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DE 209호: 흑역사 수십 개를 만든 후 얻은 것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스토리 크리에이터 희 입니다.

참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저는 그동안 결혼도 했고, 신혼여행도 다녀왔어요.

작년에 남은 숙제(?)들을 해결하느라 1월은 마치 24년 13월처럼 보낸 것 같은데요.

25년 2월에 접어드니 드디어 새해가 밝은 기분이 들었어요. 에너지가 조금씩 차오르는 기분도 들고요!

입춘이 지났지만, 봄은 오지 않고 쌀쌀한 날씨처럼 아직 다짐한 것들을 해내지 못한 기분이 들어서 약간 좌절스럽다면, 걱정마세요.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요.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볼까요?

🍵 흑역사 수십 개를 만든 후 얻은 것 (aka. 취향에 대하여)

저는 요즘 ‘취향’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작년에 가장 많이 들은 키워드 중 하나가 ‘추구미’였는데요. 추구미와 관련된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다 보니 저는 ‘특정한 유형의 미를 추구하지는 않으나, 여러 가지를 다채롭게 원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누군가는 조금 더 뾰족한 취향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데,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일맥상통하지 않은 ‘나’를 받아들이기까지 참 괴롭기도 했죠.

그러다가 최근에 사춘기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그때도 저는 동경하는 친구가 많았어요. 글씨를 잘 쓰는 친구, 운동을 잘 해서 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친구,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 예쁜 아이템을 많이 갖고 있는 친구 등등.. 저도 그렇게 무언가로 누군가에게 동경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쿨하고 멋진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근데 그때 당시 저는 반에서 존재감도 없고, 숙제나 열심히 해가면 아침에 친구들에게 숙제를 보여주는 애로 조금 주목을 받는 정도였어요. 그래서 마음 속에서 ‘나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자라났던 것 같아요.

어느 날은 유독 제가 부러워 하던 친구가 손목을 흔들면 시간이 뜨는 디지털 시계를 차고 학원에 왔어요. 그 친구가 찬 시계가 너무 예뻐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한 주 내내 그 시계에 대해서 찾아보고 모아둔 용돈을 털고 엄마를 설득해서 간신히 시계를 샀어요. 쿨하게 보이는 친구가 사용하는 물건을 따라 사면 나도 그 친구처럼 될 줄 알았던 거죠. 주말이 지나고 기다리던 월요일 아침, 학교에 새로 산 시계를 차고 갔는데요. 정말 놀라울 만큼, 그 누구도 제게 관심을 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는데요. 몇몇 아이들이 제가 시간을 보려고 손목시계를 흔들던 모습을 따라 하며 깔깔대고 있는 거예요. 순간 얼굴이 시뻘개졌어요. 그러고는 절 흉내 내던 친구들이 보기 전에 창틀 아래 쪼그려 앉아 후다닥 시계를 풀고 가방에 처박은 기억이 나네요. 속상한 사춘기 일화지만 깨달은 건 있었어요.

이 깨달음은 미숙하디 미숙했던 그 시절이 지나고, 그 이후로도 수십번의 흑역사를 더 만들고 나서야 체화할 수 있었어요.

국어사전에 ‘취향’을 검색하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이라는 뜻이 나오더라고요. 진짜 취하고 싶은 무언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주체인 ‘나’를 아는 단계가 가장 먼저예요. 누군가의 뒤꽁무니를 쫒아가느라 가랑이가 찢어졌던 시기를 지나, 저는 이제서야 분명히 무엇이 나의 것이고, 무엇이 나의 것이 아닌지 알게 됐어요.

그 취향이 하나의 줄기로 통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전보다 조금 더 또렷해진 나만의 취향을 찾게 된 과정이나 좋아하게 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앞으로 제 이야기를 보면서 ‘요즘 내 마음이 향하는 방향’, ‘내가 취하고 싶은 것들’은 어떤 것인가 함께 생각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추구미나 취향도 너무 궁금해요!

🎹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내한공연

2025년 4월, 루도비코 에이나우디가 8년만에 내한 공연을 엽니다. 에이나우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되는 클래식 아티스트예요. 130억 조회수라는 신화적인 기록을 가진 아티스트죠. 전세계가 열광하는 현대음악 거장의 무대 티켓은 아래 버튼 혹은 이미지의 링크를 눌러 확인해보세요. 흔하지 않은 기회이니까, 절대 놓치지 마세요! 

