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281호: 베를린에서 자유와 사랑을

큐레이터 지나의 첫 레터💌

2026.07.15 | 조회 2.22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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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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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베를린에서의 생활을 한 달 남짓 남기고 인사드립니다.

사이드 크루로 새로 합류하게 된 송지나입니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후덥지근한 여름 한가운데, 마구 쌓아 둔 귀국 짐이 가득한 집 사이에서 시원섭섭한 마음을 애써 모른 체하며 지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일년간의 타지생활을 마무리하며,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지겹도록 살아온 서울을 떠나보고 싶기도 했고, 꿈이나 낭만을 좇던 열정이 아직 남아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떠나온 베를린에서 저는 그동안 쉽게 해왔던 일들을 어렵게 해내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꿈만 좇기에는 밥벌이를 해야 하는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하고 싶은 마음에도 저마다의 적절한 시기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베를린에서의 생활을 돌아보며, 이방인으로서 꿈꿨던 삶의 모양과 크고 작게 세웠던 목표들을 되짚어봤습니다.


이번 주 SIDE 몰아보기 👀

■ [NOTE] 베를린에서 자유와 사랑을 written by 지나

■ [NEWS] 7월 디퍼 스테이지 - 싱어송라이터 전진희의 음감회

■ [EVENT] 책 <생각에도 쉼이 필요하다>

 ■ [Bonus] 요즘 리스트 by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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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자유와 사랑을

 

Berlinale

: 어쩌다 베를린에서 다시 영화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운이 좋게도 베를린에 머무는 동안 베를린 영화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반 관객에게도 티켓이 열려 있어 영화제 기간 내내 극장을 드나들었죠. 영어 자막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즐거웠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니 문득 예전의 제가 떠올랐습니다. 영화연출을 복수전공하며 부천, 전주, 부산의 영화제를 쫓아다니던 시절. 그리고 스물 아홉 한예종 입시에 떨어진 뒤, 곧장 베를린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했던 날들.

어쩌면 베를린은 새로운 시작이기도 했지만, 일종의 도피처이기도 했습니다. 벗어나고 싶은 건 영화로부터만은 아니었지만요.

어느 날, 바빌론 영화관에서 열린 한국 단편 영화제에서 입시 선생님의 영화를 다시 만났습니다. 우연히 연락이 닿아 함께 영화를 보고, 늦은 밤까지 와인을 마시며 사람 사는 이야기와 영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도, 멀게만 느껴져 등을 돌리고 말았던 영화. 같은 꿈을 계속 직시하며 살아가는 사람 앞에서 제가 작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언젠간 저도 어릴 적 꿈을 다시 마주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Aufguss

: 나체의 꿈

어릴 적 저는 사진 찍는 것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다보니 저를 드러내는 크리에이터로서 살고 있지만 잘 가꿔서 보여줘야만 증명되는 삶에 다소 진절머리를 느끼고 있었죠.

베를린에서 혼성 누드 사우나에 갔는데요. 제겐 꽤나 큰 도전이었습니다. 지금도 조금은 낮에 꾼 꿈처럼 느껴지는데요.

드넓은 초원에 아무렇게나 누워 있는 사람들. 뜨거운 사우나 안에서 아우프구스 마이스터가 흩뿌리는 증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순간들. 나체로 차가운 물을 가르며 수영하던 나.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사우나를 나오면서 나지막이 내뱉었어요. 아, 천국이다. 저를 피곤하게 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해방되었던 시간이었죠. 핸드폰 알람도, 좋은 걸 남기고 싶어서 여기저기 찍어대던 카메라도,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는 짐도 없이.

나체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은 나로 존재할 수 있어서요. 글쓰기에 온전히 몰입하고 스스로를 가로막는 두려움을 깨기 위한 방법으로 ‘Write in the nude(나체로 글쓰기)’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하는데요.

어쩌면 중요한 것은 벗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나를 둘러싼 것들을 잠시 내려놓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략)

🇩🇪지나의 큐레이션 전문은 사이드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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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 스테이지] with 싱어송라이터 전진희

🍵영원: 1년의 절반 이상을 달려온 7월, 혹시 잠시 쉬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럴 때 필요한 건 더 달리는 일이 아니라, 숨을 고르고 몸과 마음을 천천히 가라앉히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7 디퍼 스테이지에는 싱어송라이터 전진희의 음감회가 찾아옵니다🎵 어둠을 밝히는 빛의 음악. 구독자님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잠시 쉬어가며, 나만의 쉼을 발견하는 시간을 만나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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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스 아카이브> 베이직 티켓 예매 중!

