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수프 vol.12 아 맞다, 저 전시해요

숲숲이 끓이는 일요일 점심 🍵

2026.07.19 | 조회 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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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이상하게 수업이 몰려있는 주였어요.

화요일은 무려 왕복 4시간이 걸리는 중학교에 진로 체험 특강 수업을 하러 갔다 왔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출근길에 학교 도착하기도 전에 전 기가 다 빨려버렸고요.

 

게다가 3, 4교시 + 5, 6교시 두타임을 반복해서 해야 하는 날이어서 더 힘들었어요. 게다가 맡은 반은 중학교 2학년! (아주 대단한 친구들이 계셨답니다 ㅎㅎ) 아무튼 수업은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역시 끝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에요.

 

목요일에는 참여하는 문화예술 체험수업의 보조강사로 다녀왔는데요. 이날은 1, 2주 동안 이어진 수업의 마지막 날이었어요.

 

지난주 오셨던 분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수강생분들이 오시지 않는 거예요!

 

한 명.

 

두 명.

 

끝….!

 

수업 시작 시간은 다가오는데 아주 속은 야단이 났죠. 다섯 명 정도였어도 ‘아, 좀 아쉽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지’ 했겠지만, 두 분은 좀 너무하잖아요. 게다가 문제는 이날따라 블로그 홍보 기사를 써주시겠다고 기자분이 오셨다는 겁니다. 왜 하필 이런 날에 기자님은 오시고 수강생분들은 오지 않으셨던 걸까요. 꼭 누가 보러 오면 일이 생긴다니까요.

 

두 명만 앞에 두고 수업을 시작하기 좀 그래서 결국엔 이 수업 담당 사무실 분들을 긴급 투입(?)하고 보조강사지만 저도 자리에 앉아서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아마 이날 제일 적극적으로 수업 참여한 사람들은 수강생이 아니라 사무실 직원분들이었을 거예요. 다행스럽게도 어찌저찌 수업은 잘 흘러갔어요.

 

그런데 또 신기한 일이 이날 오신 기자분이 어딘가 낯이 익더라고요. 가만히 봤더니 작년에 zine 만들기 체험할 때 함께 수업 들었던 분이셨어요!! 그때는 수업에서 만났는데 이번엔 이런 식으로 다시 만나게 되다니. 세상 참 좁다 싶어요. 아니면 제가 비슷한 데를 돌아다니는 걸까요? 정답은 모르겠습니다ㅎㅎ

 

이렇게 잡혀 있던 수업은 일단 모두 끝! 8월 일정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7월은 전부 끝이에요. 끝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까요. 일정만 끝난 게 아니라 저까지 끝난 것처럼 몸이 팍 퍼져버렸습니다.

 

사실 이번 주 숲수프는 장바구니에 담아둔 뜨개 거리들을 다 끌어내 보겠다는 게 저의 소소한 목표였는데… 원고도 쓰고 결제도 한다는 야망을 품고 시작했지만! 원고 쓰겠다고 사무실 출근해서 밥을 먹고….

 

잤어요.

잠.

 

양팔이 저릴 때까지 잤답니다.

눈을 떠보니 시간은 가버리고 팔은 아프고요.

이럴 거면 왜 출근했나 생각할 정신도 없고요.

 

며칠 동안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수업했던 것! 바로 그 때문입니다. 도통 적응할 수 없는 이 강의통(?)ㅎㅎ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위안 삼아볼게요.

 

그럼 조금 쉬어도 되겠지 생각하려는 찰나, 아 맞다!

 

저 전시해요.

 

9월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사실 연초에 전시를 계획했을 때는 한참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뿔싸 벌써 약 2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슬슬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가 오고 만 것입니다. 슬슬이 아니라 이젠 진짜로요! 개인전은 아니고 함께 활동하는 분들과 3인전을 할 텐데, 이것저것 이제 머리 쓸 일이 많아질 거라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네요.

 

새로운 일을 벌이는 건 언제나 신나는데 막상 일을 해야 할 때가 오면 전 죽어나겠죠. 뭐. 음, 뭘 만들지는 대략 나왔는데 어떻게 보여주게 될지는 현재 저로서는 잘 모르겠네요. 대신 조금씩 만들어보려고요. 되는대로 만들다 보면 답이 나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들께도 전시 준비를 차근차근 보여드릴 수 있길 희망하면서

우린 다음주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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