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270호: 프리랜서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엄마로서, 프리랜서로서 더 강해지는 희의 이야기 💓 + 사이드 콜렉티브 크루 모집

2026.04.29 | 조회 8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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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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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스토리 크리에이터 희입니다 :)

부쩍 따스해진 날씨를 다들 잘 즐기고 계신가요? 꽃은 다 떨어졌지만, 파릇파릇한 잎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겨울옷을 옷장 깊숙이 정리하다 보니, 계절의 변화를 더 진하게 느끼는 요즘입니다.

 

제 인스타를 보신 분들은 조금 더 일찍 소식을 들으셨겠지만, 제가.. 엄마가 되었어요. 작년 말, 아이가 찾아와 주어 올해 9월에는 제가 14년간 함께한 고양이까지 네 식구(?)가 됩니다.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거쳐 남편과 결정한 일임에도, 온갖 걱정들은 계속됐고 임신 과정도 여러모로 쉽지 않았답니다. 사람들마다 편차가 왜 크다고 하는지, 내가 겪어보니 알게 되더라고요. 임신 기간의 어려움도 제가 여느 누군가의 글에서 봤던 거랑 너무 달라 어려웠어요.

 

그럼에도 제가 겪은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는 위로도, 정보도, 용기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글을 써봤습니다. 사이드 콜렉티브의 1호 엄마가 된 제 이야기가 어딘가에 가닿길 바랍니다.


이번 주 SIDE 몰아보기 👀

■ [ESSAY] 프리랜서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written by 희

■ [NEWS] 🙋🏻 SIDE Collective 크루 모집 ~4/30(목) 까지!

■ [매거진 SIDE] '저마다의 시작이 있다'는 위로, 혹은 용기

■ [To SIDER] 해찬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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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온 희.
사콜에서도 늘 마감 기간보다 며칠은 여유 있게 일을 처리하는 프로 일잘러인데요. 

희가 올해, 한 생명을 품게 되었습니다! 💓 
처음 마주한 엄마프리랜서라는 두 정체성 사이 고민과 흔들림,
그리고 의도치 않게 멈춰 선 시간을 담은 이야기.

넘어지고 멈추고 다시 일어서며
엄마로서도, 프리랜서로서도 더 강해지고 있는 희를 함께 응원해 주세요! 💙

 

프리랜서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사실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고, 2년 전까지 딩크로 살아도 좋겠다 생각했던 나였다. 일이 매년 더 바빠지기도 했어서 현실적으로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책임도 무거웠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임신, 출산, 그 이후에 다가올 육아의 모든 과정들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가장 큰 요인은‘프리랜서’라는 나의 직업상 구조였다.

프리랜서라는 직업군을 선택하기 훨씬 이전부터, 나는 돈 벌기를 쉬어본 적이 없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수 있던 나이부터 돈을 벌며 학업을 병행했고, 취업 준비 기간에도 단기 알바라도 하며 경제활동을 이어갔다. 회사를 다닐 때도, 부업을 하고 있었고, 그 부업이 나의 본업이 되어 프리랜서로 전환점을 맞은 순간부터는 더더욱 쉴 수 없었다. 나에게는 유급 휴가도, 루팡할 월급도 없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나의 일급을 번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왔다. (...)

수많은 불안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론적으로 먼 미래를 바라봤을 때 조금 더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했다. 노력은 해보자. 1년 안에 아이가 찾아와주면 감사한 마음으로 키우고, 아니면 길 잃은 고양이들을 돌보며 지금과 같이 둘이 재밌게 살자.그 과정에서 스스로 믿어보려 애썼던 것 중에 하나는 나 자신이었다. 도태되는 것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나, 매일 공부하고 성장하려 노력해온 나. 그러니 세상 처음 겪어 보는 일들에 잠시 내가 멈추더라도, 아니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다시 동력을 찾아갈 스스로를 믿어 보기로 했다.

 

[아이가 찾아온다는 것]
임신 주수를 계산하는 방법도 몰랐던지라 여러모로 산부인과를 늦게 가게 되었는데, 산부인과를 방문한 첫날, 나는 7주차 임산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집이라는 난황과 7mm의 작디 작은 아이의 존재를 확인했고, 신체 변화가 많이 없어 임산부라는 자각조차 없었던 내게 초음파를 통해 들은 아이의 심장 소리는 수많은 감정을 들게 했다. 바쁘게 사느라 병원도 늦게 왔는데, 일한다고 바쁘게만 지냈는데, 그래도 너는 내 안에서 이렇게 크고 있었구나. 임신 확인서와 필요한 검사에 대한 안내들을 받고 집에 돌아오는 길, 처음으로 ‘엄마’라는 아이덴티티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우주인 같던 아가 약 9주차쯤!
우주인 같던 아가 약 9주차쯤!

[엄마가 되는 일]
오랜만에 병원에서 아기 초음파를 보는 날이었다. 초음파실 선생님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한 부위를 반복적으로 보시더니, 아이 콩팥 한 쪽의 모양이 비정상적인 것 같다고 하셨다. 그 이후에도 뭐라고 뭐라고 하셨는데, “엄청 희귀한 케이스는 아니예요. 단일 신장으로 살아가는 분들도 많고 일상 생활에 크게 지장은 없을 거예요” 라는 말 외에는 아직도 기억이 나진 않는다. (...)

