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수프 vol. 09 운동이 좋다는 걸 누가 모르나, 체력이 없을 뿐

숲숲이 끓이는 일요일 점심 🍵

2026.06.28 | 조회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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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입니다.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지난주에는 한주 쉬어갔는데요.

쉬어가는 공지마저 지각하고 말았죠.

 

쉬어가는 주차 없이 무조건 레터를 다 보내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또 제가 미뤘다는 이야기는 길게 하지 않을게요! 듣는 여러분들도 지겹고, 저도 민망하고요. 아무리 숲수프에서 솔직히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지만 매번 미루는 얘기만 하면 이건 숲수프가 아니라 고해성사가 되어버리잖아요.

 

레터는 한주 쉬었지만, 이상하게도 많은 일이 있었던 한주였어요.

우선 운동에 관련된 책을 두 권 읽었답니다. 하나는 정신과 의사인 하주원 선생님의 『운동이 좋다는 걸 누가 모르나』였고, 다른 하나는 만화가 다카기 나오코의 『체력 업 1년 차』였습니다.

 

『운동이 좋다는 걸 누가 모르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쓴 책인데요. 특히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왜 운동이 꼭 필요한지, 운동이 몸뿐만 아니라 뇌와 마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어서 좋았어요. 특히나 저는 마음이 쉽게 가라앉고 흔들리는 사람이라 많은 도움을 받았답니다.

 

제목처럼 누가 운동이 좋은 걸 모르겠어요. 하기 싫을 뿐이죠. 저는 ‘체력이 약하다’는 핑계로 여태 운동을 미뤄온 사람인데, 요즘 들어 몸이 한없이 쳐지는데 체력까지 없으니까 안 되겠더라고요. 체력이 없어서 운동을 못 하는게 아니라 체력이 없어서 더더욱 운동을 해야 하는 지경입니다. 드디어 저도 살기 위해 운동할 때가 오고야 말았던 것입니다…ㅋㅋ 그치만 저에겐 의지로 운동을 시작한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거든요.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누운 나, 앉은 나, 걷는 나는 같지만 다른 존재다. 행동이 쌓여서 뇌가 바뀐다.”


작게 시작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지속하다 보면 언제가 되든 몸과 마음은 바뀔 수 있다고 해요.

책을 봤으니 실행해 봐야겠지요?! 바로 작업실에서 집까지 5km가 넘는 길을 걸어버렸답니다. 저질 체력인 저의 상태를 생각하지도 않고요. 작게 시작해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걸 책을 보고 알았으면서도, 그날따라 날씨가 좋아서 바로 천변을 걸어버렸어요.

 

두부 같은 제 몸은 이 정도의 걷기도 견딜 수 없었던 걸까요? 제 발바닥은 터져버리고 말았답니다. 부끄럽게도!! 고작 이 정도 운동에 발이 나가리가 나다니요. 작년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하루 바짝 걸었다고 발한테 손절당하다니 상당히 쪽팔립니다.

 

비록 하루 운동했다고 저는 나가떨어졌지만, 간만에 산책 겸 걸어보니 날도 좋고 너무 상쾌했어요. 역시 앉아서 일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나가서 몸을 움직이는 시간도 그만큼 필요한가 봐요. 머리는 식히고 몸은 움직이니까 기분도 더 좋아지고요.

 

그리고 『체력 업 1년 차』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체력왕도 아니고 운동 고수는 아니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서 체력을 키우는 것. 그게 중요하다고요.

 

이 두 권을 읽었더니 역시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고 느꼈어요. 물론 시작할 마음을 먹자마자 위기가 찾아왔지만요. 역시 시작은 작게, 차분히 해야 합니다. 그래도 완전히 망한 시도는 아니었어요. 발은 아파도 오랜만에 몸을 쓰고 움직이는 감각을 느끼니 상쾌했거든요. 그동안 저는 머리만 쓰고 몸은 방치해 뒀던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몸이 더 삐걱거리게 되고요.

 

그러니 당분간은 제 몸이랑 더 친해져 보겠습니다. 일단 한 번에 집까지 걸어가는 건 살짝 보류하려고요. 버스정류장 한두 개 정도 앞에 내려서 걸어보지요. 뭐.

 

저는 그러면 다음번 숲수프로 돌아올게요.

그때는 발은 다 나아져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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