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작

2025 메일링 연재 계획

2025.01.04 | 조회 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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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 김민지

생활 전공자를 위한 내적 대화 콘텐츠

구독자 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2024년 마지막 레터를 보내고 그 틈에 이 말 꺼내기가 어색해질 만큼 세상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사고 희생자분들을 추모합니다. 치료 중인 생존자분들과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을 유가족 분들께도 깊이 애도를 표합니다. 오늘로 국가가 지정한 애도기간은 끝난다 해도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지난 참사 때부터 꾸준히 몇몇 몰지각한 표현과 시선으로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던 인간의 참혹함도 오래 기억하며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다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공연히 무모한 생각인 건가 싶지만 이 시기 이후 부지런히 일상을 가꾸며 찬찬히 더 맑아질 세상을 꿈꿔보려고 합니다. 그 꿈에 가까워지기 위해 새해에는 이런 레터들을 보내려고 합니다.


2025 새해 목표는 '간추리기'

어느 날 마주한 창가
어느 날 마주한 창가

마음 곯는 일 없는 레터 

지난 몇 년간 레터에 일개인으로서 지내며 들었던 생각들을 꾸준히 적긴 했지만, 그 생각들의 줄기를 제대로 가다듬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동안 낸 책들 역시 제딴엔 언제나 최선이었지만 제가 삶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치명타에 직격으로 다가선 적은 없었다는 자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마음 곯는 일에 일조하는 삶을 향한 권태와 외로움을 심화시키는 요소들을 파보려고 합니다. 역시나 이렇다 할 학위는 없어도 이것저것 알아보는 만물박사의 레터이기 때문에 노동을 끝낸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도서관이나 여러 현장에서 공부하고 발견한 내용들을 간추려 보내겠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 힌트로 놓을 수 있는 생활 연구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양립 속 인간의 삶은 어디까지 맑아지고 탁해질 수 있는가

혼자 살든 같이 살든 한 인간이 잘 살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삶의 수칙은 무엇인가

다소 추상적이지만 제가 새해 어떻게든 핵심을 간추려서 쓰고 싶은 레터의 주제는 "희망"입니다. 시장적 가치와 이익 극대화가 인간의 본성이라고 믿는 목소리들의 실체를 제대로 파헤치고 싶습니다. 먹고사는 일이 중요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더 중요한 가치에 가닿아야 인간의 삶이 질적으로 또 전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데 그 믿음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들을 꼭 확보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쓸데없이 쌓이지 않는 레터

메일함에 쌓인 이메일 1GB만 삭제해도 약 14.9㎏ 탄소가 절감할 수 있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제대로 읽고 버려질 수 있는 레터를 쓰기 위해 매달 1통 또는 2통의 레터만 잘 정리해서 보내려고 합니다. 구독료는 받지 않겠습니다.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더 많이 닿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그렇게 발행하려 합니다.

새해 첫 연재 레터는 정리해서 설 이후 2월부터 보내드리겠습니다. 


1월에 알리는 소식들

지난 레터에도 알렸지만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다는 경각심으로 첫 시집 첫 행사 다시 기운내서 홍보합니다. 다음 주 목요일 저녁 재미공작소에서 『잠든 사람과의 통화』 소스 리스트를 발표합니다. 달고 짜고 맵고 신 거 다 준비해 두겠습니다. 부디 편히 놀러와주시길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조금 적어도 좋아'라는 모임에서 시작을 위한 시간 호스트로 활동합니다. 온라인으로 참가자 분들이 매 주 쓴 시를 서로 들여다보고 격려하는 마음이 깊고 아름다운 모임입니다.  

올해 첫 방송으로 공개된 문장의소리 796회 1부에 변선우 시인님과 첫 시집 특집으로 출연했습니다. 직접 낭독은 다소 망했지만 첫 시집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 언제든 편히 재밌게 들어주시길요.


추신, 계속해서 레터를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부디 모두 아프지도 다치지도 않는 나날 속에서 새해 복 듬뿍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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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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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빛책장의 프로필 이미지

    햇빛책장

    1
    about 2 months 전

    초록빛으로 맑고 투명한 바닷물 속을 들여다 보듯 마음을 지켜보고 언제나 때때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으로 길을 잃지 않으며 하루 하루 하루 또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ㄴ 답글 (1)
  • 햇빛책장의 프로필 이미지

    햇빛책장

    1
    about 2 months 전

    선생님 어제 날이 추운데 시집 행사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생님 시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흰 목 티 남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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