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스토리 크리에이터 희 입니다.
분명 11월 마지막 주까지만 해도 노란색 빨간색 낙엽을 보며 러닝을 했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눈이 내렸어요. 다들 안녕하셨나요?
그날 문득 대학 시절이 생각났어요. 저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왔는데요.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눈이 잘 오지 않는 따뜻한 캐나다 서부에 있었고, 대학교는 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동부에 있었어요. 신입생 시절 첫눈을 보고 너무 신나서 페이스북(그 당시에 가장 많이 사용하던 SNS)에 첫눈을 맞이한 소감을 쓰려고 들어갔는데, 대학 선배들의 욕설이 난무해 있는 피드를 보고 굉장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그다음 날 성인 허리까지 쌓여있는 눈을 뚫고 학교를 갔다 집에 오면서 왜 선배들이 ‘첫눈’의 낭만에 젖어 들 수 없었는지 바로 이해했죠.
아이들에게는 드디어 찾아온 눈사람의 계절이고, 누군가에게는 첫사랑의 추억이 긷든 첫눈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8시간 동안 도로에 갇혀 집에는 갈 수 있을까 발을 동동 구르게 했을 날. 모두에게 다르게 다가왔을 그날이 너무 씁쓸한 기억으로만 남아있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이번 주 SIDE 몰아보기 👀
■ [CONTENTS] 유튜브가 보여준 나의 취향, 취향을 통해 본 나의 마음 by 희
■ [NEWS] 구독자 님의 시작을 발행합니다! 📚
■ [EVENT] 사이더 이벤트😇 책 <그로스 해킹>
■ [보너스 코너] 요즘 리스트 by 희


유튜브가 보여준 나의 취향, 취향을 통해 본 나의 마음
바야흐로 RECAP의 계절입니다. Recap: Recapitulate의 줄임말로 요약, 간단 정리인데, ‘회고’의 뜻으로 자주 사용되기도 해요. 한 해가 다 지나간 지금, 내게 2025년은 어떤 한 해였나를 돌아보기에 적합한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저는 돌아보니 매달 ‘이번 달만 끝나면 이제 진짜 괜찮을 것 같아’ 라는 말을 달고 살던 상반기를 보냈고, 진짜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기 위해 느슨하게 하반기를 세팅했는데, 그로 인해 찾아온 불안감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고민했던 시간을 보내며 12월로 왔어요.
보통 저는 회고를 할 때, 내가 그달에 무엇을 했는지를 다양한 기록물들이나 제 캘린더 어플을 보면서 돌아보곤 했었는데요. 올해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회고를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때그때마다의 제 ‘취향’으로 제 상태를 기록하는 거예요. 이번에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에서 한 해 동안의 제 recap을 보여줬는데, 그 내용을 보니 제가 그때 당시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이런 콘텐츠들에 시간을 썼었는지가 너무 잘 보이더라고요.

(1) 불안을 이기기 위한 수단 재테크
저는 다양한 제 불안을 이기기 위해 재테크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제가 영상 편집자로도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업계 공부를 해야 했지만, 그보다 정말 저를 위해 영상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열심히 버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지금 내가 시간과 에너지를 바꿔 만든 이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에 대해서 세상이 힘들어질수록 더 알아야겠더라고요. 제게 재테크 공부는 생존과도 같았어요
(2) 시간은 없지만 알아야 해서, 드라마 몰아보기
저는 드라마를 다 ‘몰아보기’ 및 짤로만 봤던 올해를 보냈어요. ‘은중과 상연’을 제외하면 하나도 제대로 본 것이 없어요. 이유는 간단했어요. 지금 무엇이 핫한지,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알아야 했거든요. 콘텐츠 만든다는 사람이 이걸 모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금은 강박적으로 공부하듯 짤들을 모아봤던 것 같아요.
(3) 공부, 또 공부 패션
저는 패션을 원래 좋아하고 관심 있게 보긴 하지만, 제가 패션 채널을 올해 많이 봤던 건 진짜 옷 트렌드나 조언을 받기 위해서는 아니였어요. 저는 원래 미감이 뛰어나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공부하고 습득하며 감도를 키워왔는데요. 확실히 영상적으로는 패션, 뷰티 영상을 만드는 편집자분들의 디자인 실력들이 너무나 뛰어나서 저는 레퍼런스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도 디자인이 예쁜 영상들을 되게 많이 찾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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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보다 더 치열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되게 즐겁게 한 해를 보낸 것도 맞지만 동시에 저는 많은 불안들과 매 순간 전투를 하고 있었어요. 시간적으로 육체적으로 제게 주어진 한계들을 온몸으로 느껴가면서, 그다음 스텝으로 한 발짝씩 전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조금 더 희망을 이야기하거나 위로가 되는 가사의 노래들을 많이 들었어요. 저는 팝송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근데 올해는 유독 더 한국 노래들을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유일하게 제 리스트에 있는 팝가수 Alessia Cara도 9년 전에 나왔던 ‘Scars to your beautiful’이나 모아나 OST를반복적으로 들어서 올라간 거였답니다.
제가 올해 빠졌던 루시도 처음에 확 꽂혔던 노래가 ‘빌런’이었는데요. 가사 중에 ‘빛나는 이 세상은 날 초라하게 해, 꼭 눈부신 사람들이 나도 빛나라 해. 나도 알아. 그래 마음을 열면 꽃밭이라며. 아는데도 멀어지는 걸 엉망진창인 내게’ 이었어요. 엄청 밝은 노래라 신나게 들었었는데 이 가사가 정말 가슴에 콕콕콕 박히더라고요. 누군가의 뒤에서 서포트 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모두가 빛나는데 나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종종 있어요. 내가 ‘남들처럼’ 빛나고 싶은가? 라고 자문해 봤을 때는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빛’이란 걸 갖고는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서 의심되는 순간들이 많았더라고요. 그때 저 리스트에 있던 모든 아티스트들의 노래가 되게 위로가 많이 되었었어요.
'올해도 금방 흘러갔네?’ 라며 돌아보니 참 어디 하나 허투루 보낸 것 없었던 시간들이었어요. 물론 작게 보면 하루 종일 숏폼만 보면서 흘려보낸 3시간, 홀로 우울감에 빠져 게임만 하다가 보낸 5시간 등등이 있었겠지만, 그마저도 지금은 조금 미화돼서 그런가? 저를 지키기 위했던 시간들이었다 말하고 싶어지네요. 12월이 이제 시작됐어요. 남은 3주는 올해를 돌아보고, 잘 살아온 스스로를 다독이고, 2026년을 계획하면서 보내보면 어떨까요? 구독자 님의 한 해는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