🎫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내한 공연

2025년 4월 2일(수)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그의 내한을 축하하며 사이드 크루 융이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크레디아'의 뉴스레터에 에세이를 썼습니다. 그 일부를 나눌게요.

p.s. 에세이에서 소개하는 에이나우디의 <Nuvole Bianche>를 들으며 읽어보세요. 💓

광활한 우주와 영원한 시간 사이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음악을 들을 때면, 광활한 자연 속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끝이 보이지 않는 설원의 고요함. 나를 압도시키는 웅장한 바위산. 살랑이는 숲 속의 키 큰 나무들. 부서지는 파도와 윤슬이 반짝거리는 바다. 해질녘, 수평선 너머로 태양을 바라보는 순간과 같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에 말없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대자연 앞에 나의 존재가 작게 느껴지고, 그래서 묘하게 위로가 되는 그런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Nuvole Bianche>에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기억이 있다. 이탈리어로 '흰 구름'을 뜻하는 이 노래는 내게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웠던 한 해를 기록할 때 배경이 되어준 음악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떠난 1년간의 여행. 그곳에서 마주한 수많은 광경들. 모든 순간이 반짝거리며 빛났던 모험을 마치고 돌아온 뒤, 같은 해에 사랑하는 아빠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냈다.

벅찬 기쁨과 깊은 슬픔이 교차하던 그해, 가장 많이 들었던 음악이 <Nuvole Bianche>였다. 나는 그 시간을 책으로 기록했고, 글 한 편 한 편마다 배경음악을 함께 담았다.

(중략)

에이나우디의 피아노 선율은 흔히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것이 단순함 이상의 무엇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함과 여백 속에 깃든 광활함. 무한한 우주를 가장 많이 채우고 있는 것이 빈 공간인 것처럼, 그의 음악 역시 한 음 한 음이 여백을 품으며 길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길을 따라 홀로 자기만의 여행을 떠난다.

사람들과 함께 떠나는 왁자지껄한 여행이 아니라, 나 자신과 대화하며 걷는 모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되새기고, 그 시간을 더욱 선명하게 알아차리는 여정이다. 그의 음악은 그렇게 우리를 잔잔히 위로한다.

아주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 마치 지구를 벗어나 우주에서 창백한 푸른 점을 바라보는 기분. 그 안에서 나는 아주 작은 존재지만, 동시에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선명하게 존재한다. 과거와 미래의 교차점에서 바라보는 현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의 음악을 들으며 다시 한 번 알아차린다.

written by 정혜윤

공연 자세히 보기

🪼 SIDE MBTI 성황리에 모집 중!

SIDE MBTI 정보 수집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 벌써 지난주에 정말 많은 분이 응답을 해주셨는데요! 모든 통계가 그렇듯이, 응답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결과의 신뢰도 올라가기 마련이지요- 사이드에 모인 다능인들은 과연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요? 두구두구두구- 결과가 기다려집니다! 😽

내 MBTI 입력하기

🤝 사이더 스텔라 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사이더 디렉토리란?

기쁜 마음으로 사이더 스텔라를 소개합니다. 스텔라는 자신만의 모험과 방황을 주저하지 않는 용기 있는 탐험가입니다. 그녀의 디렉토리 전문은 아래 버튼을 통해 볼 수 있어요. 나의 프로젝트에 협업하고 싶은 다능인을 찾는 분들은 사이드 웹사이트를 확인해주세요!

Q.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제 본명은 김혜진이에요. 어릴 적엔 평범하고 흔한 제 이름이 싫었습니다. 특별하고 고유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부러웠죠. 그래서 내 필명을 만든다면 독특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이름을 짓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깨달았습니다. 제 이름에 이미 제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요.

영어 이름에서 따온 스텔라라는 필명도 굳이 억지로 바꾸지 않기로 했어요.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관념과 편견을 내려놓고 겸허하게 저만의 모험을 계속 이어가려 합니다.

Q. 지금까지의 ‘일의 여정’을 알려주세요.

제 삶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집니다.

1부는 저보다 삶의 계획이 크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삶을 믿는 법을 배우는 단계였습니다. 길을 잃고 오랜 시간 방황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낸 순간들에는 멋진 경험들이 따라왔어요. 멕시코와 쿠바를 오래 여행했고, 사랑하는 이가 자유를 찾는 모험에 동참했으며, 있는 그대로의 저를 사랑해 주는 동반자를 만나 안식처를 만들었습니다. 글을 쓰고 독립 출판을 통해 멋진 동료들과 연결될 기회도 얻었죠. 

