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웬만한 정보는 다 찾아볼 수 있는 시대에 살면서도 찾아보지 않고 그저 러닝으로 다친 무릎이 안 아파지길 기다렸어요. 나중에 물리치료사 친구가 ~~을 검색해 보라고 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무릎 통증에 대해 찾아봤어요. 상당히 많은 '장경인대 증후군'에 대한 글을 통해 이 통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어요. 대단한 검색어가 아닌 '러닝 무릎 바깥쪽 통증'이라고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거였는데, 그동안 하지 않고 하염없이 기다린 것에 회의감이 들었어요.
다쳤는데 알아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만으로 해석하려는 사람을 보면 답답함을 느끼곤 해요. 근데 지금 보니 저도 똑같아요. 아마도 제가 생각하는 제 단점이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서 더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제부턴 저부터 잘하고 있는지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2.
지난주 화상회의에서 밥, 빵, 면, 떡 중에 어떤 것을 가장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어릴 적 저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라면"이라고 답하곤 했는데요, 위 질문을 받았을 때는 이상하게도 면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빵을 너무 좋아하지만 질리지 않고 꾸준히 먹을 수 있는 건 밥인 것 같아서 밥이라고 대답했어요.
회의가 끝났음에도 이 질문은 며칠 동안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그리고 드디어 답을 찾았어요. 저는 빵을 가장 좋아한다는 것을요. 이제껏 빵을 주식으로 먹어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나가서 살면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어요. 그런데 그전에 그렇게 해도 되는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동양인과 서양인은 유전적으로 췌장의 크기와 인슐린 분비 능력이 달라서 동양인에게 당뇨병 발병률이 높다고 알고 있어요. 실제로 찾아보니 그렇다고도 하고요. 그런데 한 가지 가능성을 봤어요. 빵을 후식의 개념이 아니라 밥 대신 먹는 주식으로 먹고, 100% 통밀빵이면 가장 좋지만 그게 안 되면 50% 이상 통밀빵으로 먹으며, 빵만 먹지 말고 채소와 단백질을 함께 곁들여 먹으면 괜찮다는 정보를 봤어요. 여기에 호기심을 느껴서 조금 더 찾아보니 통밀빵은 만들어 먹기도 쉽더라고요? 아마 조만간 재료 사서 만들어 보지 않을까 싶어요. 만들면 후기 알려드릴게요.
3.
갓생에 대한 글을 봤어요. 예전에는 '하기 싫은 걸 참고 하는 것'이 갓생이라고 생각했지만, 근례엔 '나를 위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할 줄 아는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내용이었어요.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하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갔다고 해요. 그래서 '운동은 살을 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머릿속이 고요해지는 시간'임을, '요리는 식단을 위해서가 아니라 먹고 싶은 걸 건강하게, 나를 위해 만드는 시간'임을, '출근 전 아침은 뇌에 에너지를 주는 신호'임을, '오후 간식은 저녁 과식을 막아주는 안전장치'임을 깨닫고 루틴을 쌓아가기 시작했다고 해요. 여기서 글쓴이는 완벽하지 않아도 꾸준히 몸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 긍정과 자신감을 주었고, 자신을 귀하게 대하고 믿을수록 해낼 수 있는 게 많아졌다고 마무리 지었어요.
저도 갓생이라고 하면 하기 싫은 걸 참고 하는 거라고 여겨왔어요. 그런데 이 글을 보니 저도 제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서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는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은 떠오르는 잡념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이라는 것과, '몸이 힘들 때 머리를 쓰고, 머리가 힘들 때 몸을 쓰는 것은 효율적으로 회복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를 루틴처럼 적용해서 나를 위한 하루하루를 쌓아나가 보려고 해요. 그리고 몸의 소리에 꾸준히 귀 기울여서 더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가려고 해요.
2025년 10월 13일
더 나은 삶을 향해 달려가는
김수민 드림
PURPLE BUBBLE - ナツメグ
그때 맛본 쓰디 쓴 후회도
인생의 향신료가 되겠지
그때 맛본 기쁨은
지금 우리의 길을 비춰주니까
오늘 소개하고 싶은 노래는 PURPLE BUBBLE의 'ナツメグ'(Nutmeg, 넛맥)이에요. Nutmeg은 육두구라고 향신료에 주로 쓰이는 열매인데요, 여기서는 '향신료'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 헤매고, 자신의 가치를 외부 기준이 아닌 자기 스스로 정의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저는 그중 인생에서 겪을 온갖 고난이 인생의 향신료로 작용한다는 가사가 위로해 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1조 분들 모두 고난을 인생의 향신료로 만들어서 더욱 풍부한 맛을 내는 인생을 만들어가길 바라요.
