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롱블랙(ep9)에 소개 됐습니다.

무응답에 익숙해질 것. 진심을 다할 것.

2025.06.03 | 조회 657 |
0
|
블랙버드 퍼블리시티의 프로필 이미지

블랙버드 퍼블리시티

🐣 초기 스타트업, 소상공인, 1인 사업자를 위한 언론 홍보(PR) 방법을 알려 드려요.

제가 AI 음악 스타트업(포자랩스) 다닐 적 이야기입니다.

 

회사가 롱블랙(지금은 없어진 테크 미디어 ‘ep9’)에 소개된 적이 있었어요. 그건 PR 담당자인 제 오랜 바람이었고, 바람을 이루기까지 1년 반 정도 걸렸을 거예요. 갖은 무응답과 오랜 기다림을 견뎌내야 했지요.

첨부 이미지

 

처음 롱블랙에 이메일을 보낸 건 2022년 10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꼭 한 번 우리 회사를 소개하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냈어요. 아마 이렇게 보냈던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롱블랙 에디터님,
AI 음악 스타트업 포자랩스에서 언론 홍보를 맡고 있는 이준환입니다.

매일 보내주시는 레터는 잘 받아 보고 있어요. 롱블랙의 구독자, 팬, 회사의 PR 담당자로서 우리 이야기가 언젠가 롱블랙에 소개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메일을 보냅니다.

포자랩스는 AI 음악 스타트업이에요. 학습 데이터는 전부 자체 데이터만 사용하고 있어요.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없어요. 기술력을 인정받아 CJ ENM 에게 시리즈 A 투자를 받았어요. 고객사는 MBC, 네이버 등. 주로 AI 생성 음원과 생성 기술을 납품하고 있어요.

국내/외 AI 음악 기사를 쓰게 되신다면 언제든 편히 연락해 주세요. AI와 음악은 제 전문 분야거든요. 기회 닿는다면 만나 뵙고 인사도 드리고 싶어요. 연락처도 납깁니다 🙂

감사합니다.
/이준환
/010-1234-5678

 

답장은 받지 못했습니다.


다시 롱블랙에 이메일을 보낸 건 2024년 1월. 

 

롱블랙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사의 신규 테크 미디어 ep9 출시 소식을 알렸어요. ‘테크 미디어라고?’ 반가운 마음에 롱블랙에 다시 메일을 보냈죠. 짧은 내용을 정성스럽게 적어 보냈어요. “출시 축하한다고.” 그리고 그간 회사는 어떤 제품을 출시했고, 겪은 성공과 실패와 변화도 함께 적어 보냈어요.

첨부 이미지

답장은 받지 못했습니다.


롱블랙에 세 번째 이메일을 보낸 건 2024년 2월.

 

회사가 공들여 만든 AI 음악 생성 서비스 ‘라이브(LAIVE)’ 출시 소식을 알리고 싶어 다시 메일을 보냈어요. 제품 소개서를 첨부하고, 우리 제품이 바꿔나갈 음악 산업의 미래도 자세히 적어 보냈더랬죠.

 

답장은 받지 못했습니다.

 

처음 롱블랙에 메일을 보낸 게 2022년 10월. 마지막은 2024년 2월. 1년 반 가까운 시간 동안 총 3번의 무응답을 견뎌내는 건 조금 뼈아팠지만, 견딜 만했습니다. 매체/기자가 하루에 얼마나 많은 메일을 받는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다음번에 좋은 이야기가 생기면 그때 또 롱블랙에 메일을 보낼 참이었죠.


마침내 답장을 받은 건 2024년 3월.

 

당시 전 세계 음악 시장은 미국의 AI 음악 생성 서비스 수노(SUNO)와 유디오(Udio)의 등장으로 떠들썩했는데, 한 ep9 에디터가 한국의 AI 음악 생성 서비스를 소개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온 거예요. 마침 포자랩스가 그간 보내온 메일이 떠올랐다고.

