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반대처럼 보이는 두 단어를, 삶의 어느 순간에 우리는 반드시 마주하게 됩니다. 아니, 마주해야만 합니다.
1.마치 예술인에게만 적용될 것만 같은 단어와 문장입니다. 창조와 파괴. 도예가가 떠오릅니다. 하나의 도자기를 위해 수많은 도자기를 내던지는 모습. 너무 드라마를 많이 봤을까요 ㅎㅎ
하지만 우리는 모두 예술인으로 태어납니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순간에 무언가를 만듭니다. 타인을 미소 짓게 만들고, 슬프게 만들고, 분노하게 만듭니다. 기대하게 만들고, 아쉽게 만들고, 천사로 악마로 만들기도 합니다. 때론 신을 만들고, 신을 믿는 나를 만듭니다.
2.원하지는 않았지만 손에 많은 것을 쥐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원했던 것들도 다수 섞여있습니다. 부모님의 미소, 가족의 기대, 놀고 싶었던 친구, 사랑하는 연인, 원하는 배움, 바랐던 직업, 사회인의 의무, 국민의 책임,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가야 하는 것.
3.우리에겐 또다시 많은 것들이 쥐어지고, 쥐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쥐고 있던 것들을 놓아야 하기도 합니다. 내가 만들어냈던 것들을 내 손으로 부수는 과정입니다. 어떤 것은 잘못 부숴서 영영 다시 볼 수 없기도 하고, 어떤 것은 진작에 부쉈어도 좋았음직합니다. 이런 모든 선택의 과정에서 매번 괴롭고 또 즐겁습니다.
4.광활한 우주의 모든 것들이 그냥 그렇게 나아갑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그러합니다. 그래서 자연인가 봅니다. 그럼에도 기꺼이 그러한가 봅니다.
Q1.당신은 어떤 것을 창조했나요?
Q2.당신은 어떤 것을 파괴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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