추신.
안녕하세요, 수민이에요.
오늘은 네 번째 뉴스레터예요.
어떻게 읽으셨나요?
이전과 다른 형식으로 적어봤는데 어땠는지 알려주세요.
그 외에도 어떤 이야기도 좋으니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이만 줄일게요.
다음 주에 또 인사드릴게요.
그럼 안녕👋
의견을 남겨주세요
웡미
이번주 뉴스레터도 아주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이번주 내용은 여러가지 내용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요즘들어 침체기에 빠지는 느낌이었는데 한번씩 다른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나 알 수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요... 나도 갓생을 살고 싶은데 나는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걸 요즘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고 있어...장마도 아닌데 비가 너무 주룩주룩 많이 오넹..그깟 날씨일뿐인데 내 하루에 영향을 준다는게 너무 싫다ㅜㅜ다들 이런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려나 궁금하네... 수민레터 덕분에 그래도 조금이라도 힘내볼 수 있을거 같아..!이번주도 고마워! 다시 힘내서 아자아자!
수민레터
나도 요즘 날씨 때문인지 태도 자체가 부정적이었어ㅠ 이제는 이런 날씨도 그거대로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받는 것 같아,,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졌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지만 계속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려구.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일기를 쓰거나 어떤 글을 쓸 때 앞 내용이 아무리 부정적이었다 한들 마지막 마무리는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마무리하는 훈련을 하래. 그걸 계속하다 보면 긍정이 태도가 된다고 하더라구. 예를 들어서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서 자책하는 글을 쓰면 그래도 지금 깨달은 나 완전 럭키걸이라던지, 그깟 날씨뿐인데 내 하루에 영향을 줘서 너무 싫지만 언제까지나 당하고만 있진 않을 거라고, 나 반골 기질 있는 노 호락호락 초럭키파워걸이라던지(죄송,,). 암튼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적긴 했지만 꼭 우스꽝스럽지 않더라고 그냥 지금 알아서 감사한다든지 등 긍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도움이 된대. 또 하나 생각났다. 자신과의 아주 작은 약속(ex. 숨쉬기, 밥 세 끼 챙겨 먹기, 하루 30분 핸드폰 안 보기 등)을 매일 지키면 성취감이 들고 그게 자신감과 자존감 상승으로 이어진대. 나도 이런 작은 약속을 하나하나 지키면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구. 암튼 누나도 그렇다니 남 일 같지 않아서 마음이 쓰이네.. 우리 같이 잘 극복해 보자! 아자자 파이팅!!
의견을 남겨주세요
진코
금일 수민레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1번읽는데 마음이 안좋네요.. 😭 무릎에 염증 꼭 잘 가라앉히시고, 무리하지 마세요! 아픈 원인 꼭 찾으셔서 회복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밥.면.빵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정도로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를 위하는 마음'.. 되게 중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게 무엇인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려 하고 있어서 특히 와닿는 것 같아요.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은 떠오르는 잡념으로부터 해방되는 길' 이 문장 정말 너무 공감되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몸이 힘들 때 머리를 쓰고, 머리가 힘들 때 몸을 쓰는 것은 효율적으로 회복하는 방법' 이 표현은 정말 관통하는 표현인 것 같아요.. 머리가 힘들 때 몸을 쓰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몸이 힘들 때 머리를 쓰는 것은 생각 못해봤는데.! 이래저래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던 이번 수민레터였습니다. 살아가면서 겪는 좋고 싫은 수많은 과정들이 제 인생의 향신료가 된다니.. 너무 위로가 되는, 재밌고 맛있는 표현인 것 같아요. 제 가치는 제가 정하는 것...! 마음속에 고이 잘 간직하려 합니다. 매번 선곡과 주제 선정 쉽지 않으실텐데..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있습니다! (절대 부담 갖지 마시길..) 이번주 내내 궃은 날씨가 예상되지만, 모두 화이팅!