 

그러니까 답장을 받는 데까지 정확히 1년 반 걸린 셈이네요. 롱블랙이 밉거나, 억울하진 않았어요. 도리어 ‘계속 우리 소식을 알리길 잘했다. 좌절 말고 메일 보내길 잘했다’, 생각하게 되더군요. 중간에 포기했다면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테니까요.


인터뷰 잘 마쳤습니다.

 

첫 답장을 받고 며칠 지나 바로 인터뷰했어요. 우리를 이토록 꼼꼼하게 파악한 ep9의 질문지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리고 3시간 넘는 인터뷰. 회사의 철학과 비전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 2번의 후속 인터뷰까지. 롱블랙 팀의 콘텐츠 제작 역량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겪어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일종의 ‘집념’ 같았어요. 허투루 하지 않으면 누군가는 알아봐 준다는, 그런 집념 말이에요.

 


덕분에 인터뷰는 잘 마쳤고, *근사한 기사가 나왔더랬죠. 기사가 나간 후 많은 분께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사 너무 잘 읽었다고. 


왜 하필 롱블랙(ep9)이어야 했는지 궁금하실 수 있겠네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1. 회사와 대표님의 *Thought Leadership(사고 리더십) 구축에 가장 효과적인 매체라고 판단.
  2. 회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창업자에게 자세히 듣고, 알기 쉽게 설명해줄 최적의 매체라고 판단. 그간 롱블랙이 선보인 양질의 콘텐츠를 신뢰했기 때문.
  3. ep9은 롱블랙이 론칭한 테크 전문 매체로 회사의 이해관계자들이 주목할 매체라고 판단.

 

처했던 몇 가지 상황도 작용했어요. 당시 포자랩스는,

1. 조선·중앙·동아일보와 *2대 경제지(한경, 매경)가 모두 회사 소개 기사를 내주셨어요.

  • 다만 짧은 박스 지면 기사와 온라인 기사가 해결해 주지 못하는 어떤 갈증이 있었어요. 이를테면 내용이 충분치 않다거나, 독자가 이해하기 조금 어렵게 써졌다거나 하는 점들이요.

2. TV 매체도 회사를 소개해 주셨어요.

  • 다만 1~2분 보도 기사로는 회사의 철학과 비전을 담아낼 수 없었고요.

혹시 “그래서 롱블랙에 어떻게 피칭한 거야?” 질문의 답을 찾고 계셨나요? 이 글에선 비법, 비책을 찾을 수는 없어요. 애당초 피칭 전략 같은 건 없었고, 얻어걸린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자평하거든요.

 

그치만 좋은 기회를 잡으려면 달리고 있어야 합니다.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오거든요. 홍보 담당자로 10년 동안 일하며 배운 건 때론 무식하다 싶을 만큼 우직하게 일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계속 메일을 보내볼 것.

무응답에 좌절하지 말 것.

친절하게, 진심을 다할 것.

일은 어떻게 풀릴지 모른다는 것.


긴 글을 요약해 볼게요.

  • 매체에 이메일을 보내 우리 회사/제품을 ‘꾸준히’ 소개하세요.
  • 단, '알릴 만한 소식'이 있을 때만 메일을 보시는 편이 좋을 테고요.
  • '무응답'에 익숙해지세요. 거절당한 것이라 여기진 마셔요.
  • '좋은 이야기'는 언젠가, 누군가 전하기 마련이거든요.

[비고]

*Thought Leadership: 특정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업계를 선도하는 개념. 진정한 Thought Leadership을 인정 받으려면 일관성 있는 메시지와 실제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단순한 자기 홍보나 광고와는 구별되어야 하며,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ep9이 폐간해서 기사 링크가 없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 블랙버드 퍼블리시티는 1인 사업자, 소상공인,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PR, 이렇게 해도 되나?' 고민 된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블랙버드 퍼블리시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블랙버드 퍼블리시티

🐣 초기 스타트업, 소상공인, 1인 사업자를 위한 언론 홍보(PR) 방법을 알려 드려요.

뉴스레터 문의songbird.publicity@gmail.c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