🍵영원: 슈퍼 얼리버드와 얼리버드 티켓은 모두 매진! 현재는 베이직 티켓 예매가 진행 중입니다.✨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홈 디깅 페어! 좋아하는 브랜드를 만나고,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시간. 올여름 하우스 아카이브에서 함께 취향을 디깅해 보세요🙌

 

Basic 베이직 티켓

🎟️ 티켓 가격: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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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𝗛𝗢𝗨𝗦𝗘 𝗔𝗥𝗖𝗛𝗜𝗩𝗘: 𝗛𝗼𝗺𝗲 𝗗𝗶𝗴𝗴𝗶𝗻𝗴 𝗙𝗮𝗶𝗿❯ Presented by Life.zip

↘︎ 

2026.08.13 THU — 08.16 SUN COEX THE PLATZ HALL 2F

⁍ 주최 @lifezip_kr ⁍ 주관, 운영 @side.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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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시작이 있다'는 위로, 혹은 용기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SNS를, 문득 멀리 하고픈 날이 있죠.
저는 특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그래요. 누군가의 빛나는 순간을 마주하면, 아직 꺼내지도 못한 나의 꿈이 한없이 작아 보이곤 하더라고요. 이럴 땐 오히려 100만 유튜버의 첫 동영상이나, 아직 미숙하지만 패기 있는 누군가의 시작을 보며 '누구나 이럴 때가 있다'는 위로를 얻기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받기도 해요.

SIDE 매거진 창간호에는 그런 '작은 시작'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사콜 크루들이 자신의 시작을 돌아보는 에세이부터, 나다운 시작을 그려온 아티스트의 인터뷰, 한 사람의 작은 꿈에서 출발한 페스티벌의 탄생까지. 각자의 방식, 저마다의 속도로 나아가는 다능인의 이야기와 함께 구독자 님의 시작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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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더이벤트😇 책 <생각에도 산책이 필요하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검색보다 AI를 먼저 찾는 시대. 정보는 넘쳐나는데, 왜 내 생각은 좀처럼 자라지 않을까요? 우리는 매일 새로운 지식을 배우지만, 배운 것을 내 것으로 소화하지 못하면 결국 타인의 지식으로 남게 됩니다.

평생 읽고 쓰고 사유해 온 일본의 문학박사 도야마 시게히코는 좋은 생각은 번뜩이는 영감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발효'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읽고 쓰고 기록하는 사람, 배운 것을 나만의 생각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 AI 시대에도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 책 소개: <생각에도 산책이 필요하다>

『생각에도 산책이 필요하다』는 250만 부 베스트셀러 『생각의 도약』의 뿌리가 된 책으로, 도쿄대와 교토대 등 일본 명문대 서점에서 10년 넘게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입니다.

이 책에서 도야마 시게히코는 '생각은 발명되는 것이 아니라 발효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많이 읽고 배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식을 내 경험과 연결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내 생각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스스로 사고하는 힘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 힘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들려주는 책입니다.

 

✔이벤트 선물: <생각에도 산책이 필요하다> (5명)

*추후 당첨자에게 성함, 연락처, 주소 정보 받아 전달

 

✔️이벤트 참여 방법:

*인스타그램 댓글로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나만의 방법을 남겨주세요.

*인스타그램 @sideseoul @rhkorea_books 팔로우하면 당첨 확률 UP!

 

✔️이벤트 기간:

  • 이벤트 마감: 7월 21일(화) 오후 11시
  • 당첨자 발표(5명): 7월 22일 (수) SIDE 인스타그램에서 개별 연락드립니다.

  🔭 보너스 코너! 요즘 리스트 by 지나  

 

💿 now playing - Los Indios Tabajaras _ Maria Elena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유럽의 여름. 나시 하나에 팬티 바람으로 테라스에 나가 맥주를 마실 때 듣는 음악. 끈적한 습도.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땀. 한차례 폭우가 지나가도 쉽게 가시지 않는 꿉꿉함. 한여름 그 자체.

 

📚 now reading - 저궤도 인간 (조은영/네이버 웹툰)

‘나라면?’ 누군가의 빛나는 재능을 훔쳐보고 싶었던 욕망을 건드리는 웹툰.

 

📽️ now watching - 인 더 하우스

최근 넷플릭스 화제작 <맨 끝줄 소년>과 같은 원작을 공유하는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 나른하고 섹시하다. 커튼을 잘 치지 않는 유럽의 집들. 테라스에 나와 있으면 자연스럽게 타인의 삶을 목격하게 됩니다. 손님을 맞을 요리를 준비하는 사람. 좁은 테라스에 모여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 창가에 걸터앉아 책을 읽는 사람.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건 단편적인 장면뿐이지만, 그 뒤에는 각자의 서사가 있죠. 타인의 삶을 엿보고, 그 너머를 상상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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