예전엔 이렇게 자책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니 왜 이렇게 자책을 하지? 누가 봐도 자기 탓이 아닌데’ 라고 생각하며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근데 겪어보니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갔다. ‘혹시 그때 그게 문제였을까?’ 괜히 생각해 보게 되고, 엉엉 울면서도 ‘이렇게 울면 아이한테 안 좋다고 했는데 안 좋은 감정이 전달된다고 했는데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들었다. 그렇게 집에 돌아온 당일은 정말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나도, 아이도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낮잠을 자고, 게임을 하고, 책을 읽고 다시 잠에 들었다. 이런 날도 참 오랜만이었다.

잠이 자꾸 온다
잠이 자꾸 온다

[의도하지 않은 쉼이 알려준 것]
어떤 불안도 어떤 일도 그날만큼은 중요하지 않았다. 다시 돌아보니, 그날은 처음으로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허락한 날이었다. 나는 늘 내가 멈추면, 세상에서 내가 사라질 것 같았다. 자의식 과잉일 수도 있으나, 내가 돈을 계속해서 벌기 위해 애를 썼던 것도 어떤 사회에서 나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한 애씀의 일부였다. 하지만 가족 계획을 세우면서 벌어진 모든 일들은 나를 강제로 멈춰세웠다. 고통스러운 순간들이었지만, 이를 통해 잠시 멈춰도 큰일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

물론 아마 앞으로도 계속 넘어질 일은 많을 거다. 관성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쏠리는 나라서, 몸도 마음도 조금 잠잠해지고 나면 또 다시 그 이전의 안일한 행동을 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직도 프리랜서라는 나의 업과 엄마라는 역할까지를 다 잘 해낼 수 있을지 100% 자신할 순 없다. 그럼에도 ‘닥치면 하게 된다’라는 그 말을 경험해봐서, 의지박약이라 생각했던 스스로가 아이를 위해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멈춰도 내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돼서, 앞으로가 그 전과는 다를 거라고, ‘엄마’인 나는 ‘프리랜서’로서도 더 강해질 거라고 자꾸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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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DE Collective 크루 모집 ~ 4/30(목) 까지!

 

🚀 𝗝𝗼𝗶𝗻 𝗦𝗜𝗗𝗘

사이드 콜렉티브 첫 채용 공고입니다. 재미있고 도전적인 일들을 앞두고 있어요. 저희와 함께 항해를 즐기실 분들을 찾습니다. ⛵️

⚓️ 운영 매니저 / 콘텐츠 에디터 모집 

⚓️ 자세한 내용은 위 이미지나 아래 버튼을 눌러 확인해주세요

사이드 콜렉티브는 프리 에이전트들의 연합체로 일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없어 자유롭고 유연하지만, 그만큼 책임감 있게 스스로를 경영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따로 같이, 멋지고 재밌는 꿈을 꾸고 실행하는 사람. 자신의 일과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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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시작이 있다'는 위로, 혹은 용기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SNS를, 문득 멀리 하고픈 날이 있죠.
저는 특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그래요. 누군가의 빛나는 순간을 마주하면, 아직 꺼내지도 못한 나의 꿈이 한없이 작아 보이곤 하더라고요. 이럴 땐 오히려 100만 유튜버의 첫 동영상이나, 아직 미숙하지만 패기 있는 누군가의 시작을 보며 '누구나 이럴 때가 있다'는 위로를 얻기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받기도 해요.

SIDE 매거진 창간호에는 그런 '작은 시작'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사콜 크루들이 자신의 시작을 돌아보는 에세이부터, 나다운 시작을 그려온 아티스트의 인터뷰, 한 사람의 작은 꿈에서 출발한 페스티벌의 탄생까지. 각자의 방식, 저마다의 속도로 나아가는 다능인의 이야기와 함께 구독자 님의 시작을 만들어보세요!


해찬의 인사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사이드 해찬입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저의 마무리 인사와 함께 마치려 해요.

 

2025년 4월, 사이드 콜렉티브 정식 크루로 함께하며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처음 메일 한 통을 보내는 것부터 뉴스레터를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행사 현장을 함께 누비기까지. '처음'이라는 민망하고도 잃을 것 없는 시기를 사이드에서 거치게 되었죠. 이 과정에서 단 한 번의 눈살 찌푸림도 없이, 언제나 친근하고 든든하게 곁에서 함께해 준 동료 크루들 덕분에, 제가 마주한 사회의 첫인상은 사랑이 가득하고 주는 만큼 받는 기쁨이 있었어요.

 

이 감사한 경험과 환경을 뒤로하고, 1년이 조금 지난 지금은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이드 안에서 펼치지 못한 기회들도 많지만요. 아직 책임질 것이 나 하나뿐일 때, 안전한 조직에서 벗어나 또 다른 모험을 떠나보려고요. '사이드 허해찬' 이전에 '허해찬'으로써의 정체성을 가꿔보려 합니다.

 

2026년 4월을 끝으로, 이제 사이드 크루가 아닌 사이더의 입장에서 사이드의 행보를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사이드의 이야기도 기대해주시길 바라며, 사이더 해찬의 이야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 세상에 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전해주신 관심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그리고 함께 만들어주신 따뜻한 세상에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사이드 콜렉티브와 사이더 구독자 님의 이야기 또한, 저의 것만큼이나 마음 담아 응원할게요. 언제나 사랑과 용기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Let's do it!

-해찬 드림-

 

오늘 사이드 레터 어떻게 읽었나요?
잠시만 시간을 내어 의견을 보내주세요.
사이드는 여러분의 소중한 피드백으로 성장합니다! <3

해보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요 ☺
SIDE에선 의심 대신 응원을,
현실적인 이유로 반대하기 전에
함께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여러분의 스펙트럼이 펼쳐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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