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나 작가의 소설입니다. 이혼/ 재혼 가정에서 성장한 주인공의 이야기로 짧고 담담한, 유화보다는 수채화가 잘 어울리는 느낌의 이야기입니다
1.가볍게 읽기 시작한 단편이었는데, 꽤 오랜 여운을 남긴 책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불편한 언행에도 납득할 만한 이유가 예상되면 대상을 안쓰러워하고는 합니다. 왜일까요? 인간만이 그럴까요? 늘 궁금한 주제입니다. '우리는 왜 상대를 이해하려고 할까?'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2.이제는 진부해진 새엄마/새아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식과의 갈등과 화해. 사과와 용서. 우리는 겪어보지 못했음에도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고는 합니다.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거나, 슬픔과 분노를 같이 느낍니다. 경험하지 못한 것을 보편적으로 이해하거나 공감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교육일까요? 세뇌일까요? 주입일까요? 혹은 본능에 가까운 것일까요?
3.어떤 책은 이해는 되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불쾌합니다. 어떤 책은 불편하고 불쾌하면서 이해가 됩니다. 대체로 후자에 가까운 작품들을 사람들은 좋게 봐주는 것 같습니다. 제게 이 책은 후자인 것 같아요.
4.나는 어딘가에 무엇을 두고 왔는지 생각합니다. 그게 내 의지인지, 내 의지라고 믿는 건지,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도요. '두고 왔다'는 말은 어째서인지 '언젠가 찾으러 가고 싶다' 혹은 '찾으러 가겠다'는 말과 같이 들립니다. 그래서 더 먹먹한지도 모르겠어요.
Q1. 당신은 무엇을 어디에 두고 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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