼, 창작, 관계, 수집, 탐험. 이 중 구독자님과 꼭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추천해드립니다!
테스트를 마친 뒤에는 내 취향에 맞는 브랜드도 디깅할 수 있어요. 오래 좋아했던 브랜드를 다시 만날 수도 있고, 이번 기회에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수집의 집에 입주했는데요.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들이 눈에 띄어서 괜히 반갑더라고요. '아, 내가 이런 취향이었구나' 하고 한 번 더 확인하는 기분도 들었고요!
구독자은 어떤 HOUSE에 입주하고 싶으세요? 페어 현장에서는 결과에 맞는 HOUSE 뱃지도 받을 수 있으니, 먼저 나만의 HOUSE를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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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판매 상황에 따라 현장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티켓 예매 하시는 것을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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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3 THU — 08.16 SUN COEX THE PLATZ HALL 2F
⁍ 주최 @lifezip_kr ⁍ 주관, 운영 @side.collective
'저마다의 시작이 있다'는 위로, 혹은 용기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SNS를, 문득 멀리 하고픈 날이 있죠.
저는 특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그래요. 누군가의 빛나는 순간을 마주하면, 아직 꺼내지도 못한 나의 꿈이 한없이 작아 보이곤 하더라고요. 이럴 땐 오히려 100만 유튜버의 첫 동영상이나, 아직 미숙하지만 패기 있는 누군가의 시작을 보며 '누구나 이럴 때가 있다'는 위로를 얻기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받기도 해요.
SIDE 매거진 창간호에는 그런 '작은 시작'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사콜 크루들이 자신의 시작을 돌아보는 에세이부터, 나다운 시작을 그려온 아티스트의 인터뷰, 한 사람의 작은 꿈에서 출발한 페스티벌의 탄생까지. 각자의 방식, 저마다의 속도로 나아가는 다능인의 이야기와 함께 구독자 님의 시작을 만들어보세요!
🔭 보너스 코너! 요즘 리스트 by 해서
📚 now reading - 장-뤽 랑시, ⟪신 정의 사랑 아름다움⟫(갈무리)
이 책은 신, 정의, 사랑, 아름다움이라는 묵직한 네 가지 철학 주제를 중심으로 정리한 강연록입니다. 그러나 철학 서적을 읽어본 적 없다고 해서, 별도 관심 가져본 적 없는 주제라 해서 주눅 들 필요 없어요. 장-뤽 랑시가 어린아이들, 즉 여섯 살에서 열두 살 남짓 되는 소년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의 이야기거든요. 최대한 명료하고 간결하게(그러나 절대 답을 단정 짓지 않는 방식으로) 철학적 사유를 전개합니다. 독자는 그 부드러운 목소리를 따라가면 됩니다.
제가 가장 즐겁게 본 대목들은 바로 아이들과 장-뤽 랑시가 나누는 질답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이 귀여우면서도 심오하거든요. 그럴듯한 질문을 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순수하게 의문을 표현하는 작은 뒤통수와 빛나는 눈망울이 저절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어른인 우리도 멈칫하게 되어요. 아래와 같은 질문 앞에서 우린 어떻게 스스로 답을 내리고 있고, 어떻게 타자에게 들려줄 수 있을까요?
Q. 신이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언젠가는 확신할 수 있을까요?
Q. 모든 언어와 , 모든 종교, 그리고 모든 철학에서 정의와 불의가 동일한 의미를 갖나요?
Q. 왜 처음으로 ‘사랑해’라고 말하는 게 어려운 걸까요?
Q. 선생님은 우리가 ‘아름다움’ 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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