2부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태도로 운명을 탐색하는 시기였어요. 제 모순과 연약함, 두려움과 고통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조차도 삶을 구성하는 귀한 재료임을 받아들인 후 비로소 진정으로 저를 사랑하고 세상과 조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Q. 당신은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요?

“자신만의 길을 걷는 탐험가들에게 선택의 도움을 줄 수 있다.”

자신을 아는 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자 본질이라고 믿습니다. 인생의 주요한 선택에 있어서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어떤 패턴으로 선택하며 살아왔는지를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Q. 어떤 사람과 일할 때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하나요?

새롭고 모험적인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현실의 어려움을 이유로 반대하기 전에 “재밌겠네.” “같이 해 볼 방법을 찾자.”라고 말해주는 낙관론자와 함께라면 큰 힘이 됩니다.

사이더 스텔라의 디렉토리

#사이더이벤트😇 <찐 팬을 만드는 습관>

우리 인생에 필요한 좋은 습관을 제안하는 '좋은습관연구소'에서 신간이 나왔습니다. 좋은습관연구소는 마인드셋, 글쓰기, 직업 윤리, 자기계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좋은 습관을 제안하며 우리 삶이 보다 더 나아지도록 돕고 있어요. 이번 책에는 작은 브랜드가 찐 팬을 만들기 위해 들이면 좋은 기본적인 습관에 관한 팁이 담겨 있습니다. 목차를 읽다 보니, 제가 맡고 있는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누구보다도 제게 필요한 책인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 책 소개: <찐 팬을 만드는 습관> 

좋은습관연구소가 제안하는 47번째 습관은 『찐 팬을 만드는 습관』 이다. 우리 브랜드와 제품을 좋아해주는 팬의 중요성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누구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작은 회사를 위해 ‘가설과 추론’이 바탕이 되는 시장 조사와 상품 기획, 그 이후 ‘실천과 실행’이 바탕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방안과 미디어 운영법까지 찐팬을 확보하기 위한 A to Z을 시간 순서대로 차례대로 알려준다.

먼저 브랜드의 진정성 있는 가치를 정의하고, 이를 경쟁사와 차별화된 강점으로 구체화한다. 이후 타겟 고객의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실제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니즈와 욕구를 깊이 이해한다. 그런 다음,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제품(MVP)으로 시장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후 고객 경험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고객 중심의 스토리와 브랜드 서사를 설계하여 온드미디어와 유료 광고를 이용해 고객에게 전달한다. 한 번 연결된 고객은 커뮤니티 운영 등으로 연결고리를 더욱 강하게 형성한다. 그리고 조직(회사) 내부에서도 진정성 있는 브랜드 가치를 공유하는 문화를 조성한다. (총 30단계로 이뤄진 마케팅 시스템 세팅 과정)

이러한 과정을 순서대로 차근히 진행할 때 마케팅 시스템은 완성된다. 이 내용은 필자가 여러 작은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하던 내용이다. 필자는 전 네이버 마케터 출신으로 네이버에서 검색 광고를 세일즈하고 마케팅하던 경험을 역으로 이용해, 작은 회사들이 어떻게 검색과 키워드만으로도 기초적인 마케팅 시스템 운영이 가능한지를 예로써 보여준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찐팬 만들기에 성공한 작은 기업 네 곳을 추가로 소개한다.

✔️이벤트 선물: <찐 팬을 만드는 습관> (5명)
- 추후 당첨자에게 성함, 주소, 연락처 받아 전달

✔️이벤트 참여 방법:
-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달아주세요!
- SIDE 인스타그램 @sideseoul 을 팔로우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벤트 기간:
- 이벤트 마감: 3월 4일(화) 오전 11시
- 당첨자 발표(5명): 3월 5일(수) SIDE 인스타그램에서 개별 연락 드립니다.

이벤트 참여하기

오늘 사이드 레터 어떻게 읽었나요?
잠시만 시간을 내어 의견을 보내주세요.
사이드는 여러분의 소중한 피드백으로 성장합니다! <3

소중한 의견 보내기💓

 💫 사이드와 더 가까워지는 곳

 SIDE.COMMUNITY
웹사이트 ㅣ 인스타그램

SIDE.Collective.
웹사이트 ㅣ 인스타그램

*협업 제안은 아래 메일 주소로 부탁드립니다.

📧 side@sideuniverse.x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