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입니다. 그 사이 새로 구독해 주신 분들께는 첫 인사로 도착할 메일이겠군요. 반갑습니다. 새해 인사라는 말을 쓰기에는 삼월도 한 주나 지난 시점에 인사 드리게 되다니. 안녕하세요. 정말 안녕하셔야 합니다.
꽤 오래 망설였습니다. 하나 마나 한 말을 반복하게 될까 하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했던 탓에 긴 시간 메일을 띄우지 못했어요. 이곳을 영영 떠날 생각이 없었는데도 말이죠. 그래도 그렇지 돌아오기까지 꽤 걸렸지요? 기다려 주셨던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살펴보니 작년 7월까지 보낸 레터가 마지막이었네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했느냐. 밥벌이로 버텨야 했던 파견 생활 1년이 끝났고, 계약 연장 목표로 제안한 내용이 무사히 통과되어 앞으로 당분간은 그동안 어렵게 버텨온 일을 조금 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업은 그렇고, 본업인 시 쓰기는 잘하고 있었는가. 쉽지 않았습니다. 첫 시집 파먹기 레터를 두어 번 보낸 그 이후 지면에 새로 시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전과 달리 좀 더 새롭게 쓰고자 하는 욕심에 완고 지점에 닿기가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그 역시 지나고 보니 재밌었네요.
예전 습작기처럼 다양한 사람들 틈에서 합평도 해보고 퇴고 지점을 고민하게 되는 여러 말도 감사히 새겨들었지만, 여러 시도를 많이 한 결과 결국 재밌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비단 제가 좋아하는 시가 아니더라도, 모든 일을 즐겁게 할 때 윤이 나는 듯해요.
오래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는지 오늘은 몸살 기운이 맴돌아 종일 약 먹고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일어나 엄마가 찍어 보내주신 영상을 오래 들여다 보았습니다. 바다도 강도 아닌 개울보다도 얕은 물이 그저 흘러가는 모습. 수심과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 빛을 받으며 잔잔히 흘러가는 물을 보니 그제야 조금 기운을 차려 이 레터를 띄웁니다.
올봄부터는 피하지 않고 즐기겠습니다. 이 길도 저 길도 내 길이 아닐 때는 그저 돌파해야만 한다는 걸 몸소 배운 만큼 계속 쓰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두려움에 미루지 않고 작년보다 자주 띄우겠습니다. 다가오는 사월 첫날, 새로 정비한 연재 레터로 인사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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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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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 김민지
인생다큐처럼 와주시니 반가워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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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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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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