구독자 님의 시작을 발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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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 해킹의 철학은 그대로 두되, AI 시대에 그로스 해커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싶은 모든 실무자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성장 전략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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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너스 코너! 요즘 리스트 by 희
💿 now playing - LUCY - 난로
이 곡을 작곡한 밴드 루시의 베이시스트님은 스스로가 위로를 받고 싶어서 만든 곡이라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약간 씁쓸하면서 아름답고 따뜻한 감성이나 가사가 지금의 날씨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날 노래로 위로를 받기를.
'남겨진 마음들도 지나버린 시간도, 언젠가 흐려져만 간대도 괜찮을 거야, 얼어붙은 꽃처럼 홀로인 날, 따스하게 녹여주었던 너는…기다리던 날들도, 바래왔던 순간도, 어느새 우리 곁에 올 거야, 시간을 넘어서. 네 마음이 춥고 외로울 때 내게 그랬듯이 너를 혼자 두진 않을 거야‘
📚 now reading - 우리는 사랑을 사랑해
독립 출판 페어에 나갔었을 때, 크리스마스를 엄청 좋아하는 동료에게 크리스마스 책을 하나 선물했는데 그 동료가 제게 선물로 건네준 책이었어요. 김종완 작가님의 독립 출판물인데요. 요즘 아침에 한 장씩 이 책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어요. 한 페이지를 공유할게요. 여러분 사랑하세요..!
‘창밖으로 달이 보이는 새벽녘 같이 누워 달을 보는 두 사람. 이불 속은 따뜻하고 창틈으로 시원한 공기가 새어 들어온다. “달이네.” 말하고 다시 잠이 든다.’
📽️ now watching - 조먼산
기타를 배우고 있는 친구가 추천해 준 채널인데요. ’왕초보가 100일 동안 기타를 치면 개쩌는 기타리스트가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챌린지를 시작해서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연습해서 매일 숏폼으로 과정을 공유했는데 마지막 커버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데 뭔가 감동과 재미가 다 있더라고요. 그 이후 65일 차에는 왕초보 기타로 자작곡 만들기 도전을 해서 뮤직비디오까지 만들어 냈는데 솔직히 퀄리티 보고 놀랐어요. 역시 꾸준히 해서 못할 것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내년에 저도 도전해 보고 싶은 과제들이 있는데 나이나 지금 상황에 한계를 두지 말고 해보려고요. 난 할 수 있다.
💫 today's quote - ‘AI의 시대에 사람이 온 것이 아니라, 사람의 세상에 AI가 온 것이다’
제가 이번에 광고 에이전시 이노레드에서 매년 여는 CHANGE2026 세미나에 다녀왔는데요. 거기서 들었던 감명 깊은 문장이었어요. AI의 등장과 함께 가장 검색량이 많이 증가한 단어가 ‘존재(Being)’라고 해요. AI가 많은 사람들의 일들을 대체할 수 있는 이런 때에, 우리는 어떻게 존재해야 할지, 존재가 가진 가치는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이때 전 구글 디렉터이자 현 이노레드 공동대표인 김태원 대표님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AI의 시대에 사람이 온 것이 아니라, 사람의 세상에 AI가 온 것이다’.
우리는 반대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세상이 이렇게 변하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지만 사실은 사람의 세상에 온 AI를 우리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거죠. 어쩌면 진짜 해야 할 고민은 ‘AI가 효율적으로 아껴줄 시간들을 어떻게 우리가 더 가치 있게 사용해야 할까?’가 아닐지요. 어떤 낭만, 어떤 경험 들이 우리의 삶에 무게를 더해주고, 그걸로 우리는 AI를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될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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