수민레터
무릎 통증 원인이 장경인대 증후군이라는 걸 알게 돼서 요즘 매일 한 시간 동안 폼롤러로 전신 풀어주고 있어요. 아니 근데 분명 운동이 아니라 푸는 과정인데도 아픈 건 당연하지만 땀이 나고 힘이 들더군요.. 전신 폼롤러를 꾸준히 하는 게 힘들다는 말씀이 더욱 공감 가는 요즘이에요. 당시엔 제가 잘 공감을 못 했던 것 같은데 죄송함니다,, 생각과 마음이라는 게 고정적이지 않고 유동적이어서 지금은 정답이라고 생각한 것이 평생 정답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어떻게 보면 그때그때마다 당시의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되고, 또 매번 바뀌기 때문에 인생을 더 다채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으면 사람이 단조롭고 심심하잖아요 ㅎㅎ 그때그때의 자신에 맞게 우리를 위해 보아요 :-) 머리가 힘들 때 핸드폰을 보는 건 또 머리에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거나 차라리 요리를 추천하더라고요. 그리고 반대로 몸이 힘들 땐 마음껏 핸드폰을 보거나 OTT를 시청해도 된다고 해요. 현재 자기 상태를 잘 체크해서 그때그때 유동적으로 행동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제가 깨달았다기보단 어디서 보고 들은 거라서 ㅋㅋ 우리 같이 실천해서 우리 몸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보자구요~
의견을 남겨주세요
만두다요
이번주 수민레터는 약간 지금까지의 레터와는 느낌이 다른데 그래서 더 좋으네요!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감정변화나 일들이 유사할 수 밖에 없는데, 그거에 대한 수민오빠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거 같아요 특히 밑에 조원들이 댓글 달아준 걸 찬찬히 봤는데 다들 생각이 많은 요즈음인 거 같네유,, 지금이 과도기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런 대화를 나누며 같이 걸어가는 친구들이 제 곁에 있다는 게 참 감사하고 행복하네요 뭔가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게 된달까.. 다같이 열심히하니까 나도 열심히 해야지! 싶다가도 다같이 힘드니까 응원해주고싶고 또 나도 기대고 싶고.. 이런 친구들이 있는게 좋아요 ㅎㅎ 무릎 아픈 거 정말 성가시잖아요 .. 러닝을 좋아하는 오빠에게 너무 치명적인 통증이라 걱정이 됩니다,, 무릎 보호대 꼭 차고 물리치료 받고 재활할 때 까지 러닝은 조금 쉬어가는 게 좋겠네요 ㅜㅜ 그리고 저도 빵 짱 좋아합니다. 누군가 통밀소금빵 통밀두바이모찌뿌요 같은 걸 만들어줬으면.. (죄송합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갓생에 대한 내용인데, 정말 긍정적인 사고회로를 지닌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즐거울 수 밖에 없을 거 가트네요.. 운동을 저렇게 생각할수도 있다니! 그저 힘들고 하기 싫은 일들을 억지로 해내는 저로선 절대 생각하지 못하는 사고흐름인데.. 저는 모든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바가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주체는 바로 나“ 라는 건데 이게 참 마음대로 안 되는 거고 자주 망각하는 부분인데 수민레터를 보면서 매주마다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는 거 같아서 참 좋아요 항상 감사합니다 이번주도 힘내보자구요! 응원해요 모두
수민레터
사실 요즘 부정적인 태도가 디폴트였는데 그 상태로 글을 쓰니 내용이 정말 엉망이더라고요. 그래서 수정한다고 한 건데도 이번 글은 개인적으로 아쉽네요ㅠ 그래도 아쉬워 보인다는 건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기회가 있다는 거겠죠? 다음엔 긍정킹 수민레터로 돌아와서 또다시 여러분께 긍정적인 기운을 나눠드릴게요 :-D 근데 댓글들 보니 민주님 말대로 요즘 다들 생각이 많은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비슷한 시기를 보내고 있나 봐요. 생각도 못 했고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1조 분들도 그렇다고 하니 왠지 위안이 되네요. 솔직히 통밀소금빵까진 괜찮았는데 통밀두바이모찌뿌요에서 터졌습니다.. 어쩜 저런 뇌절을 생각하실 수 있는지,, 발상이 대단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생각지 못한 조합이라서 호기심이 가네요. 제과제빵을 제대로 공부해서 만들어 보고 싶어요.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ㅎㅎ 말씀처럼 인생의 주체가 내가 되는 게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마음먹고 하다가도 어떤 외부의 요인에 의해 어느 순간 정리 차리고 보면 다른 존재가 주체더라고요. 그래서 어려운 것 같아요. 근데 나이가 들고 지혜가 쌓인다고 지금과 다를까요? 제 생각엔 그때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 같아요. 그저 주체가 나인 시간이 조금 더 길뿐 언제나 나이기만 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모습이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예, 정, 공동체의식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 심하게 나타난다고 봐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프랑스에 여행 가보고 싶어요. 거기는 우리나라와 정반대로 개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다 같이 프랑스로 여행 가서 놀아도 재밌겠네요 ㅎㅎ 암튼 우리 모두 이번 주도 파이팅이에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